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동안 정원만들기, 가능해? 가능해!서울시 ‘도시생생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자투리 정원 (1) 시민기자 안미정 | 2013.11.13 [서울톡톡] 삭막한 도시에서 계절이 변화를 제일 먼저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도심 속 공원이 아닐까. 최근 부족한 공원 및 녹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자투리 땅을 활용한 소공원 조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 10월, 시민과 함께 만드는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72시간만에 탄생한 '기적의 자투리정원', 그 정원에서 피어난 생생한 이야기꽃을 서울톡톡 시민기자가 담아봤다. |
지난 10월에 진행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서울 곳곳에 12개의 자투리정원이 만들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72시간 동안 '자투리공간에 생각을 담아라'라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으로, 5세 어린이부터 67세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총 122명이 참여하여 모두 저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생각과 사연을 담아 서울 곳곳에 12개의 자투리정원을 만들어냈다. 이들 작품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상도마실(작품명)'을 만든 '13Collaboration(팀명)'팀(홍수연, 하승수, 조민경 외 10명)을 만나 정원 속 숨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자투리땅을 이용한다는 취지가 너무 좋았고, 저희(홍수연, 하승수, 조민경)가 설계회사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정원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들, 함께 공부하는 대학원생, 대학생들까지, 총 13명이 모여 만들었습니다. 13명의 협동작품이라는 의미로 '13Collaboration'이라 짓게 되었습니다. Q. '상도마실'이란 무슨 뜻인가요? 원래는 직장이 광화문 근처라 대상지를 광화문으로 하면 어떨까 했는데, 항공사진을 보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이 상도초등학교 옆 작은 자투리땅이었어요. 막상 동네에 가보니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그분들이 편하게 모여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자 해서 작품명을 '상도마실'이라고 지었답니다. Q. 공원을 만들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작품에 재활용품을 많이 이용하자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복숭아 통조림 먹고, 통을 색칠하고, 소주병 50병을 가져와 정원을 꾸미는 데 활용했습니다. 자재도 쓰다 남은 자재를 받아 사용했어요. 저희 팀 막내 5살 정원이도 정원의 꽃밭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오전 10시에 나와 오후 5시까지 꽃을 심었어요. 처음에는 반대하시는 주민분들도 있었지만, 고생한다고 막걸리 사먹으라고 돈도 주시는 분도 있었고, 오디즙도 직접 주시고... 힘들었지만 주민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상도마실'을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Q. 이번 자투리 공원을 만들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3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정원을 완성해야 하는 미션이라 시간이 촉박하고 아쉬운 점도 많지만, 완성된 작품에 주민들분이 좋아해주시고, 그곳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들을 보니 보람이 있었습니다. (하승수 씨) 아내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디자이너 남편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말하더군요. 가족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된 거죠. 또한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 시공자, 그리고 주민이 함께 모여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협의하는 과정 속에서 탄생한 공간이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상도마실'에 자주 가보게 됩니다. 얼마 전 가보니 쓰레기들이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주민분들이 '상도마실'을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