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시장이 되어 현장을 누비다서울톡톡 시민기자의 서울시 1일 시민시장 참가기 시민기자 이현정 | 2013.10.04 [서울톡톡] 뉴스를 보다보면 문득 시장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어떤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때론 언론을 통해 보는 모습 이면의 또 다른 모습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호기심도 생긴다. 누구나 한번쯤 궁금해 했을 시장의 하루, 지난 28일에 본 시민기자가 11번째 서울시 1일 시민시장이 되어 직접 경험해 보았다. 서울시 1일 시민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다'는 생각으로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진행해온 시민참여 행사이다. 1일 시민시장이 된 시민들은 하루 동안 시장과 함께 다니며 시정에 참여해 볼 기회를 갖게 된다. 지금까지 주민 참여 예산제 위원 참여 주부, 시민발언대 최다 발언자, 청년 사회적 기업가, 파워블로거 중학생, 예비대학생, 시민공모로 선정된 모녀, 서울시 어린이 신문 <내 친구 서울> 어린이 기자 등 그동안 서울시 행정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 온 시민들이 참여해왔다. 시민기자가 아닌 서울시민으로, 주부로, 한 아이의 엄마로 참여한 1일 시민시장은 하루지만 시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마침 이 날은 <2013 희망서울 정책박람회> 열리는 날이라 서울 시민과 함께 서울시 정책에 대해 알아보고 함께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지역에서 서울시정의 방향을 찾다, 지역 현안 토론회 1일 시민시장으로서 첫 공식 일정은 오전 10시 정책박람회 일정 중 하나인 희망서울 상상지도 제막식이었다. 제막식 참석 후, 바로 '지역 현안 토론회'에 함께 했다. 금천구, 노원구, 서대문구, 강동구 구청장이 각각 '홀몸 어르신 주거개선을 위한 맞춤형 도시형 생활주택 시법 매입', '마을이 학교다', '서대문표 마을 장례지원단',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라는 주제로 지역 현안 발표를 가졌다. 7분이라는 짧은 발표시간이었음에도 PPT와 동영상을 적절히 활용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진 토론에서 시민들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고민해 실천해온 방안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발표와 토론 시간 내내 시행을 위해 고민해야 할 과제를 노란 수첩에 꼼꼼하게 적는 박원순 시장과 적극적으로 시행 방안을 모색하는 서울시 담당관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역 현안토론회에서 나온 얘기들은 오찬시간에도 계속 이어졌다. 8층 간담회장에서 진행된 오찬시간에는 시정 이야기와 함께 최근 각 구청에서 진행된 현장시장실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현장시장실에서 나온 구민의 의견 실행을 위해 시예산이 편성되었다하니 현장시장실의 필요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장시장실이 열리지 않은 지역 주민 입장에서 구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현장시장실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시민과 함께하니 정책이 살아있네, 희망서울 정책박람회와 2013 서울마을박람회 오찬 후, 숨 돌릴 새 없이 신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정책아이디어 마켓' 현장으로 향했다. 지하철 환승구간 등에 폐건전지 수거함을 마련하자는 제안을 하는 대학생, 육아 문제에 대한 제안을 하기 위해 나온 젊은 부부, 청소년들의 정책 참여 기회 넓혀 달라 제안하는 청소년 등 여러 시민의 정책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었다. 곧이어 시청 광장에 마련된 희망서울 정책 박람회 '시민 참여 한마당'도 돌아보았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부스에서는 수건을 꼭 가지고 다니겠다는 약속도 하고, 한국문화 대학생홍보단의 교통카드에 우수한 우리 문화재 사진을 넣자는 제안도 들었다. 사대문 안길 홍보단, 한국창의융합인재포럼 대학생들, 대한 행정사협회 회원들까지 다양한 시민 단체들의 제안을 듣고 있자니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가는 생동감 있는 서울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올해 민간 참여 단체만 126곳이라 하니, 지난해보다 3배 이상의 참여가 이루어진 셈. 시민이 있어 시민이 함께하는 서울이야말로 희망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러 부스를 돌아보며, 신청사 건너편 시의회로 이동했다. '시의회, 청년과 서울의 비전을 말하다' 행사에 격려차 방문한 것. 활력 넘치는 참가 청년들의 열기만으로도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2013 서울마을박람회'도 열리고 있었다. 서울광장 내 마련된 라디오 DJ 부스에서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자니, 이들의 소소한 삶의 순간순간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어 서울광장 일대 마을박람회 참여 부스들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서울 각 지역의 마을공동체 식구들의 행복한 자랑을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시민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시장님 덕분에 기분 좋게 다닐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온종일 단 몇 초도 쉴 새 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시장이 되기 위해서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1일 시민시장 마지막 일정인 '시민 말씀대로 정책 이야기 한마당' 현장에 방문하기 위해 시민청 지하 2층 바스락홀로 향했다. 3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선정된 서울시 6대 정책 중 우수 정책을 시민들이 직접 선정하는 행사인데, 박원순 시장의 자랑 섞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아마추어 연기자 못지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시민들의 활약을 보며, 연신 '저분들이 다 에너지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시민들'이라며 무척 자랑스러워 하셨다. 연일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도 행복할 수 있는 건, 시민이 즐겁게 참여해 만들어가는 서울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박원순 서울시장, 그리고 12번째, 13번째 일일 시민시장도 시민과 함께 가슴 뿌듯하고 행복한 순간을 더욱 많이 경험하게 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