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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광고기업 6 - 만화카페 <원피스헌터>

草霧 2013. 8. 16. 11:29

 

 

이번 주말 데이트는 만화카페에서

희망광고기업 6 - 만화카페 <원피스헌터>

시민기자 이상무 | 2013.08.16

[서울톡톡] 서울시는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등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활용하여 광고를 지원하는 <희망광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 희망광고 대상 기업 및 단체가 최종 선정되었으며, <서울톡톡>이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취재수첩을 들었다. 희망광고기업 여섯 번째 이야기, 이상무 시민기자와 함께 '오류동에 위치한 만화카페 <원피스헌터>'를 만나보자.

도서관 정면에는 태극기 흔드는 어린이 모습과 광복절 노래 메시지 담긴 현수막

만화와 커피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만화를 좋아하는 회원들이 모여 만화를 그리고 전시도 할 수 있는 정보교류의 공간이 있다. 지난해 6월 구로동 오류동에 오픈한 신 개념 만화카페 <원피스헌터>가 바로 그곳이다.

만화를 좋아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일찍 꿈을 접은 것이 후회돼, 뒤늦게 <원피스헌터>라는 만화카페를 차린 이경애(43) 대표. 사람들의 인식 속에 만화가게가 가진 기존의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를 깨고, 편안하고 안락하며 만화 그리기도 직접 할 수 있는 전천후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상권이 좁고 대로변이 아닌데 가게 공간(208㎡)은 넓어 임대료와 관리비가 많이 들어갔고, 또 요즘 만화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 가게가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알려질 때까지 운영이 상당히 힘들었다.

그래도 요즘 그녀의 만화카페를 지하철 광고로 보고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모두 서울시의 희망광고 덕분. 조금씩 늘어나는 손님 덕에 신이 나 지하철 일부 역사(회현, 학여울역. 동대, 숙대)나 지하철 2호선 내부에 나온 광고를 찍어서 사연과 함께 메일(ani0077@naver.com)로 보내주면 매달 말일 만화카페 원피스헌터 블로그(http://blog.naver.com/ani0077)에 10분을 선정해 일일 무료권을 드리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원피스헌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앞서 얘기했지만 컴퓨터와 수작업으로 만화를 직접 그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대표는 기존 만화카페는 카페 쪽을 치중하거나, 옛날 만화방처럼 만화책만 가득 꽂혀있고 커피는 자판기에서 뽑아 먹어야 하는 등 만화책과 커피를 제대로 취급하는 곳도 드물뿐더러 만화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전무후무하다며 원피스헌터는 만화를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이 있기에 만화를 정말 좋아하고 취미로 그리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대변하듯 만화동아리에서 모임을 예약하면 전체 가격의 10%를 DC해주고 있으며, 멋진 그림을 그려주면 매달 말일에 '이달의 만화가'를 선정하여 일일무료이용권을 선물하고 있다.

만화카페를 시작하려고 할 때, 주변에선 전망 없는 사업이라며 많이 말렸다고 한다. 그래도 이런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1년 동안 커피 만드는 것도 배우고, 다른 만화카페에서 일도 하면서 적은 자금으로 지금의 <원피스헌터>를 창업했지만, 그런 그녀도 창업을 후회했던 적이 있었다.

"하고 싶었던 일이라 시도하긴 했는데 처음에는 돈도 못 벌지, 애들도 못 챙겨 주지, 운영하는데 많이 힘들어서 '내가 이걸 왜 시작했나'라는 생각이 밀려왔죠. 그래도 지금은 제 노력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생겨나서 겨우 마이너스는 면했어요."

<원피스헌터>라는 상호명은 인지도 높은 만화 '원피스'와 '헌터×헌터'를 믹스하여 만화 원피스의 인기를 잡는 사냥꾼이란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앞으로 만화가를 꿈꾸고 배우고 싶은 사람이 모여 공부하면서 훌륭한 만화가나 애니메이터로 성장해 일본 만화를 넘어서는 멋진 우리나라 만화를 그려내길 소망한다는 이대표. 그녀의 소망이 카페 이름처럼 일본 만화를 잡고 한국 만화 산업이 <원피스헌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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