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게 세상구경을 물어본다./세상 쳐다보기

등록문화제 제413호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草霧 2013. 12. 17. 11:30

 

 

 

50년된 선풍기, 30년된 소파가 그대로

등록문화제 제413호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시민기자 나기권 | 2013.12.16

 

 

서울톡톡] 1970년대 서울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가구와 각종 생활소품 등이 남아 있는 등록문화제 제413호 최규하 대통령 가옥을 찾았다. 1972년 신축 후 첫 입주자로서 1973년부터 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되어 삼청동 총리 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그리고 대통령 퇴임 후 1980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줄곧 약 30년 동안 거주한 가옥으로, 내부에는 거주 당시의 생활유물 약 500여 건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70년대 미니3층의 전형적인 도시주택

서교동 주택가에 위치한 가옥은 1970년대 당시 부족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민간 주택 공급을 장려했던 시대적 배경에서 지어진 반지하 지상 2층의 미니 3층 도시주택이다. 대문에 들어서면 차고 옆에 지하수를 품어 올렸던 재래식 작두펌프와 작은 잔디 정원에 평상과 테이블이 놓여있는 평범한 주택이다.

식생활에 필요한 부엌살림의 변천

지하공간은 부엌, 방, 보일러실, 부엌살림, 창고 등으로 이뤄졌는데 지하부엌은 평소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고 명절 때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준비하던 곳으로 요즘 볼 수 없는 60년대 미닫이 나무 찬장과 마치 식기 변천사를 보듯 사기, 양은, 뚝배기, 스텐인레스 등 소재에 따라 다양하게 진열된 그릇들을 볼 수 있다. 보일러실에는 최 전 대통령이 국무총리 시절 '광부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자 평생 연탄을 때겠다'고 약속하고 노년까지 사용했던 연탄보일러와 연탄집게가 나란히 서 있다.

대통령 부부의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소품들

1층 응접실에는 골동품처럼 보이지만 평소 잘 닦아 사용하여 반질반질하게 빛나는 50년된 선풍기와 장남이 미국에서 사용하다 가져온 창문형 에어컨, 30년이 지난 소파와 탁자 등이 남아 있다. 안방에는 있는 자개장롱과 작은 방에 있는 오래된 싱거 재봉틀, 꿰매서 사용했던 베갯잇 등 사용한 생활소품 하나하나에서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볼 수 있다.

2층 전시실에는 공직생활 관련자료들로 외무부 장관 임명장과 명패, 여권, 국무총리 임명장, 지금은 생소한 야간통행증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책상 위에는 가죽 케이스가 닳을 정도로 사용했던 손때 묻은 오래된 휴대용 라디오, 지나간 달력을 잘라 사용한 메모지와 영부인이 사용했던 전화번호 수첩, 구리팔찌, 동전지갑 등이 있다.

서교동 최규하 대통령 가옥의 살림집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서울의 생활상과 명품보다는 평범한 물건을 닦고 꿰매어 오랫동안 사용한 주인의 삶과 내면의 모습까지도 보여주고 있어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역사 및 생활교육의 현장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면 한다.

 

■ 관람방법
 - 가옥관람 : 가옥 실외(마당)은 휴관일(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외 상시 개방
 - 전시관람 : 실내는 전시된 대통령 유품 보호를 위해 안내자를 따라 이동
 - 관람인원 : 회당 20명 내외(사전 예약 15명 이내 / 현장 접수 5명)
 - 관람시간 : 1차 10:30∼11:30 / 2차 13:00∼14:00 / 3차 14:30∼15:30 / 4차 16:30∼17:30
 - 사전예약 : 서울시공공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회차별 예약 접수
 - 홈페이지 : http://yeyak.seoul.go.kr

■ 찾아가는 길
 - 주 소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5길 10(마포구 서교동 467-5)
 - 대중교통 : 주차공간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
  · 버스 271, 7013 : 기업은행 서교동지점(최규하대통령가옥) 271, 602, 603, 604, 760 /  
    5712, 5714, 6712, 6716, 7612 : 서교동 예식장타운(최규하대통령가옥)
  · 전철 2호선 : 합정역 2번 출구(도보로 15분) 6호선 : 망원역 1번 출구(도보로 10분)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