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과 관련된 서울의 말말말
지명 속에 숨은 말(馬) 이야기
[서울톡톡] 올해는 갑오년(甲午年) 청색 말띠 해이다. 오래 전부터 말(馬)은 중요한 운송 및 교통수단으로써 서울은 말과 관련된 지명과 이야기를 많이 품고 있는 편이다.
조선시대 역촌이었던 말죽거리, 윗방아다리, 아랫방아다리, 이 세 마을을 합친 '삼라리'가 강남구 '역삼동(驛三洞)'이다. 현재 벤처기업의 요람이라 불리는 테헤란밸리가 바로 그곳이다. 그리고 조선시대 관리들이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말이 쉬어 갈 수 있는 역(驛)이 있었던 은평구 '역촌동(驛村洞)'이 역(驛)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곳이 있다(참고자료 : 위키백과사전).
서초구 양재역 사거리 '말죽거리'는 지방에서 서울 도성으로 들어가는 길목으로 여행자들이 여장을 풀고 말에게 죽을 끓여 먹였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며, 또 다른 설로는 1624년 이괄의 난 때, 인조 임금이 피난가면서 말 위에서 팥죽을 먹었다는 얘기도 있다.
맛집 골목으로 유명한 현재 종로구 '피맛골'도 말과 관련된 지명이다. 피맛골은 조선시대 서민들이 고관들의 말을 피해 다니던 길이라는 뜻의 피마(避馬)에서 유래했다. 서민들이 많이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주막과 식당이 생겨나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시대 때, 전국으로 소식이나 명령 등을 보내는 '파발마'를 기르고 관리하는 곳을 양마장(養馬場)이라고 하는데, 성동구 마장동과 광진구 자양동, 화양동에 있었다. 양마장의 말들은 주로 제주도에서 올라왔는데 암말은 자양동으로 보내졌고, 수말은 마장동 목장에서 길렀다고 한다. 마장동은 조선시대 우시장과 함께 축산물 시장도 있었다. 이 세곳은 한강변에 만들어진 비옥한 자연 벌판이 많은 곳으로 말을 방목하기에 유리한 곳이었다(참고자료 : 성동구 마장동 주민자치위원회, 마장도 이야기).
지금의 화양동은 2009년 4월 20일에 모진동에서 그 이름이 바뀌었는데, 여기에도 말과 관련된 설화가 남아있다. 조선시대 이 일대의 양마장(養馬場)에서 방목된 말이 지금의 건국대학교 정문 근처에 있던 수렁에 실족하여 빠져 죽게 되자, 이곳 여인들이 널빤지를 띄워 놓고 말을 건져내어 그 고기를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이를 본 인근 주민들이 이 동네의 여인들을 보고 '모진 여인'이라 부르고 모진 여인들이 사는 마을이라 하여 '모진동'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참고자료 : 광진구 마을지명유래).
서울 뚝섬 일대는 말을 사육하는 것 외 기마병들의 훈련장으로 사용되었는데, 근처 서울숲은 원래 뚝섬경마장이었다. 1989년 경마장이 과천으로 이동에 따라 새롭게 변신되었다. 그곳에는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제조공정을 다 돌아볼 수 있는 뚝도아리수정수센터와 100년이 넘는 서울 상수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수도박물관이 있다.
말(馬)해를 맞아 사자성어 중에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가 떠오른다. 마부정제(馬不停蹄)를 기억하며 올해 더욱 살기 좋은 도시 서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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