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박분, 허혜정 | 2013.10.14
동의보감 집필지 강서구에서 해마다 성대한 축제 | 시민기자 박분
[서울톡톡] 강서구의 대표적 축제인 '의성(醫聖) 허준축제'가 지난 10월 12일과 13일 양일간 펼쳐졌다. 올해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한 해이기에 예년과 달리 더욱 다채롭게 펼쳐졌다.
축제 개막일인 12일, 구암공원 주무대에서 개막식이 열리기에 앞서 이미 오전 10시부터 공항대로에서 허준박물관까지 약 2㎞ 구간에서 진행된 퍼레이드는 출생에서 동의보감 탄생까지, 허준의 일대기를 표현해 장관을 이뤘다.
오후 12시 30분, '400인분 약초 비빔밥 나눔' 행사와 허준을 테마로 한 '400개 연 날리기'행사도 그 의미가 깊다. 황기, 오가피, 뽕잎 등 동의보감에 나오는 10여 가지 약초를 넣어 비빈 비빔밥을 축제에 참여한 주민과 나누고 연도 하늘 높이 날리면서 허준의 삶과 업적을 되새겨 보는 자리인 것이다.
허준은 김포군 양천현(현 강서구)에서 태어나고 허가바위(가양동 소재)에서 동의보감을 완성하는 등 강서구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허준의 출생지이며 동의보감을 집필한 곳인 강서구에서 해마다 허준축제를 열고 있음도 이 때문이다.
구암공원에서는 방글라데시국립공연단의 다문화축하공연, 한방요리경연이 차례로 펼쳐졌다. 구암공원 농구장과 배드민턴장에서 진행된 지역학교와 예술단체 주최 가족대상의 다양한 체험마당도 대부분 무료로 진행돼 연일 성황을 이뤘다. 허준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무료 한방진료 또한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앞마당에서 이틀간 진행됐다.
축제 이튿날, 13일 오전 10시, 구암공원 허준 동상 앞에서는 허준 추모제례가 엄숙히 열렸다. 예를 갖춘 전통 제례가 진행되는 동안 비록 동상이지만 흐뭇해하는 허준 선생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 했다. 오후, 구암공원 주무대에서는 인기 탤런트 등이 참여한 '약선요리대전'도 펼쳐졌다. '단호박 갈비찜' '오삼불고기' 등 숙지황, 오가피 감초 등 약재가 들어간 요리를 선보였다.
해가지면서 무대에서 가을밤을 수놓는 음악회가 이어졌다. 뒤이어 불꽃쇼가 화려하게 펼쳐지면서 강서구의 자랑이자 한국의 자랑인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한 의성허준축제를 더욱 빛내주었다.
전통한의약의 우수성과 안전성 알리는 場 | 시민기자 허혜정
한방의학은 자연에서 습득한 재료와 신체를 하나의 우주로 보고 질병을 치료하는 자연 친화적 치료로 현대인에게도 꾸준히 사용되는 소중한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약령시장에서는 10월 11일과 12일 양일간 한방치료라는 주제로 올해로 19회를 맞이하는 한방문화축제가 열렸다. 축제는 우리민족의 문화유산인 전통한의약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알리고자 시작되었다. 특히 올해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해 국내 약재 소비자와 외국인을 비롯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참여ㆍ체험형 프로그램과 각종 전시행사, 거리행사, 경연 및 대회가 열렸다.
서울 약령시는 조선 17대 왕 효종임금 때 시작되어 일제 1943년까지 약 300년 간 한약재 교육을 담당해온 곳으로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는 백성을 돌보기 위해 보제원(普濟院)을 세우고 의술과 탕약을 베풀어 그들에게 새로운 삶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약령시는 약재 산지인 경상도, 강원도, 전라도에서 전국의 약재가 모이고 흩어지기 편리한 대구, 원주, 전주 3개소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각 산지에서 나오는 약재들이 각각 달라 인삼을 구하려면 금산으로 반하를 구하려면 제주도로 가야 했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약을 처방하지 못해 응급환자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만든 서울약령시는 한의약의 유통, 진료, 투약의 중심지인 제기동에 전통 한의학의 발전과 구휼을 위한 선조들의 위업을 계승하고 있다. 현재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동대문구 제기동과 용두동 일대 약 8만 여 평의 부지에 한의원, 약국, 한약국, 한약방, 한약재상 등 1,000여 개의 전문상점이 모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