맑음의 정신병자/한국미술

<조선시대 여인의 삶>과 <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

草霧 2014. 1. 16. 13:52

 

 

 

 

 

추위도 피하고 문화생활도 즐기고

<조선시대 여인의 삶>과 <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

 

시민기자 박미령 | 2014.01.15

 

[서울톡톡] 조선시대 여인의 삶부터 어지러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난 한국 현대미술까지,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관람객의 마음을 훈훈히 녹여주는 전시들을 박미령 시민기자가 모아봤다.

조선시대 여인의 삶은 어땠을까 |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조선시대 여인의 삶>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선시대 여인의 삶>이 7월 31일까지 개최된다. 조선시대 여인의 삶을 시기별, 계층별로 나누어 출생부터 성장,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여로를 소개하는 유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딸이 태어나면 대문에 금줄을 다는데 사이에 솔잎과 숯을 단다. 솔잎은 여아가 태어났음을 의미하고 숯은 악귀를 막는 역할이다. 배내옷은 새 천보다 그 마을에서 장수한 사람의 옷이나 옷감을 사용했다.

성장기에는 주로 빨간 치마에 노란 색동저고리를 입었다. 색동에는 주로 오방색을 써서 오복을 기리기도 했다.

녹원삼(좌)과 모시 치마 저고리(우) (사진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혼례 때 입는 옷은 원삼을 입었는데 마을에서 한 벌을 지어 공동으로 사용하였다. 원삼 속에는 속저고리, 속저고리 속에는 모시 속적삼을 입었는데 굳이 모시로 한 것은 엄한 시집살이에도 속이 시원하라는 뜻으로 친정어머니가 지어준다고 한다. 신부 한복은 빨간 치마에 초록색 저고리를 입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파란색, 보라색 등으로 색이 구별된다.

결혼한 지 60년이 될 때 지내는 '회혼례' 그림과 17세기 말 무덤에서 출토된 진품 수의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왕실이나 전문직 여성의 의류, 장식품도 전시되어 있다. 한편, 담인복식미술관에서는 <조선 시대 무관의 차림새>, 기증전시관에서는 <1960년 이후 모더니즘 미술>까지 개최되어 더없이 풍성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 전시안내
 기 간 : 2014년 7월 31일까지, 매일 9:30~17:00
 장 소 :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02-3277-3152)
 교통안내 : 지하철 2호선 이대역 2번이나 3번 출구
  ※ 도슨트 해설 가능(단체는 사전 예약)

 

격동의 세월 속에서 피워낸 예술혼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요즈음 <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전을 찾는 발길로 가득하다. 내년 3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근·현대 화가 57명의 작품 100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서양 미술이 도입되는 일제 강점기 '근대적 표현의 구현시기(1920-30년대)', 광복, 한국전쟁 등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 '새로운 표현의 모색(1940-50년대)', 개화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급변하는 전통과 혁신을 다룬 '전통의 계승과 변화(수묵채색화)', 한국전쟁 이후 근대까지 새로운 표현양식을 다룬 '추상미술의 전개(1960-80년대)' 등 개화 초기부터 근대까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부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이마동, 김인승, 오지훈, 배운성 작가, 제2부에서는 이중섭, 박고석, 박수근, 김환기 작가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이중섭 [소]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특히 이중섭의 <소>(1953년경)는 흔히 여성의 상징이었던 소를 힘찬 남성으로 표현했는데, 소 얼굴의 모습에서 시대적 상황이 드러난다. 앞발을 들어 긴장감을 드러내고 꼬리를 추어올려 휘감은 오각형 구도 속에 투지가 서려 있다. 김환기는 이중섭을 '민족의 화가'라고 칭찬했다.

김환기[산월]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산월>(1958년)을 그린 김환기 작가는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이다. <산월>에서 산 중턱에 있어야 할 달이 호수에 잠겼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유화 재료로 산수화를 그리는 독특한 화법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김환기 탄생 백 주년이 되는 해라 그의 작품 감상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제3부 작가로는 이응노, 변관식, 김기창, 천경자 작가, 제4부에서는 유영국, 장욱진, 최영림, 한묵 등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편, 덕수궁미술관은 전시화와 함께 고궁산책을 같이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 전시안내
 기 간 : 2014년 3월 30일까지
 장 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02-318-5745) www.koreanpainting.kr
 시 간 : 화~목 10:00~19:00, 금~일 10:00~21:00
 관 람 료 :
  - 성인 6,000원(덕수궁 입장료 포함) 초·중·고생 3,000원
  - 단체, 65세 이상, 국가 유공자 등은 할인 적용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통합 입장료 7,000원
 전시 해설 :
  - 평일 11:30, 12:30, 13:30, 16:30
  - 주말 10:30, 11:30, 12:30, 13:30, 16:30, 17:30
  - 토요일 20:30 어린이 해설
 교통안내 : 지하철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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