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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시장과 혜화동 필리핀 시장

草霧 2013. 8. 12. 11:22

 

 

 

서울의 이색시장, 구경하러 가고 싶네~

대조시장과 혜화동 필리핀 시장

시민기자 장원영, 문청야 | 2013.08.09

 

사람사는 정이 묻어나는 대조시장

불광역 7번 출구를 나서면 일렬로 길게 늘어선 시장골목이 나타난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인도에 외벽을 만들며 생겨난 특이한 형태의 시장 골목. 대조시장은 이처럼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편한 골목 구조로 되어 있다. 매장들마다 다른 상품들을 한 방향으로 걸어 다니기만 해도 빠짐없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조시장의 사장님들은 오전 11시에도 지나가는 손님들을 맞기 위해 상품 정리에 한창이다. 그도 그럴 것이 6미터 남짓 되는 2차선 맞은편엔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있기 때문에 '전통'과 '인심'외에도 신선한 상품들을 보다 잘 보이려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재래시장의 또 다른 이름 '전통시장'

재래시장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는 '전통'이다. 대조시장의 몇몇의 가게는 20년을 우습게 넘기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들이 이어온 사업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맥을 이어온 만큼 상품의 우수성을 한번에 알 수 있는 곳이 재래시장이다. 대조시장 곳곳의 가게들은 이와 같은 역사를 알리듯 '5년 단골손님 할인', '10년 단골손님 할인' 등과 같은 센스있는 상품 할인 목록까지 붙여져 있다.

흥정만 잘해도 돈 버는 곳

재래시장 방문 시 즐기는 재미 중 하나는 바로 '흥정'이다. 시장 곳곳에서 "언니~천원만 좀 깎아줘요.", "이모~사과 몇 개만 더 얹어줘"하면서 손님들이 먼저 흥정에 나선다. 그렇다고 인상 찌푸리면서 받아주는 상인은 없다. "안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면서 깎아주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알겠어! 알겠어!"하며 큰 목소리로 다른 손님들도 들으라는 듯 호탕하게 깎아 주기도 한다. 이런 모습 역시 시장 상인들만이 가진 각자의 흥정 노하우일 것이다.

요즘 같은 할인점이나 대형마트에선 볼 수 없는 소비자와 판매자간의 흥정놀음은 한국 정서가 짙게 묻어나는 재래시장의 또 다른 멋이다.

볼거리 먹거리 풍부한 모두의 장터

대조시장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다. 물론 서울 어느 재래시장을 가도 반드시 있는 것들이겠지만 대조시장은 조금 더 특별하다. 서울의 광장시장의 마약김밥이나 통인시장의 기름 떡볶이와 같이 특화된 유명한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거짓말 조금 보태면 '대조시장의 음식점은 전부 맛집이다'라고들 얘기한다. 그 만큼 시장 내에서 파는 음식들이 너무 다양하고 음식점마다 평균 이상의 맛을 자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조시장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시장 곳곳에서 손님들과 상인들의 대화하는 곳이 많다는 점이다. 과일 한 조각 사는데도 안부를 주고받는가 하면, 오래된 친구처럼 주거니 받거니 삶의 넋두리를 읊고 있다. 이처럼 재래시장은 물건과 함께 정을 사가는 곳이다. 그 세월만큼이나 곳곳에 사람의 손때가 묻어 있는 곳, 대조시장은 오늘도 손님들과 상인의 사람냄새가 가득하다.

필리핀 사람들이 모여 만든 혜화동 필리핀 시장

서울 혜화동성당 앞에서는 매주 일요일만 되면 혜화동 동성고교에서부터 혜화동 성당까지, 약 300 미터 남짓한 거리에 일일 필리핀 시장이 열리고 있다.

열대지방의 과일과 생선부터 온갖 생활용품들도 볼 수 있는데 필리핀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졌기에 필리핀 장터라고 한다.

각양각색의 낯선 물건과 음식이 이색적인 필리핀 시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는 우리나라에서 또 다른 색상의 문화공간이 되고 있는 필리핀 시장. 필리핀의 전통음식과 물건들로 인하여 고향의 향수를 느끼고, 서로 정을 나누는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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