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의 정신병자/한국미술

이윤신, 천경자, 김구림展 <서울시립미술관>

草霧 2013. 10. 1. 12:14

 

 

SeMA Green 김구림展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전시명
SeMA Green 김구림展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전시기간
2013-07-16 ~ 2013-10-13
장소
서소문본관 1층
부문/작품수
설치, 영상, 아카이브 / 약30점
참여작가
김구림
문의
신은진 (☎ 02-2124-8939)

 

서울시립미술관은 전후 한국미술사에 대한 재조망의 일환이자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미술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하여 2012년 봄부터 SeMA 삼색전을 기획하고 있다. 2012년 4월에 개최된 청년작가 단체전인 SeMA Blue: 12개의 방을 위한 열두 개의 이벤트전을 시작으로 19명의 중진작가들의 숨겨진 욕망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SeMA Gold:히든트랙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청년, 중진 작가들의 단체전에 이어 이번에 개최되는 SeMA Green 전은 전후 한국미술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원로작가를 초대하여 그들의 예술세계를 집중조망 해보는 자리를 가진다. 처음으로 SeMA Green전의 문을 여는 작가는 한국미술 제1세대 전위예술가이자 오늘날까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구림화백이다.

김구림화백은1936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정규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독자적인 창작의 길을 개척하여, 회화68, A.G.그룹, 제4집단 등 한국전위예술의 흐름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그룹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해프닝, 설치미술, 메일아트, 바디페인팅, 대지미술, 실험영화 등 회화와 조각에만 집중되어있던 한국의 60-70년대 미술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활동을 지속해왔다.

이번 SeMA Green 김구림: 잘 알지도 못하면서전시는 김구림화백의 작품세계 중 1960-70년대 실험작품들 위주로 선보일 예정이며, 발표 후 유실된 작품들과, 에스키스로만 존재하고 기술 혹은 현실제약적인 문제로 실현되지 못한 작품들이 대거 전시된다. 특히 69년에 제작되어 200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공개 상영된 후 원본이 유실된 한국최초의 실험영화 པ분의1초의 의미'를 16mm필름으로 복원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1968년에 발표되었으나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한국작가11인전'을 마지막으로 분실된 한국최초 일렉트릭아트 '공간구조'와 1970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초대되었으나 주최측에 의해 강제 철거당한 거대 얼음설치작품 '현상에서 흔적으로D'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천경자의 혼 (상설전)

전시명
천경자의 혼 (상설전)
전시기간
상설전시(연중관람가, 10~18시 운영)
장소
서소문본관 2층
전시시간
동절기(11~2월) 평일 10~20시 토,일,공휴일 10~18시
하절기(3~10월) 평일 10~20시 토,일,공휴일 10~19시
도슨트 시간
* 관람객의 편의와 쾌적한 전시환경 제공을 위하여, 2011년2월1일부터 도슨트프로그램과 오디오가이드 운영을 중지하고 3월1일부터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게재된 유인물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오니, 관람에 차질없으시기 바랍니다.
관람료
무료
주최 및 후원
서울시립미술관
문의
유영아 (☎ 2124-8954)

 

지난 1998년, 국내화단의 대표작가인 천경자 화백이 194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제작한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였습니다. 이러한 작품 기증을 기념하고자 2002년 5월부터 개최하고 있는 상설전 『천경자의 혼』은 보다 다양한 천경자 화백의 작품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하여 기증작 93점 중 총 32점을 선별·재구성하여 전시함으로써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였습니다. 테마에 따른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본 전시에는 천경자 특유의 자전적 채색화를 비롯하여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자화상과 해외 스케치 여행 중에 만난 이국(異國)여인의 모습을 담은 인물화, 지구를 몇 바퀴 돈 세계 여행을 통해 제작한 여행풍물화 및 문학 기행화, 학창 시절의 습작 등 매우 다양한 유형의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도안화 두 점은 동경여전 학창시절에 제작한 작품입니다.작가가 학창시절을 기념하기 위하여 간직하고 있던 것으로,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현 동경여자미술대학)에 입학한 해인 1941년의 습작이며 그의 작품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기도 합니다.작품에 나타나는 꽃, 동물 등의 소재를 비롯하여 독특한 색채나 구성 등은 훗날 '천경자 화풍'이라고 일컫는 그의 작품경향으로 이어집니다.그 밖에도 여성의 다양한 포즈를 담은 누드 8점과 뱀을 그린 습작 1점 등 드로잉이 9점 포함되어 있습니다. 천경자의 작품은 '자전적'이라는 평과 함께 천경자만의 독자적인 화풍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그의 작품이 '자전적이다'라고 하는 것은 작품 속에 담겨있는 모티프나 전개가 작가 자신에게서 비롯됨을 의미하는데, 거의 모든 작품에서 작가는 자신의 삶과 꿈, 환상, 동경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작품에 드러나는 특유의 문학적 감수성과 서정성은 자신의 삶의 경험에 기인한 (자전적)감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 자신은 이러한 감성을 한마디로 '한(恨)'이라 표현합니다.이러한 자전적 성격은 1950∼70년대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많이 드러나는데, 특히 기증작품 중에는 '천경자'라는 작가의 존재를 화단에 강하게 각인시켜 준 [생태(生態)]를 비롯하여 [여인들], [바다의 찬가], [백야], [자살의 미] 등 6점의 작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천경자의 작품에는 인물화가 많은데 특히 여성으로 일관되는 여성시리즈 인물화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일종의 '자화상(自畵像)성격의 인물화'이고 또 하나는 일상생활이나 여행을 통해 만난 '실재 인물들을 대상으로 그린 인물화'입니다. 천경자의 인물화에 나타나는 여인들은 단순히 작품 소재만이 아닌 바로 작가 자신의 투영된 모습, 즉 분신(分身)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그가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인들의 묘사를 통해 새로운 유형의 '생명체'를 그려왔고, 또 이것이 천경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분신으로 탄생되는 수단이 되어 인물화는 그의 내면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경자의 작품에는 다른 작가들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작품세계가 있는데 바로 여행을 통해 제작한 '풍물화'들이 그것입니다. 이 작품들은 작가가 30여 년 간 다녔던 해외여행을 통해 제작된 것으로 이국에서 접했던 이색적인 자연과 풍물들을 스케치를 통해 꼼꼼히 기록한 후 여행에서 돌아와서 오랜 제작시간을 거쳐 여행의 감흥과 회상을 되살리면서 거의 완벽에 가깝게 치밀하고도 독특한 채색작업을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 것입니다. 여행을 테마로 한 풍물화는 모두 62점으로, 이 작품들은 그의 초기 여행부터 후기 해외여행까지를 총 망라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이국에서 접한 새로운 경험들을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여행지에서 직접 그린 스케치들이 많은 반면에, 여행이 거듭될수록 화려한 색채와 화면구성이 돋보이는 완성도 높은 채색작품들이 많아 이들 작품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의 경향도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경자는 초기 여행시기에 스케치 풍의 풍물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해외여행을 시작한 1969년부터 1974년까지의 세 번의 여행 중에 제작된 작품에는 주로 여행지의 감흥과 순간을 빠르게 포착한 스케치 풍의 풍물화를 많이 그렸는데, 기증 작품에는 모두 26점의 스케치 풍물화가 있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화려한 채색을 입힌 채색 풍물화가 눈에 띕니다. 1969년 이탈리아여행의 인상을 3년(1971년~1973년)에 걸쳐서 작품으로 옮긴 [이탈리아 기행](도판6)과 1979년 인도, 멕시코, 페루, 아르헨티나, 브라질, 아마존 유역 등 중남미 지역 여행을 통해 제작된 작품을 보면 스케치에서 벗어나 대부분의 작품이 채색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때부터 그의 작품은 여행에서 경험하게 되는 이색적인 풍물들을 충실하게 담아내는 기존의 채색화와는 차별화되는 성향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여행 풍물화 중에는 특히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 많은데, 그에게 있어서 뉴욕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기도 합니다.1969년에 첫 해외 스케치 여행이 바로 뉴욕에서 시작하였으며, 이 뉴욕 여행은 1990년대 후반까지 계속되었고, 1998년부터 지금까지 뉴욕에서 체류하고 있기도 합니다. 천경자는 화가로서 전시 화집을 출간한 것 외에도 수필집과 자서전, 화문집(畵文集)등 20여권의 문학서적을 출간하는 등 문단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화가이면서 문학인이기도 한 그의 족적은 수많은 스케치 여행과 그 여행에서 제작했던 작품들에서 드러납니다. 여행을 하면서 문학인들의 자취를 찾아다니며 이를 화폭에 담아내고, 또 그러한 기록을 지면을 통해 연재했던 문학기행작품들을 살펴보면 그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2002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신축개관에 맞추어 열게 된 천경자 상설 전시실에서 개관전으로 개최되는 『천경자의 혼(魂)』에서는 천경자 화백이 기증한 작품들과 그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기록, 사진 등의 전시물, 그리고 그의 일생을 조망한 영상물이 함께 전시됩니다. 어떤 예술가보다도 치열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온 선생의 불꽃같은 예술혼을 작가가 생명처럼 여겨왔던 작품들을 통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윤신-흉내 낼 수 없는 일상의 아름다움

전시명
이윤신-흉내 낼 수 없는 일상의 아름다움
전시기간
2013-09-10 ~ 2013-11-24
장소
남서울미술관
전시시간
화~금: 10:00~20:00 토,일,공휴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부문/작품수
도자기, 유리, 목가구, 아카이브 등 / 300여 점
참여작가
이윤신
관람료
무료
주최 및 후원
서울시립미술관
문의
신성란 (☎ 02-598-6247)

 

손으로 빚은 그릇이 선사하는 정갈한 멋의 향연

서울시립미술관은 공예, 디자인 전용관인 남서울생활미술관(SeMA Living Arts Museum)에서 <이윤신-흉내 낼 수 없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개최합니다.


25년 간 꾸준히 수공예 생활자기를 제작해 온 도예가 이윤신은 실용과 예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생활미술의 세계를 확장해 온 작가입니다. 이윤신의 그릇은 장식 없이 소박하면서도 정갈하여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중용과 절제’의 미학을 담고 있다는 평을 받습니다. 작가는 한국 전통 도예를 오늘날의 생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재해석하여 세련된 디자인으로 현대적 생활자기를 구현합니다.


이윤신은 “나는 사람들에게 귀한 일상을 만들어 주고 싶고, 내 그릇은 이를 위한 하나의 도구” 라는 말을 강조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그릇이 지닌 생활 문화적 가치를 더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이윤신-흉내 낼 수 없는 일상의 아름다움>은 삶의 품격을 높이는 이윤신 작가의 생활자기를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