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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에서 망원시장, 그리고 돌담길까지

草霧 2013. 11. 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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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짧아서 더욱 아쉬운

하늘공원에서 망원시장, 그리고 돌담길까지

 

시민기자 문경아 | 2013.11.01

 

서울톡톡] 아침, 저녁으로 어느덧 추위가 몰려와 겨울이 멀지 않음을 느낀다. 갈수록 가을이 짧아지는 느낌이다. 아쉬운 가을을 끝을 붙잡으며, 발걸음이 향한 곳은 상암동 일대이다. 상암동에는 월드컵경기장과 그 뒤로 월드컵공원(하늘공원)이 위치해있다. 추심을 뒤흔드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하늘공원 갈대.

 

 

하늘공원과 망원시장에서

비록 날씨는 쌀쌀해졌지만 갈대길을 따라 아직도 가볍게 운동과 트래킹을 하는 사람이 많고 특히 노을이 질 때, 갈대숲은 아름답고 황홀하기 그지없다.

 

 

하늘공원 갈대(위)와 공원에서 바라본 월드컵경기장(아래)

 

 

사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공원은 처음 쓰레기 매립지였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곳이 아름다운 서울의 작은 산이 된 것이다. 쓰레기 매립지라는 틀을 깨고, 진정 생태계를 보호하는 장소로 탈바꿈한 장소이다.

 

 

맑고 청명한 하늘공원에서 가을을 감상했다면 가까운 망원시장도 들러보자. 조금만 더 깎으려고 하는 손님, 안된다고 하다가도 결국에는 깎아주는 대화 속에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하다. 망원시장은 여느 시장과 다름없이 '제일 싼 집', '제일 맛있는 집'이 즐비해있다. 칼국수, 떡볶이, 저렴한 빵 등 우리가 평소 즐겨먹는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가격보다 무엇보다 인정에 더욱 구미가 당기는 맛집들이 많다.

 

 

망원시장 풍경

 

 

특히, 마트나 백화점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할머니들과 아줌마들의 정겨운 목소리와 한 개 더 담아주는 덤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 줄로 길게 뻗은 망원시장을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한다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하늘공원에서 스산한 가을 날씨를 만끽했다면, 정이 넘치는 망원시장 나들이로 따뜻하게 마무리해보는 것도 좋겠다.

 

 

돌담에 어린 가을의 서정

가을하면 '낙엽'이 떠오르고, '낙엽'하면 이 길을 빼놓을 수 있을까. 덕수궁과 경복궁 돌담길은 깊어가는 가을 풍경과 고즈넉한 궁궐의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을이면 늘 회자되는 대표적인 '걷고 싶은 길'이다.

 

 

덕수궁 돌담길 야간풍경

 

 

덕수궁 돌담길을 찾아가는 방법은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1호선 시청역에서 하차 후, 2번이나 3번 출구로 나오면 빠르다. 덕수궁 돌담길을 천천히 걸으며 인근의 서울시립미술관까지 둘러본다면 더욱 좋을 듯. 한편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그림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거리의 화가들과 소소하게 펼쳐지는 공연까지, 역사와 문화, 예술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경복궁 돌담길

 

 

경복궁 돌담길은 궁의 위용에 걸맞게 웅장함과 고즈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인근의 삼청동 거리와 북촌한옥마을까지 이어지니, 도심 속 걷기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가을의 끝자락,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변화하는 한 계절을 차분하게 마무리하고 또 다른 계절을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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