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문화예술 축제
12월 26일까지 탑골미술관 등에서 ‘탑골대동제’ 열려
[서울톡톡] 함박눈이 쌓인 겨울 아침 창밖을 바라본다. 벌써 2013년도 마지막 12월을 남긴 채 저물고 있다. 올 한 해, 뜨겁게 한 해를 보낸 사람도 있을 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터. 특히 노인복지센터 어르신들은 누구보다 뜨겁게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금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들의 문화예술 대축제 '탑골대동제'가 진행 중이다. 12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탑골대동제는 총 세 분야로 나눠진다. 먼저 탑골미술관에서는 연필소묘, 사진, 사군자, 서예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관에 가 보니, 마침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였다. 노인복지센터에서 한글을 배우는 학생들과 선생님이었는데, 그들은 자신의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제자들은 모두 60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엄마 닭을 쫓아다니는 병아리처럼 선생님을 종종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살짝 다가가 어르신들 옆에서 작품을 보았다. 중앙 벽면에 붙은 한글 편지는 무심코 지나치면 놓치고 갈 만큼 보잘것없는 종이 한 장에 불과했다. 양볼이 발그레한 어르신은 갑자기 작품 하나하나를 큰 소리로 읽어 주셨다. 비록 내용은 없지만, 이걸 쳐다보면 눈물이 난다는 어르신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제야 한글을 깨우쳤다고 눈시울을 붉히셨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한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셨을 거라며 한글 선생님과 복지관에 거듭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힘겹게 써 내려간 작품에서 뿜어지는 감동만큼 마음을 저리게 했다. 작품을 보며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안쓰러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감동으로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는 희·노·애·락 (喜 嘮 愛 樂)을 주제로 난타, 마임, 연극, 우리 춤, 풍물 등 다양한 공연이 12월 17일~18일에 열린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풍수지리 상담, 가훈 써주기, 커피 시음 등의 활동이 마련되어 있다. 동아리에 참여하는 어르신들만의 문화가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대동제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탑골대동제'는 서울노인복지센터의 동아리, 탑골문화예술학교, 문화·취미교실에 소속된 어르신이 장기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축제이다.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실버예술인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탑골문화예술학교는 예술이라는 공동의식을 가진 문화예술공동체로 어르신들의 문화·예술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문의 : 02-739-9501~3
홈페이지 : www.seoulnoin.or.kr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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