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제대로 해외쇼핑 하다!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된 서울국제부인회 자선바자회 취재기 | 2013.11.06 [서울톡톡] 서울국제여성협회(Seoul International Women's Association)와 주한외교 커뮤니티가 주관하는 '2013 서울국제여성협회(SIWA) 자선바자회'가 지난 11월 5일,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바자회 수익금은 국내 30여 개 자선단체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지원된다. 작년부터 박물관 측의 배려로 바자회는 박물관 1층에서 3층까지 이어졌다. 특히 1층 테라스는 각 나라의 특색 있는 요리를 맛 볼 수 있어 점심시간 내내 몹시 붐볐다.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터키 케밥과 인도 카레, 난, 사모사(인도식 만두) 등을 곁들인 세트 메뉴였다. 케밥은 평균 2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겨우 맛볼 수 있었다. 인도 음식은 도시락 형태로 이것저것 맛볼 수 있게 아이디어를 낸 것이 관람객들에게 적중했다. 거꾸로 들어도 안 쏟아지는 터키 아이스크림은 쫀득거리며 쉽게 녹지 않아 특이했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나 되었다는 터키인 주마 발(Cuma Bal) 씨는 각종 묘기로 지나가는 손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3층 마련된 특별 이벤트 코너에서는 무료 와인 체험, 무료 네일 서비스, 저렴한 의료 검진과 마사지 등이 진행됐다. 손님들의 흥미를 끈 것은 즉석 당첨 로또와 그랜드 로또였다. 그랜드 로또에선 온통 하얗게 분장한 마임 배우가 추첨하여 보는 사람들의 흥미를 더욱 돋우었다. 상품도 호텔 숙박권, 가구, 보석, 화장품 등 다양했다. 임기 중 3년째 바자회를 준비하는 테리 하트만(Terri Hartman) 회장은 "자선 바자회는 SIWA의 가장 큰 행사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인 사람들이 힘을 합해 함께 사는 한국인들에게 보답하는 길이지요"라고 행사 소감을 밝혔다. 판매에 나선 외교 관계자와 그 부인들은 대부분 자국의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손님을 맞이했다. 바자회 취지에 공감하는 자선 및 여성 단체 기업들까지 참여해서 전 세계 전통공예품은 물론 고유음식과 최신 명품까지 품목도 다양하고 알찼다. 판매자가 다른 부스에 가서 손님이 되기도 하는 등 판매자와 소비자, 주최 측과 자원봉사자까지 오늘 바자회는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모두 화합하고 어울리는 자리였다. 알제리에서 온 자원봉사자 카리마 씨(Louasli Karima, 26, 경희대학교)는 "교수님과 자원봉사 왔어요. 바자회 브로셔를 나눠주고 있어요. 참가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카리마 씨는 한국 학교 점퍼에 바자회 띠까지 두르고 자원봉사에 열심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용산의 안정란(77) 어르신은 "이곳에 오니 여러 나라 음식을 값싸게 맛볼 수 있어 좋아요. 커피를 좋아하는데 여덟 군데 커피를 한데 섞은 오묘한 맛의 커피도 구하고 수제 머핀도 맛있어요"라며 말하며, 한 보따리 산 물건도 무겁지 않은 듯 행복해 보였다. SIWA 회원이 되고 싶은 사람을 홈페이지(www.siwapage.com)으로 신청하면 된다. 다양한 행사를 위한 1년 회비는 6만 원이고, 회원 기간은 매년 5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를 1년이다. 좀 더 모임의 성격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매달 모이는 '커피 모닝(Coffee Morning)'에 1일 회비 5천 원을 내고 동참하면 된다. 커피 모닝은 매달 3번째 수요일 오전인데 12월은 휴가로 본국에 가는 외국인들이 많아 12월 5일(수)이다. 장소는 매번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