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센터, 공공성과 민주적 운영이 중요하다!
2002년 5월 서울 미디액트 개관을 시작으로 공공적 미디어문화 형성과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확대해온 미디어센터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4월 13일 대구에 미디어센터가 개관하였지만 미디어활동가들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개관식 당일,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는 항의성명을 발표하여, 대구미디어센터의 졸속적 개관을 규탄하였습니다.
대구미디어센터는 개관 이전부터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었습니다. 대구미디어센터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공공적이고 비영리적인 미디어센터의 운영주체로서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미디어활동가들은 대구미디어센터의 독립적 운영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민주적 운영구조를 계속해서 요구해왔지만, 대구시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지역의 시민미디어단체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미디어센터의 소장과 운영진을 선임하였습니다. 이러한 독단적인 과정을 통해 인선되었던 소장마저도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운영을 침해하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 항의하며 사퇴하였습니다. 현재 대구미디어센터는 운영책임자인 소장도 없고, 단 2명의 직원이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억 가량의 예산으로 지어진 대구미디어센터는 외관상 굉장히 훌륭합니다. 그러나 지역 공동체의 참여가 없는 미디어센터는 죽은 공간입니다. 앞으로 대구지역미디어활동가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는 대구미디어센터가 지역공동체의 소통의 민주화라는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입니다.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성명서>
대구영상미디어센터 개소식을 지켜보는 우리의 입장
2007년 4월 13일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개소식을 한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는 미디어교육, 퍼블릭액세스강화, 미디어정책연구, 창작지원 등을 통해 지역민의 참여적 공공문화기반시설로서 영상미디어에 대한 공공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다.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는 2006년 6월 29일 대구영상미디어센터와 관련된 성명서를 발표한 바가 있다.
설립 준비 중이던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직원 채용 사태가 불거지면서, 우리는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운영을 대구시로부터 위탁받은 (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공공적 성격을 가진 미디어센터의 운영주체로 부적합함을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진흥원으로부터 센터 운영전반의 독립성을 보장할 것을 제기하였다. 이는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설립과정에서 줄곧 제기되었던 쟁점이었다.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는 진흥원과의 항의면담과 대구시와 면담을 진행했다. 그리고 대구시는 대구지역의 미디어단체와 시민사회단체와 사태를 해결하고자 대화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후 1년 가까이 진흥원은 사태해결을 위한 어떠한 책임 있는 태도도 보이지 않았고 주무관청인 대구시 역시 안일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 결과, 당연하게도 대구영상미디어센터는 정상적 운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지역민의 소중한 자산인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절름발이 운영으로 이어질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소장도 없고, 직원도 없고, 시민사회와의 소통도 없는 반쪽짜리 대구영상미디어센터
2007년 4월 13일 대구영상미디어센터는 센터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센터를 대표해야 할 센터 소장직을 공석으로 둔 채로 개소식을 열게 되었다.
지난해 6월 진흥원측의 독단적이고 파행적인 과정을 통해 인선되었던 센터 소장마저도 6개월에 걸친 준비기간 내내 보여준 진흥원의 센터 운영에 대한 부당한 개입과 독립적 운영에 대한 약속을 저버린 것을 비판하며 작년 12월 사임하였다. 또한 애초 채용예정이었던 직원도 이러한 진흥원측의 부당한 개입을 비판하며 1명이 사임한 바 있어, 현재 단 2명의 직원이 소수의 아르바이트 인력과 함께 센터를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부언하지 않더라도 ‘미디어교육, 퍼블릭액세스 강화, 미디어정책연구, 창작지원 등을 통한 지역민의 참여적 공공문화기반시설로서 영상미디어에 대한 공공서비스 강화’는 단지 수사에 불과하며 지역민을 기만하는 것임을 진흥원 측은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해 소장 인선 과정의 파행을 주장하며 사퇴한 4인의 운영위원은 모두 대구지역 시민미디어단체들을 대표하는 인사였다. 그리고 현재 운영위원의 충원은 되지 않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진흥원은 이후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전국의 미디어활동가들의 진심어린 충고에도 불구하고 진흥원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구지역 시민사회와의 대화테이블을 단 한 번도 마련하지 않았다. 문제를 덮어둔 채 오직 ‘건물과 장비’라는 미디어센터의 외형만을 갖추는데 급급했다.
지역영상미디어센터의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인 ‘운영전반에 대한 지역사회의 참여구조’와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운영구조’가 결여된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개소는 이 사업의 원래 취지를 왜곡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역민을 기만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이다.
반쪽짜리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개소에 대해 대구시는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지난 해 소장 인선 등 일련의 파행적 설립과정에서 지난해 7월초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와 대구시는 면담자리를 마련했었다. 이 자리에서는 대구시는 사태수습과 정상화를 위해 주무관청으로서 노력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 ‘모든 걸 터놓고 대화하자’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두 차례의 요구에 ‘자리를 만들겠다’고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센터소장의 사임 이후 대구지역 시민사회의 대화요청에도 불응하면서 주무관청으로서 가져야할 책임을 방기하는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했다. 이는 있는 문제를 유야무야식으로 그냥 덮고 가자는 태도에 다름아니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지역민의 참여적이고 민주적인 미디어활동을 통해 지역의 ‘소통구조의 민주화'를 위해 역할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대구시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참여적이고 민주적인 미디어활동의 기회가 무참히 박탈당하는 결과가 초래되었을 때 대구시는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공공적 인프라인 지역영상미디어센터가 문을 연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환영받아야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민의 축복과 격려가 아닌 우려와 비난 속에서 개소식을 진행하는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상황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대구시는 대구지역 시민사회와의 신뢰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진흥원으로부터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운영 독립성 확보, 지역시민사회의 참여문제, 대구시의 운영지원의 문제 등을 포함한 정상화 과제는, 김범일 대구시장의 취임 초였던 지난해 7월 지역 언론에서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 대해 논란이 벌어졌던 당시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지금 이 과제는 중심에 떠올라 있다. 진흥원과 대구시는 형식적인 개소식이 아닌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진정으로 지역민에 의한 지역민을 위한 지역영상미디어센터의 모습을 갖추는 날을 앞당길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2007년 4월 13일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총 17개 지역, 94개 단체 - 지역은 가나다순, 지역 내무순)
강릉: 강릉씨네마떼끄, 강릉시민영상제작단, 강릉공공미디어센터설립추진협의회(준) / 고양: 어린이청소년을위한멀티미디어센터 <도토리미디어 사랑방> /광주: 광주전남미디어주권네트워크(광주전남문화연대, 광주경제정의 실천시민연합, 참여자치21, 광주여성민우회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여성의전화, 전남대미디어교육센터, 광주영상미디어센터, 광주전남미디어행동연대,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 광주흥사단), 열린미디어연대, 호남노동미디어활동단 <필>, 광주전남민언련영상분과 / 대구: 대구영상미디어센터설립준비위원회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사)교육영상기획 <눈>, (사)대구 민예총, 참언론대구시민연대) / 대전: 대전미디어센터설립추진위원회(대전독립영화협회, 대전충남민언련, 대전참교육영상집단, 시네마떼끄대전) / 마산창원: 시청자주권을위한 경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톨릭여성회관, 경남민언련, 경남여성회,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여성다큐<고함>,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창원YMCA, 창원여성의전화, 마창진참여연대, 참여자치연대, 환경련, 마산 YWCA, 민주노총마창지부, 마창여성노동자회, 일여성예술, 전교조마산지회, 참 교육학부모회, 진해여성의전화, 살류쥬, 경남한살림), 경남독립영화미디어연대, 시청자 주권실현을 위한 경남시청자영상제작단 / 부산: 부산시청자주권협의회, 부산독립영화협회 / 부안: 부안영화제 조직위원회 / 부천: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꾸마>, / 서울: 관악미디어공동체 <동동>, 공동체라디오운동연구집단 <씨알>, 민중언론 참세상,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은평시민넷 / 성남: 성남영상미디어공동체 늘봄 /울산: 민주노총울산본부, 울산노동뉴스, 울산미디어연대(민예총 울산지회,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함께', 울산여 성의 전화, 울산여성회, 울산청년회, 울산여성정책센터, 영상집단 '아리랑', SK노동조합, 문화예술센터 '결'), 울산정보미디어공동체(울산노동뉴스, 노동 자정보통신지원단, 공동체라디오추진위, 울산노동미디어네트워크) / 원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원주지부영상사진갈래위원회, 원주청년회미디어동아리 <바름소리> / 인천: 인천미디어운동네트워크[준] / 전주: 전주시민미디어센터<영시미>, 퍼블릭액세스실현을위한전북네트워크(전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시민행동21, 전북여성단체연합,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전주시민회, 민주노총전 북본부, 전농전북도연맹, 전교조전북지부, 전북시민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 합, 전주경실련, 익산참여자치연대,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인터넷대안신문<참소리>, 전북독립영화협회) / 진주: 독립영상미디어센터 <진주> / 천안: 천안시사회복지협의회 영상미디어정 보센터 / 청주: (사)충북민예총 영화위원회, 씨네오딧세이, (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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