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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베이스캠프, '잠실창작스튜디오'재개관!

草霧 2013. 9. 13. 11:28

 

 

 

 

 

서울, 문화에 빠지다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베이스캠프, '잠실창작스튜디오'재개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장애인 예술창작스튜디오 잠실창작스튜디오가 지난 9월 6일 공간 개선 후 재개관하였습니다. 6개월간의 공간 개선 및 리모델링을 끝낸 현장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에 다녀왔는데요. 잠실창작스튜디오 재개관과 더불어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제휴 프로그램인 <서울메세나 톡톡콘서트>도 함께 진행되어 더욱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잠실창작스튜디오는?

 

▲ 잠실창작스튜디오 재개관 오픈 스튜디오 ‘메세나와 함께 <다시, 열다>로 향하는 길



서울시창작공간인 잠실창작스튜디오는 송파구 잠실동 종합운동장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장애를 지니고 있는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예술창작스튜디오입니다. 현재는 1~5급 장애인(지체 및 청각장애) 시각분야 예술가 13명이 입주하여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해 오다 올해 서울문화재단의 고유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열악했던 작업 공간 개선 및 편의시설 확충을 도모한 것입니다. 

 

 

  <Before>                                                                                   <After>

 

  

▲ 새롭게 바뀐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외관



종합운동장 역에 내려 걷는 길목에 안내 현수막들을 따라 걷다보니 새롭게 바뀐 잠실창작스튜디오의 화려한 외관이 드러났습니다. 한국시티은행서울문화재단의 직원들이 페인팅 봉사활동을 통해 외부를 변화시키는 과정은 이전에 ‘가을을 맞아 새 옷 갈아입은 잠실창작스튜디오’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오늘은 예술가들이 직접 활동을 하는 내부 공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Before>                                                                                 <After>

 

 

▲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의 작업 공간



이번 공간개선을 통한 가장 큰 변화는 입주 작가 작업공간이 공동 작업실 형태에서 개별 입주공간으로 조성되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리모델링 이전의 모습은 저도 사진으로만 접해본 적이 있는데요. 모든 작가가 한데 모여서 칸막이 책상에서 작업하는 답답한 회사의 느낌이었답니다. 과연 이 곳에서 그림이나 조각 등의 창작 활동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었었던 데 반해 현재는 확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하얀 벽에 각자 장애에도 불편함 없이 개성을 발휘할 수 있게끔 배려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외부 페인팅에도 참여했던 한국씨티은행은 4500만원 기부를 통해 전동이젤, 전기가마, 전기물레 등을 마련하여 장애예술가의 창작인프라를 지원하는 메세나의 의미를 더했다고 합니다.

 

 

 

 

 축하의 현장, <서울메세나 톡톡콘서트>



잠실창작스튜디오 재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이 날은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제휴 프로그램인 <서울메세나 톡톡콘서트>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서울메세나 톡톡콘서트>는 기업과 예술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서울문화재단의 메세나 프로젝트 일환인데요. 기업 및 예술계 관계자가 보다 편안하고 예술적인 분위기에서 소통함과 동시에 메세나에 대한 적극적인 공감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자리라고 합니다. 



▲ ‘아트토크’ 에 참여한 방송인 강원래씨와 의수화가 석창우씨

 

 

예술가의 강연으로 이루어지는 <아트토크> 에서는 방송인 강원래씨와 의수화가 석창우씨가 함께하여 에이블아트(Able-Art)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두 분 모두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아티스트인데요. 신체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재능을 발휘하면서 살고 있는 두 분이 본인의 예술적 삶과 가치, 그리고 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에이블 아트가 가지는 가능성과 감동을 전하는 자리였습니다. 몸에 불편한 곳이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온 몸의 모든 부분을 예술에 집중하여 다른 이들보다 더 독특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 낼 수 있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톡톡 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한빛예술단’의 공연



<톡톡 스테이지>에서는 서울메세나지원사업 선정단체이자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한빛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앞을 볼 수는 없지만 천부적인 재능과 음악적인 감각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 그리고 바리톤 솔로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바리톤 김정준 씨는 오페라 리골레또의 아리아를 선보였는데요. 극 중 리골레또는 곱추이자 약시를 앓고 있어 자신과 같은 장애우라 소개하며 그의 마음을 담아 온 몸으로 쏟아내는 아리아라 더욱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메세나 토크>에서는 이번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재개관과 함께 장애예술가 창작활동을 지원하게 된 한국씨티은행의 최보인 팀장이 나와 기업의 예술 지원 ‘메세나’의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사회공헌으로 장애인 예술과 만나게 된 한국씨티은행의 따뜻한 진정성이 전해지면서, 이 공간과의 아름다운 인연 오랫동안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축하의 현장, 잠실창작스튜디오 개관식



 

▲유명인사들의 재개관 축하인사



오후 4시부터 시작된 개관식에서는 유명 인사들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개그맨 박수홍, 탤런트 이광기 씨등 평소에도 나눔과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잠실창작스튜디오 재개관을 맞이한 기대를 전해 주었습니다. 이후 오프닝 퍼포먼스로 잠실창작스튜디오 6기 입주작가 지전 김종순의 드로잉 퍼포먼스 ‘찰라적 풍경’이 시연되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에도 음악에 맞추어 흰 종이 위에 온 몸과 마음을 담아 감정을 표현해 내는 모습에 에이블아트의 가능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 입주작가 김종순 드로잉 퍼포먼스 



이렇게 꽉찬 축하 일정으로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재개관 기념 오픈 스튜디오는 막을 내렸는데요. 오늘의 모든 축하는 앞으로 이 곳에 상주하는 장애예술가들이 맘껏 작품 활동을 하며, 만들어 낼 창작품들에 대한 기대와 응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전문창작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 잠실창작스튜디오에 저도 힘껏 축하와 응원의 인사를 보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