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함께 걸으니 한강이 다시 보이네~임지호 멘토와 함께 한강을 걷다 [서울톡톡] <한강 스토리텔링 투어> 두 번째 시간으로 '방랑식객 임지호의 한강 레시피'가 진행됐다. 지난번 윤무부 멘토 행사 이후 많이 알려져서인지 경쟁률이 높았으며, 임지호 멘토가 자연요리연구가이기에 연배가 높으신 여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잠시만 서 있어도 땀이 등 뒤로 흐르는 더운 날씨였지만, 소통 아이콘 손진기 씨의 사회로 임지호 멘토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평소 '우리 생활반경 안에 온갖 먹거리가 있다'는 그의 지론을 확인하듯 잠원한강공원 탐사에 나섰다. 제일 먼저 그의 손에 쥐어진 식물이 '소루쟁이'로, 된장국에 끓여먹으면 시원한 맛이 나고, 파와는 상극이니 넣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 몇 걸음 가다 발견한 '며느리밑씻개'는 예전 며느리가 큰일을 볼 때 시어머니가 밑씻개로 준 것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단다. 이 식물은 줄기와 잎사귀에 작은 가시가 있어 스치면 쓰라리며 따끔하고, 맛을 보면 시큼하다. '물박하'는 별 맛은 없지만 습을 빼주고, '달개비(닭장풀)'이라고 불리는 것은 속이 거북할 때 갈아서 즙으로 마시면 가라앉혀주며, '메꽃'은 뿌리를 씹어먹으면 구수하고, '한삼넝쿨'은 녹즙으로 마시는데, 생명력이 강해 마음이 약해지거나 우울할 때 먹으면 좋다고 한다. 또 '별꽃풀'은 장출혈이 있을 때 먹으면 지혈효과가 있는데, 맛을 보니 아카시아 꽃맛과 비슷했다. 특히 우리 주변에 흔하기에 소중함을 모르는 개나리 꽃은 그늘에 말려 20~25℃정도의 물에 차로 우려마시면 영양보충을 해주고, 명자나무(산당화)는 자체에 비타민이 많으니 생으로 뿌리·줄기·꽃을 샐러드로 해 먹거나, 그늘에 말려 곱게 가루내어 먹으면 좋다고 한다. 강에 사는 물고기는 기와 혈을 보하는데, 한강에 많이 사는 어류 중 잉어는 여성에게, 붕어는 남성에게 좋다고 한다. 그리고 임지호 멘토에 의하면 모든 풀은 녹색을 띄는데 이는 의지와 인내를 나타내며, 산이 푸른 이유는 우리가 삶에서 힘겨울 때 그것을 보며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우리네 조상들은 늘 식량이 부족했기에, 외국에서는 절대 못 먹는 식품으로 규정한 고사리를 제독해 먹을 정도로 제독법 분야에선 우리나라가 제일 발달해 있고, 음식에 있어 화식과 생식의 조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강조하며 모든 것은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쉐프 임지호 멘토가 준비한 뽕잎감자샌드위치와 포도김치를 맛보는 시간도 있었다. 저무는 해와 켜진 불빛의 어우러짐은 마치 가든파티장을 연상시켰다. 이후 장태상 씨의 진행으로 노래 몇 곡을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또 멘토와의 대화시간에 임지호씨의 출생, 성장과정, 음식을 하게 된 계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그는 한의학자 집안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식물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재료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미술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오는 10월에는 미국 첼시에서 두 번째 그림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화천군에서 지어준 <산당요리학교>가 2년 후 문을 열게 되면,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자연음식을 가르쳐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처음 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희열이 있고, 고통스럽지만 깨달음이 있기에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멘토 임지호의 발자취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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