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한 알뜰폰, 이렇게 선택하자시민기자가 직접 구매하고 알아 본 알뜰폰 개통 방법 시민기자 이현정 | 2013.10.30 [서울톡톡] 최근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선보인 우체국 알뜰폰은 판매 17일 만에 가입자 만 명을 넘겼다고 한다. 이러한 인기에는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에, 믿을 수 있는 우체국에서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 하지만 여전히 품질이나 서비스에 대한 우려 속에 가입을 망설이고 있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알뜰폰, 과연 실속형 알뜰폰인지, 저렴한 통신비를 빙자한 비지떡인지, 본 시민기자가 직접 가입해 알아보았다. 우체국 알뜰폰은 중소기업 살리기? 알뜰폰은 이동통신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업자가 기존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를 빌려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망 투자와 운영에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을 활용해 30~40% 가량 싼 요금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 이러한 알뜰폰이 선보인 건 2년여 전, 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탓에 큰 인기를 얻진 못했다. 최근 편의점, 대형마트에 이어, 우체국 알뜰폰이 등장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게 된 것. 우체국 알뜰폰은 판매 4일 만에 인기 단말기 9종이 매진되고, 17일 만에 가입자 만 명, 하루 평균 595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의 장점은 6개 알뜰폰 업체의 다양한 요금제 상품 중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상품을 골라 가입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등 6개 업체, 18개 상품이 선보이고 있다. 비록 생소한 중소기업 상품이지만, 가까운 우체국에 방문해 가입하는 방식이라 접근성도 좋고, 무엇보다 믿음이 간다. 실제 우체국의 알뜰폰 위탁판매 사업은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인 홍보 마케팅에서의 문제를 해결해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알뜰폰의 인기는 기존 통신사들의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존 3개 이동통신사에서도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확대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서비스 경쟁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해보니 괜찮네~ 연일 들리는 알뜰폰 소식은 시민기자이기 전에 주부 입장에서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다. 가입을 위해 찾은 중앙우체국의 알뜰폰 부스에는 이것저것 알아보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알뜰폰에 가입하려면 신분증을 지참하고 우체국에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하는데, 우체국 중 집중국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미리 우체국 홈페이지(http://www.epost.go.kr/) 공지사항에서 가까운 우체국 집중국 위치와 알뜰폰 상품 내용 등을 알아본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18가지 요금제와 알뜰폰 단말기 선택에 있어 약간의 고민이 필요했으나 미리 이것저것 알아보고 간 덕에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바로 선택할 수 있었다. 일단, 단말기는 중학생 아이가 사용할 휴대전화이라, 유해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선택했다. 인기가 좋은 피처폰은 일찌감치 매진돼 현재 중고폰 구매만 가능하다. 대부분 진열상품 수준으로 깨끗한 상태이나, 배터리가 하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단말기 구매는 별도의 약정금이나 할부금 없이 2~3만 원대인데, 단말기 대금은 현금으로 내야 한다. 요금제는 한 달 통화량이 10분 이내인 아이에게 적합한 기본료가 가장 저렴한 상품으로 선택했다. 기본료만 1,500원, 이전 이동통신사의 표준요금제를 이용할 때 근 13,000원 가량의 기본료를 내야 했던 것에 비하면 무척 저렴한 가격이다. 초과요금 또한 조금 저렴했다. 대충 계산기만 두드려 봐도 대략 한 달에 만 원 이상은 절약될 듯싶다. 우체국 알뜰폰은 요금제를 선택해 우체국에서 가입하면, 해당 알뜰폰 업체에서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데 가입 시까지 대략 2~3일 정도 걸린다. 단말기를 구입했을 경우, 택배로 2~3일 후 받아볼 수 있다. 이동통신사에서 가입할 때에 비해 대략 2~3일 가량 더 소요되긴 하지만, 통화 품질 등은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또한 우체국에서 가입한 이후 개통이나 고장에 대한 문의는 개별 통신사로 연락해 알아봐야 하는데, 서비스센터와 통화 연결이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대략 2~5회 정도 전화를 해야 통화를 할 수 있기에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알뜰폰 선택은 이렇게 시민기자가 가입한 요금제는 우체국 알뜰폰 중 가장 인기 상품이었다. 우체국 알뜰폰은 이렇게 기본료가 저렴한 상품 순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스페이스네트의 '프리티우정후불'(기본요금 1,500원)이 1873명에게 판매돼 가장 큰 인기를 끌었고, 머천드코리아의 '나누미 기본'(기본요금 3,000원)과 에버그린모바일의 'EG 제로 100'(기본요금 1만 원)이 각각 672명, 560명으로 뒤를 이었다. 단말기 또한 가입자의 60% 정도가 피처폰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는 알뜰폰 요금제가 최신형 스마트폰이나 데이터 등의 사용량이 많은 경우 통화요금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일 것. 이렇듯 알뜰폰은 현재 사용 중인 통신비 내역에서 통화량, 문자사용량, 데이터 사용량을 보고 계산기를 두드려 본 후 가장 합리적인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민기자의 경우도 통화량이 적은 아이는 알뜰폰으로 갈아탔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본인은 기존 이동통신사를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다. 알뜰폰 선택 시 일반적으로 후불요금제를 많이들 선택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휴대전화를 선택할 때는 선불폰도 고려해볼 만하다. 데이터 사용도 막을 수 있고, 무분별하게 핸드폰 요금이 청구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일부 알뜰폰 통신사의 경우 본인인증이나, 소액결제가 되지 않아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였으나,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알뜰폰 가입자의 본인 확인인증 절차에 대해서도 해결방안을 찾고 있어 소액결제, 콘텐츠 구매 등의 불편도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가입자의 경우, 대부분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제도 등을 이용할 수 없다 하니 이 점도 참고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통신비 절감과 다양한 통신 서비스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 기대되는 알뜰폰, 이번 기회에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의 통화패턴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할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