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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다양한 유물도 출토

草霧 2013. 11. 25. 19:42

 

 

 

일제 때 훼손된 한양도성 100년 만에...

조선 초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다양한 유물도 출토

 

서울톡톡 | 2013.11.22

 

발굴현장

 

 

[서울톡톡] 일제강점기 조선신궁을 세우기 위해 한양도성 성곽 일부를 철거하면서 훼손된 채로 땅속에 묻혀 있던 남산 서북편 회현자락의 한양도성 일부가 100여 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5개월 동안 발굴 작업을 펼쳐 총 구간 300여m 중 약 100m 구간의 발굴을 완료한 결과, 성곽축조 초기인 태조시대에 처음 쌓아 세종, 숙종 이후까지도 계속 보수한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옛 성곽 94.1m를 찾아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실사조사와 시대별 전형적 축조양식을 바탕으로 성곽이 지어진 시기를 밝혀냈다. 특히 지적원도(1912년) 등에 기록으로만 존재했던 남산 중앙광장일대 성곽도 처음으로 실제 모습을 나타냈다.

 

또, 조선시대에 성벽을 지키거나 쌓는 것을 관리하던 관청명 일부가 적힌 기와 조각을 비롯해 바닥돌, 분청사기편, 왜사기 등 조선초기부터 20세기까지의 다양한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서울시는 이와 같이 남산 한양도성 발굴과정에서 드러난 성곽과 출토된 유물을 확인하고, 오는 22일(금) 발굴 현장을 일반에 공개했다.

 

 

출토유물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 6월부터 남산 회현자락 3단계 정비사업 구간인 남산 중앙광장 일대(교육정보연구원~분수대~구 식물원 자리) 100여 미터를 발굴조사했다.

 

발굴조사 결과, 지하 2.3m~3m 지점에서 유구를 확인했고 성곽 바닥부분 1~2단을 이루는 기저부와 성곽의 몸통을 이루는 체성부(體城部)는 구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지표면 아래 3m 깊이에 있었다. 성벽은 4~5단부터 6~7단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성곽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중앙광장 일대 성곽은 「지적원도(1912)」등에 기록으로만 존재했을 뿐, 그간 온전히 잊혀져 있다가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이번 발굴 구간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한양공원(1910년)조성과 조선신궁(1925년)을 짓기 위해 지형을 크게 변형시키고 한양도성을 훼손한 지역이다.

 

광복 이후에는 이승만 동상 건립(1956년), 남산식물원 개장(1968년) 및 기타 개발 사업으로 지난 100년 동안 그야말로 격동의 세월을 보냈다. 그래서 도성이 거의 훼손돼 남아있지 않을 거라고 추정됐지만,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발굴돼 그 의미가 깊다.

 

아울러, 이곳은 침략으로 인한 인류문화훼손 과정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적인 장소로,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 서울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 02-724-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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