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게 세상구경을 물어본다./세상 쳐다보기

골라듣는 재미가 있는 협동조합 기초, 심화교육

草霧 2014. 1. 16. 12:24

 

 

 

 

 2014년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공개채용

 

21세기 한국협동조합의 새 희망을 만드는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에서 함께 일할 2014년 신입직원을
다음과 같이 공개모집하오니 유능한 인재의 많은 응모 바랍니다.

2014. 1. 13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

- 다  음 -

<채용예정 분야 및 인원>
❍ 홍보 및 출판편집 업무
  - 홈페이지․SNS 관리, 웹진 발행
  - 계간지, 협동조합 관련 단행본 발행
❍ 한국협동조합학회 사무간사 업무 및 기타 총무․사무업무 지원
❍ 정규직 1명(수습기간 3개월 후 정규직 전환)

<응시자격>
❍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 남자는 병역필 또는 면제자로 한함
❍ 성별 및 연령제한 없음
❍ 홈페이지 관리, 웹디자인(관련 자격증 소지자 우대)
❍ 포토샵 사용가능자(관련 자격증 소지자 우대)
❍ 업무관련 경험자 및 학위소지자 우대

<근무여건>
❍ 급여 : 기본급, 식대·교통비 등 제수당, 상여금, 퇴직금
  - 급여는 내규에 따름 (면접시 별도 협의)
❍ 근무시간 : 주5일 근무
❍ 근무지 : 서울(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사당역 50m이내)
❍ 휴가 : 통상적으로 인정되는 휴가 일수 지급
❍ 후생복지 : 4대보험 및 기타

<채용절차>
❍ 1차 : 서류전형
❍ 2차 : 면접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함)

<채용일정>
❍ 접수방법 : 대표메일(ccicoops@naver.com)로 서류제출
❍ 서류접수시간 : 2014년 1월 13일 ~ 1월 17일 18시까지
❍ 접수시 제출서류 : 이력서 1부, 자기소개서 1부
  -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는 자율양식에 의함
  - 자기소개서 작성시 담당업무와 관련된 자신의 포부를 포함하여 작성할 것
❍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면접일시 별도 통보

<기타>
❍ 제출서류의 기재내용이 허위 또는 조작된 것으로 판명될 경우 합격 취소
❍ 제출된 서류는 반환하지 않음
❍ 기타 상세 내용은 한국협동조합연구소(02-3474-9217, 류연숙 간사)로 문의바람  
 
 
 
갑오년 새해, 협동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축복이 함께하시길 빌며
협동조합들의 진정한 네트워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실천하는 연구소가 되겠습니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1년 만에 3천여 개가 넘는 다양한 협동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가히 폭발적인 열풍입니다. 먹고 살기 힘든 노점상들이 함께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아주머니들이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하여 협동조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는 서민들이 그만큼 먹고 살기 힘든 오늘의 고달픈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기침체와 열악한 복지 등 심각한 사회적 상황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자구책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협동조합이 경제적 약자들의 필요와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점을 실감케 합니다. 또 한편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서로 기대고 어울려 만든 다양한 협동조합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이 시장에서 잘 살아남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협동조합도 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기본법 제정에 깊이 관여해왔고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고 말해온 저희의 책임이 있습니다.
    모든 사물에 빛과 그림자가 있듯이 협동조합이 만능은 아닙니다. 협동조합은 이용자소유기업으로서 많은 장점이 있지만 투자자소유기업과는 달리 자본조달이나 의사결정비용에서 불리한 점도 있고, 무임승차나 대리인 문제 등 단점들을 보완하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질 때 지속가능합니다. 특히 설립초기에 조합원 동질성 확보나 협동문화정착을 위한 교육훈련, 사업경영과 민주적 운영을 잘 조화시키는 협동조합적 기업가정신 함양, 개별조합을 지원해줄 수 있는 연합조직과 지역생태계 조성 등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협동조합은 교육으로 시작해서 교육으로 끝난다

    지난 2013년 저희 연구소는 협동조합들이 더 많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협동조합 생태계 구축'이라는 의제를 사회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협동의 문화와 사회적 인프라가 척박한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협동조합 생태계 구축은 개별 협동조합들이 시장에 안착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입니다.
    올해 2014년에는 '협동조합 교육'이라는 화두를 잡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협동조합은 교육으로 시작해서 교육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협동조합의 기본은 교육입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을 위한,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의 결사체이자 사업체이기 때문에 조합원의 참여와 이용이 사활적 관건입니다. 결국 협동조합은 조합원 수준만큼 발전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협동조합을 ‘민주주의의 학교’라 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지만 제대로 실천해 오지 못했습니다. 올 한해 협동조합교육의 중요성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협력은 어떻게 이기심을 이기는가

    캐나다의 안티고니쉬 운동가 코디 박사는 '교육을 통하여 인간의 이기적 본능을 상부상조와 협동의 이성으로 생각의 변화를 촉발하고, 생각의 변화로 행동이 달라지고, 그 반복인 습관이 달라지며, 습관의 변화는 성격의 변화를 가져와 조합원 자신의 운동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인간은 그렇게까지 이기적으로 타고나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인류역사에서 두어 세대에 해당하는 우리가 지나치게 물질적 보상이나 처벌 같이, 이기심과 경쟁을 기초로 한 관점이나 시스템에서 생각하도록 교육받고 사회화되었을 뿐입니다. 굳이 크로포트킨의 ‘만물은 서로 돕는다’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연구 덕분에 인간은 여러 경제학자들이 과거에 추정했던 것보다 더 협력적이고 이타적으로 행동하거나, 적어도 많이 이기적이지는 않다는 증거들이 드러났습니다. 아이들에게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고, 남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가르칩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사랑해왔고, 사랑의 이름으로 미친 듯한 희생을 치러왔습니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노약자나 장애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왔고, 뒷사람을 위해 승강기나 출입문을 붙잡아왔고, 배고픈 지구촌 어린이나 힘겹게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후원하거나 연대를 위한 활동에 동참해왔습니다. 나아가 최근 번역된 요차이 벤클러의 「펭귄과 리바이어던」을 보면, 서로 호의를 갖고 협력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생산적인 목적에 이바지하도록 개개인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이고 인간적인 시각은 비즈니스 세계나 인터넷을 넘어 널리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나 리눅스뿐 아니라 시카고의 지역사회 치안참여프로그램처럼 광범위한 사회 시스템이나 관계부처 간의 협력플랫폼인 CIA의 인텔리피디아의 성공사례 등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독주(獨奏)를 잘 할 수 있어야 합주(合奏)도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협력과 협동이 이처럼 좋은 것이지만 아무나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이 채택한 협동조합의 가치에 따르면 ‘협동조합은 자조, 자기책임, 민주, 평등,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며, 조합원은 정직, 개방, 사회적 책임,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의 윤리적 가치를 신조로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최소한 협동조합적 인간형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 협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 탓만 하고 변명하고 핑계를 대는 의존적 수준에서는 협동을 하기 어렵습니다. 적어도 내 문제를 인정하고 주인답고 책임있게 정면대결을 할 수 있는 독립적인 힘을 바탕으로 해야만 비로소 경청, 이해, 공감, 수용, 배려를 통해 협동이 가능하고 협동의 수준을 높여갈 수 있습니다. 즉 의사결정이나 거래비용을 줄이고 무임승차나 대리인문제를 해결하며 상호협력과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조화를 꽃 피울 수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하나의 오케스트라입니다. 독주 능력이 있어야 합주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공부와 실천의 네트워크 

    협동조합이 우리사회에 하나의 대안적 실체로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의 사상 - 이론 - 방법에 대한 공부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수년 간 협동의 철학만 이야기 하거나 사상이나 이론은 건너뛰고 협동의 경영학만, 아니 그냥 경영학만 실천하는 오류를 범해왔습니다. 협동조합 운동과 사업, 사상과 이론, 방법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과 실천을 통해 협동조합들의 진정한 네트워크가 되기 위해 올 한해 다양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또 다시 거듭나는 연구소가 되도록 회원들과 협동조합 활동가들의 많은 참여와 격려를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