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김수정 | 2013.12.11
서울톡톡] 이탈리아에만 명품구두가 있나?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도 있다. <성수 수제화산업 날개를 달다>가 '2013 희망서울, 희망행정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12월 6일(금) 신청사에서 서울시 각 자치구들이 이뤄낸 행정사업 발표회가 개최되었다.
10군데의 자치구 사업이 본선에 올라 그 중 성동구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경영위기에 처한 전통 있는 성수지역 제화업체의 재도약을 통해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추진한 사업이었다. 마을기업 성수수제화타운(SSST)을 설립하여 월매출 1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수제화 명장 선발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첫 명장이 선발되었는데 발표의 마지막에 직접 나와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평생을 구두 만드는 일을 해 오신 명장은 그 누구보다 멋진 신을 만들 수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우수상은 종로구와 광진구로 돌아갔다. 종로구는 <국내최초! 학교옥상과 운동장, 공영주차장 등 물순환 빗물저류·침투시설 설치> 사업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국가상징거리인 광화문지역의 반복적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인근 한교옥상과 운동장, 공영주차장 등에 빗물을 지층으로 침투 및 저류시키는 침투형 배수로와 저류조 등 친환경생태 공법을 적용한 국내 최초 신개념 물순환 빗물저류 및 침투시설을 설치하여 큰 효과를 거두고 서울시 물관리 정책에 기여하였다.
광진구는 <13년만의 외출>이라는 제목아래 무연고 장기입원 행려아동의 시설보장 사례관리를 발표하며 행사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2001년 노상에서 발견된 1세 가량의 아기는 13년 동안 아동병원에서 입원생활을 하였다. 2013년 4월 방문하여 확인한 결과 중증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였으나 주민등록이 없어 입소거부를 당하였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처음으로 지자체가 직접 성과 본을 창설하여 아이는 태어나 처음으로 병원 밖을 나갈 수 있었다. 아이들의 엄마로 가장 마음에 와 닿고 가장 절실한 사업이라고 생각되었다.
마포구 <꿈꾸는 골목 - 염리마을공동체 이야기>, 용산구 <외국인민원, 이것만 알면 두렵지 않다 - 글로벌 용산, 외국인 탐구생활>, 성북구 <참여와 협동의 인권도시 성북>, 서초구 <전국 최초! 전기 만드는 태양광 마을버스 승차대 설치>, 영등포구 <꿈을 찾는 아이들과 아름다운 동행>, 은평구 <주차위반 걱정 없는 주차시간표시 시스템 카드>, 강남구 <전국 지자체 최초, 불법 퇴폐업소 근절을 위한 성매매업소 강제철거 및 선정성 전단지 근절> 등 7개의 사례가 장려상을 받았다.
가락에 맞춰 창을 부르기도 하고, 작은 콩트도 선보이고, 뉴스를 직접 보여주며 실제 사업진행 성과를 보여주기도 하며 각 사업에 맞게 다양하게 발표하였다. 때로는 눈물이 나기도 때로는 한바탕 웃으며 이야기를 들었다. 마지막 축하공연에는 제레미박이 시민평가단으로 참여한 시민과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며 큰 호응을 받았다.
전문평가단과 시민평가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최우수, 우수, 장려상이 갈리긴 하였지만 어느 것 하나 아쉬운 점 없이 좋은 사업들이었다. 1년 동안 많은 분들이 서울을 위해 힘써주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고맙기도 하고 앞으로 다가올 2014년이 기대되기도 한다. 한 사례 한 사례 모두 그 자치구에서 끝나지 않고 서울 전 자치구에서 그리고 대한민국 곳곳에서 이뤄져 더 나은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