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霧의 세상구경을 시작합니다./도시 상상하기

신명 하모니카 예술공연회 & 성북구립장애청소년합주단

草霧 2013. 12. 26. 11:01

 

 

 

작지만 `특별한` 송년음악회

신명 하모니카 예술공연회 & 성북구립장애청소년합주단

 

시민기자 신성덕 외 2인 | 2013.12.24

 

 

 

하모니카 연주

은발의 하모니카 연주단 | 시민기자 신성덕, 황에녹

[서울톡톡] 세밑을 맞아 곳곳에서 공연이 한창이다. 지난 21일 오후 3시에는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무대에서 신명 하모니카 예술공연회(회장 서종성)의 공연이 펼쳐졌다. 신명 하모니카 예술공연회는 서울복지센터 하모니카 동아리로 70대, 80대 어르신 90명으로 구성된 하모니카 동아리이다. 7년 전에 하모니카를 좋아하는 어르신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프로급의 공연을 하고 있다.

멋진 유니폼은 어르신의 나이를 잊게할 정도로 화려하다. 오늘은 북 치는 고수가 따로 있어 가락을 맞춘다. 쌀쌀한 날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17명의 회원이 공연을 시작한다. 첫 곡은 등대지기이다. 지나는 시민 모두가 공연에 빠져든다. 그렇다 이 추운 겨울에 외롭게 등대를 지키는 사람을 생각나게 한다. 등대지기로 인해 항해하는 배는 평안함과 따뜻함을 느끼며 등대 옆을 지나가리라. 신명 하모니카 동아리의 단가이기도 한 '선구자'와 '홀로 아리랑' 연주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연주가 끝 날 때 마다 박수와 환호로 화답한다. 젊은이들도 많이 자리 잡았다. 지나는 외국인들은 공연을 사진과 영상에 담기에 바쁘다. 자선냄비의 종소리도 함께 어울린다. 나그네 설움, 유정천리, 낙화유수 등의 공연이 이어지는데 젊은이들도 많이 따라 부르고 있다.

지휘자가 갑자기 싼타복으로 갈아입고 등장하자 지나는 아이들 발걸음이 멈춘다. 신 나는 캐럴이 연주되어 모두가 축제 분위기가 된다. 영등포에서 온 박미선 씨는 "이런 좋은 공연을 보게 되어 기쁘다. 정기적으로 공연이 있는 줄 몰랐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위해 나왔다가 횡재 한 기분이다"라고 말한다.

관중은 공연을 마치자 그냥 보내지 않고 '앙코르'를 요청하여 '서울의 찬가'가 다시 울려펴졌다. 다가오는 새해 갑오년을 위하여 '희망의 나라로'까지 힘차게 연주한다. 공연은 무료이지만 우리네 인심이 어디 그런가? 관객 한 사람이 수고한 단원을 위해 따뜻한 캔 커피를 선물한다.

신명 하모니카 예술공연회 서종성 회장은 "꿈과 멋 그리고 건강을 위하여 9988(구십구 세까지 팔팔하게)로 살아가기 위해 하모니카를 연주한다. 그 시절 추억의 향연에 그치지 않고 2014년에는 시민청 공연을 추진 중이다"라고 말하였다. 이날 어르신들의 공연을 보고나니 세밑이 훨씬 훈훈하게 느껴진다.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함께 만든 천상의 하모니 | 시민기자 박칠성

연주회 프로그램 안내서(좌), 연주회공연 장면(우)

지난 19일(목) 저녁 7시 30분, 성신여자대학교 수정관 4층 수정홀에서 제5회 성북구립장애청소년합주단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300석의 관람석은 성북구민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시각장애인 재활 및 자립 활동을 목표로 설립된 성북구립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2003년부터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개별 기악교육을 실시, 매년 발표회를 가져왔다. 성북구립장애청소년합주단은 장애우 14명과 비장애우로 12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이 연주하는 악기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더블베이스, 클라리넷, 플루트이다. 

성북구립장애청소년합주단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19회나 연주회를 열었다. 그런 가운데 4번의 대회에 참여하여 모두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고 국제장애어린이축제 콘서트에도 참여했다. 이날 <동물의 사육제>,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제 2악장(영화 엘비라 마디간 삽입곡)> 등이 연주되었다.

연주회 시작 전 성북구립 시각장애인복지관장의 인사가 있었는데 그도 시각장애인이다. 그리고 관람석에도 많은 시각장애우들이 초청되어 연주회를 즐기고 있었다. 이 연주회는 장애우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안겨 준 뜻 깊은 행사였다.

장애와 비장애 청소년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로 저물어가는 2013년이 훈훈하다. 합주단이 되고자 하는 성북구 거주 장애우는 수시로 성북구립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오디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문의 : 성북구립 시각장애인복지관 02-923-4555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