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새우젓 동네`라 불리던 곳은?
추억으로 남은 마포나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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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톡톡] 서울의 서남부지대에 위치한 마포는 조선 전기부터 수상교통의 요지로 서해안의 어선은 물론 전국의 어염상선들이 출입하였다. 결빙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배들로 붐비고, 삼남지방에서 올라오는 곡물이나 소금, 젓갈류를 비롯한 해산물이 늘 성시를 이루었다. 그중에는 새우젓 가게들이 많아 마포라고 하면 '새우젓 동네'로 통했다고 한다. 새우젓 장수가 많고 상권이 모여 있는 선착장 주변인데다 서울 도성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아 항상 많은 물량이 거래되었다. 또한 인천으로 가는 길목이라 용산-인천 간의 배 삯은 상등 2원, 하등 70전으로 증기선이 운항하였다.
새우젓 이동은 황포돛배 수상로를 이용해 경기 양평군 양수리 두물머리까지 운집하여 남한강지역은 경기 여주까지 운반되고 북한강은 청평, 가평등지로 이동하여 수송했다. 또한 마포나루에서는 한강을 이용해 김포, 강화지역으로 운송됐다고 한다. 실제로 1960년대 중반까지 황포돛배를 타고 직접 운항한 마포구 도화동에 사시는 한 주민께서 당시 모습을 재현하는 것을 마포새우젓축제 때 볼 수 있었다. 수상로를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도착한 다음에는 육로를 통해 주로 소달구지로 이동됐다 한다.
마포나루에서는 굿이 유명하다. 굿은 육지에서 하는 나루굿(대동제)과 배를 한강에 띄어놓고 배 안에서 하는 배굿(용왕굿)으로 나뉜다. 특히 매년 5월 단오 이전에 행해지던 나루굿은 마포나루의 안녕과 번영, 이곳을 드나드는 선박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68년도에 밤섬 폭파와 더불어 밤섬 주민들이 지금의 와우산 기슭으로 이주할 때, 새로 지은 창전동 부군당이 있어서 지금도 매년 음력 1월 2일 대동제를 지낸다. 오늘의 창전동 부군당제는 옛날 마포나루굿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하나, 전통적인 마포나루굿은 6ㆍ25전쟁 중에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옛 굿의 부활과 재현을 기원하는 주민들의 의해 1991년 6월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마포나루굿은 원래 삼개포구였던 마포대교 북단 아래 한강가에서 행해졌다. 현재는 강변이 협소하고 교통편이 불편하여 돛단배를 댈 수 있는 선착장이 없어서 굿할 장소로 마땅치 않아 성산대교 아래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선착장에서 실시하고 있다.
찾아가는길 :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약 30분정도 도보이용
문의 : 한강관리사업소 망원지구 02-378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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