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게 세상구경을 물어본다./도시의 구석진 곳

대학 합격, 선배들에게 듣는다 시리즈

草霧 2013. 7. 25. 12:21

 

수상실적? 보다 중요한 게 있다!

대학 합격, 선배들에게 듣는다 5 - 숙명여자대학교 김지혜 양

시민기자 윤종환 | 2013.07.04

[서울톡톡] '대학 합격, 선배들에게 듣는다' 그 다섯 번째로 2013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숙명여자대학교 이과대학 나노물리학과에 입학한 김지혜 양를 만났다. 지혜 양은 자신이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학교와 학과에 대한 뚜렷한 관심과 문·이과 구분 없이 공부한 기록 및 그 과정을 풀어쓴 활동보고서를 들었다. 그리고 지혜 양은 여고생이지만 과학에 관한 거침없는 도전정신을 품었던 것이 입시의 관문을 뚫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숙명여자대학교 나노물리학과에 합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지혜 양에게서 들어보았다.

Q.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이 된 것을 축하드려요! 합격 비결이 있다면?

수능을 치룬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제가 벌써 대학에 합격해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니 영광이네요. 제가 합격한 가장 큰 이유는 '대학에 관한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면접을 준비할 때 보면 자신이 지원한 대학, 학과, 인재상, 특성 등에 대해 모르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원서 접수기간이 다가오면 성적에 맞춰서 학교 지원하느라 이와 같이 당연한 부분을 많이 잊어버리는데 이것이 정말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입시 준비 기간에는 스펙활동, 수상실적보다는 활동할 때의 과정을 정리한 '활동보고서'가 큰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수상실적이 곧 스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숙명여대에 입학할 때 수상실적은 전혀 없었고, 다만 그 활동과정을 정리한 보고서를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고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꼼꼼히 정리하였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전망도 소개했고요. 수상경력도 도움이 되지만 어떠한 활동을 하든지 그것을 통해 느끼고 배운 것을 정리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저는 1학년 때부터 문·이과 구분을 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물론 전공과 관련된 것들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활동덕분에 멀티형 인재를 요구하는 현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자기소개서 질문 : 우리대학 및 학과(전공)에 지원한 동기와 입학 후 학업계획, 장래희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세요.

제가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정재승의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입니다. 근거 없는 허구라고 생각되던 영화 속 장면들 속에 물리학이 숨겨져 있고 이론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물리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흥미를 바탕으로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물리와 함께하는 50일'을 읽으면서 응용과학의 기본원리와 화학, 생물학, 재료공학, 전자공학에 응용할 지식을 배우고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입학 후에는 학부 수업을 충실히 이수할 것이며 학점을 3.8 이상으로 유지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폭넓은 정보와 지식탐구를 위해서 외부대학과 연합한 사회과학 토론 동아리에 참여 할 것입니다. 또한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활동을 할 것이며 작년 포항공대 교수진들이 규명한 물리학과 생화학의 융합연구로 DNA 염기쌍 오류 복구 메커니즘에 관해서 심층적으로 연구하여 논문을 쓸 계획입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석사과정을 밟은 후 국립암센터의 연구원이 될 것입니다. 그 후 저는 본교에서 배운 물리학을 토대로 나노 입자를 이용하여 암 세포를 죽이는 기술에 관해서 연구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룩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이로운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힘쓰고 싶습니다.

자기소개서 질문 : 지원자의 고등학교 학교생활 중 교사, 친구, 선후배와의 관계 혹은 공동체에서 나눔과 배려, 협동, 갈등관리 등을 실천했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세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급 부회장을 맡았을 때였습니다. 반 아이들이 야간자율학습을 신청하고 제대로 참여하지 않아서 담임선생님과 반 아이들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학급 부회장으로써 회장과 함께 중간자 역할을 하며 담임선생님과 반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이해 할 수 있도록 의견조율을 하여 갈등을 해결한 적이 있었습니다. 양 측의 생각 차이가 줄어들도록 이끌면서 배려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2학년 때에는 환경부 측에서 주최하는 제 6기 생물자원보전 청소년리더 캠프에 반 친구들과 조를 이루어 지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10페이지 가량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는데 조원들이 자기주장만 하고 성실히 임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저는 조 대표로서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자 곧 다른 조원들도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보고서 준비를 도왔고 조원들은 서로를 배려해 주었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하면 사전에 조사한 자료를 보내주며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 결과 저희 조는 5:1의 경쟁률을 뚫고 제 6기 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로 발탁되어서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서루 맞춰나가면서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고 친구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교사, 즉 어른들과의 관계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사회가 아닌 이상 많은 사람의 의견에 열린 태도를 취하고 배려해주는 것이 미덕임을 깨달았습니다.

Q. 정말 본인의 이야기가 돋보이는 계획과 자기소개서였네요! 숙명여자대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 교내·외에서 열심히 한 활동이 있을 것 같은데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물론 내신이나 수능 성적도 중요하지만 입학사정관제의 본래 취지는 현재 학업성적만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할 수 없다 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학업성적 이외의 다른 평가요소들이 반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방과후 활동, 독서활동, 교내외대회 및 프로그램 참가, 임원 활동을 하였습니다. 학업성적도 중요하지만 여러 활동에 대한 경험 또한 평가 대상이 되므로 어느 부분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전공과 관련된 스펙활동만 하는 보통 친구들과 달리 저는 문과적인 부문에서도 스펙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강점을 보이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저는 봉사시간 80시간, 관악구청 청소년 모의 의회 참여, YIP 청소년 발명품 경진대회 참여, 국제 신재생 개발 에너지 대회 참여, 글로벌 거버넌스 동아리에서 환경문제 관련 보고서 작성, 서울시 보건연구소 방문 및 실험 보고서 작성, 진로체험의 날 멘토링 활동, 야간 자율학습 3년 참여, 교내 심화반에 발탁된 후 심화 과목 수강, 카이스트 사이버 영재 교육 심화물리 수강, 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 발탁 및 활동, 전국모의고사 성적우수자 수상, 학급 부회장·성실생활부(선도부)원 역임을 하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Q. 면접 분위기는 어떠했고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교수님께서 인자하게 웃으시며 질문을 하셨기에 훈훈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긴장이 되기는 마찬가지죠(웃음). 타 학과에서는 교수님이 딱딱하게 질문을 하시기도 하는데 그것은 일부러 냉정하게 판단하기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면접에 임할 때 교수님들은 나를 뽑으려고 하는, 도움을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 내용은 보통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이 대부분인데 난관이 닥칠 때마다 어떻게 대처하였는지를 많이 물어보셨습니다. 또한 전공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전공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예: 물리현상 중 가장 흥미가 있는 현상은?, 광전 효과란?)을 하셨습니다.

자료제시형 면접에서는 자료를 분석한 후 자신의 생각을 근거를 바탕으로 말하는 것인데 이때 교수님이 반박하는 의견에 절대로 휘둘리시면 안 되고 자신의 입장을 끝까지 밀고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매한 대답보다는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고교시절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이 한 권 쯤 있을텐데요.

김현근의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라는 책입니다. 책의 저자인 김현근 군의 수필 형식으로 된 책인데, 집이 가난했지만 아이비리그에 입학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책의 내용입니다. 비록 지금의 자신의 상황이 어렵고 난관에 처해 있을지라도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이고,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만 있으면 어떠한 꿈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해주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Q. 장래희망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아니면 앞으로의 비전이라도.

저는 물리학 외에도 의약과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물리학과 의약과학을 복수전공할 계획입니다. 특히 제가 전공하고 있는 학과는 일반물리학 전공이 아닌, 나노개론에 대해서도 배우는 학과로서 나노 기술을 접목시킨 의약학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현재 미터단위의 세계에서 연구되지 않은 의약학 분야의 문제에 관해서 연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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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은 꿈을 먹고 자란다

대학 합격, 선배들에게 듣는다 4 - 한국외국어대학교(HUFS) 하준범 군

시민리포터 윤종환 | 2013.05.28

[서울톡톡] '대학 합격, 선배들에게 듣는다' 그 네 번째로 2013학년도 수시모집 'HUFS 글로벌 인재 전형'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하준범 군을 만났다. 준범 군은 자신이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로 3년간 한국외국어대학교 진학의 꿈을 꾸며 다방면으로 노력한 자세를 들었다. 목표 의식이 뚜렷했고 간절함이 입시의 관문을 뚫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에게 들어보았다.

Q.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이 된 것을 축하드려요! 합격 비결이 있다면?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하여 외국어를 공부하고 외교문제를 다뤄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교 활동은 무엇에 초점을 두어 해야 하는지는 물론이고 넓게는 입학사정관준비는 어떤 방향으로 할지 간략한 구조를 잡을 수 있었죠. 일찍이 하나의 목표를 잡는 것은 단순하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지만 입학을 바라는 간절함과 진실성이 입학사정관분들의 눈에 띠어 합격한 것 같습니다. 추상적인 이야기 같지만 정말 그 학교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 합격의 비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비춘 것은 당연하고요.

Q.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자기소개서 질문 :
지원자의 리더십과 국제/문화적 소양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800자 이내)

2학년 여름방학 때 '한미청소년국제교류캠프'에서 친해진 미국 친구들이 일주일 후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에서의 좋은 추억을 선물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캠프에 함께 참가했던 한국 친구들에게 연락해 미국 친구들을 위한 서울 투어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일주일인 만큼 미국 친구들이 한국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중점적으로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경복궁에서 투호놀이를 하고 한복을 입어보면서 조선왕실의 문화를 체험하고 '세종 이야기' 박물관에 들러 세종대왕의 사상, 과학 기술, 한글 창제 등의 위대한 업적들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친구들이 제일 가보고 싶었다던 인사동에 들려 한옥체험도 하고 사물놀이를 구경하면서 한국에서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서울 투어를 마친 뒤에 미국 친구로부터 단순히 학교에서 한국어와 사회 현상 등을 공부했던 것보다 직접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의 정서와 분위기를 몸소 느껴보니 우리나라의 현재 사회 모습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동안 한 국가의 사회 현상을 파악하는 데 그 나라의 정치, 외교적 상황만을 고려하면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이 경험을 통해 사회를 더 객관적이고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꿈은 국제부 기자인데 보다 정확한 기사 작성을 위해 분쟁 국가들의 정치외교 상황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직접 그 국가의 문화를 체험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열의도 있고 그에 맞는 활동도 열심히 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는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정치외교학과의 특성상 사회문제에 얼마만큼 관심을 가졌는지, 혹은 관련된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현대 사회의 흐름이나 정치적 이슈, 국제사회 문제 혹은 세계의 흐름(정치, 문화, 경제 등)에 관한 정보들 말이에요. 우리 학교 정치외교학과는 이런 내용에 관한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자료를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사실에 덧붙인 본인의 생각을 더 많이 묻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정치 외교의 흐름에서의 주체적인 자기 가치관이 있는지도 평가하는 것 같고요. 저는 이런 점을 준비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신문을 꾸준히 읽고 제 생각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Q.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위해서 교내 · 외에서 열심히 활동하신 것들이 있다면 그 간략한 사례 좀 들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내신 공부와 수능 준비는 꾸준히 하였습니다. 대신에 주말이나 방학마다 하고 싶은 활동들을 찾아가면서 했어요. 교내 활동으로는 발표수업시간에 정치적 무관심이나 비정규직 문제와 같은 사회 문제에 관한 제 생각을 정리하여 발표한 것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늘 발표한 내용이나 생각을 정리하여 포트폴리오 혹은 기록으로 남겨놨죠. 교내 영자신문 편집부 부장과 학급반장을 하면서 리더로서 소통하는 법도 배웠고 글짓기 대회와 토론대회에 참가하면서 사회에 관한 관심뿐만 아니라 사고의 깊이도 확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교외 활동으로는 교내에서 하기 어려운 국제적인 활동 위주로 참여 했습니다. 국제교류기획캠프나 한미청소년국제교류캠프 등에 참가하면서 국제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였고 외국인 친구들도 사귀면서 훗날 외교학에 필요한 대인관계 능력 또한 기를 수 있었습니다. 학교생활에 단연 충실하였고 학교에서는 다룰 수 없는 부분에서 교외 활동을 하면서 다방면으로 능력을 겸비한 세계 인재가 되기 위해 활동했습니다.

Q. 면접 분위기는 어떠했고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제일 첫 번째로 면접을 봐서 그런지 좀 많이 떨렸어요. 분위기도 엄숙했고요.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면접에 응했습니다. 질문의 내용으로는 '역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소수의 기본권을 위해 다수의 기본권을 침해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국제문제 2가지를 말해보시오' 같은 다소 학과와 관련된 질문들과 자기소개서 내용에 관한 사실 확인 질문,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정보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 등이 있었습니다. 면접이 입시에서 매우 큰 부담을 주는 부분은 아니었어요. 평소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했다면 잘 대답할 수 있었을 정도였어요.

Q. 고교시절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이 한 권 쯤 있을텐데요.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기아문제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빈곤의 근본적인 원인과 이에 대한 해결책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관심 있던 분야를 아주 잘 설명해주는 책이어서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Q. 장래희망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아니면 앞으로의 비전이라도.

제 꿈은 국제부 기자가 되는 것입니다. 국제부 기자가 되어 세계 곳곳의 국제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런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제일 먼저 대학에서 전공공부를 충실히 하고 여러 활동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실력을 키울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이게 가장 중요한 비전인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일찍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보고 그에 맞추어 여러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또 스펙을 쌓기 위하기보다는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하나의 활동을 해도 진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더 많은 것을 얻게 됨은 물론 자신이 더욱 성장한 것을 느끼게 될 거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남들에게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게 저의 가치관이거든요. 매일 의지를 다니면서 열정이 식지 않도록 노력해보세요. 입시의 문은 그런 친구들에게 활짝 열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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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대학 합격, 선배들에게 듣는다 3 - 서울대학교 이석현 군

시민리포터 윤종환 | 2013.05.20

[서울톡톡] '대학 합격, 선배들에게 듣는다' 그 세 번째로 2013학년도 정시모집 기회균등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인문광역에 입학한 이석현 군를 만났다. 석현 군은 자신이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로 목표를 잃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고자 노력한 학업 정신과 본인의 진로를 개척해준 동아리 활동을 들었다. 또한 장애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수도 없이 도전한 사례를 자기소개서에 제시한 것이 입시의 관문을 뚫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석현 군에게서 들어보았다.

Q. 서울대학교 학생이 된 것을 축하드려요! 합격 비결이 있다면?

꾸준한 노력과 뚜렷한 목표의식이 합격의 가장 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고등학교 3학년 내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면 가고 싶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저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죠.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가 학생들 가르치는 것인데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주는 모습도 마음속에 그려보고요. 이런 목표를 꿈꾸며 집중이 되지 않거나 나태해질 때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었고 그 노력의 결과 원하고 원하던 서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Q.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자기소개서 질문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기술하여 주십시오.

저는 뇌병변 2급 장애인입니다. 어려서부터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고 입학 후에도 수업시간 이외에는 늘 치료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친구들과 함께할 시간이 적었으며 불편한 다리 때문에 외출 경험도 적어 세상을 두루 살펴볼 기회가 매우 적었습니다. 또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편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에게 문학은 친구이며 세상이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는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위로해주는 듯 했고, 황석영 작가의 '손님'에서는 6.25의 피해자들과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꼈습니다. 문학은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저에게는 큰 매력을 지닌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만 해도 저는 마치 시험 문제처럼 모든 것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도 제대로 생각하며 읽는 것인지를 의심했고 그러다 보니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멘토가 되어주신 한 선생님께서 '너만의 생각을 멈추지 마라'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조금씩 제 나름 생각을 가지고 문학을 읽으며 즐거움을 느꼈고 세상을 향한 당당한 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들을 시각장애인 친구에게 읽어주며 도서 봉사를 하고 시각장애인 도서 제작을 지원하면서 늘 도움만 받던 입장에서 벗어나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여 문학 작품에 녹아 있는 수많은 세계를 탐구하고, 그 속에서 숨 쉬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저와 같은 장애인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저와 같은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Q. '기회균등전형'이라는 특별 전형으로 입학하셨는데요, 이 입학전형은 무엇이고 어떤 요소들을 평가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인문대학의 경우 모든 정시 합격생들을 '광역'으로 분류합니다. 1년 동안 듣고 싶은 모든 강의를 들은 뒤에, 자기가 원하는 과를 찾아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죠. 저는 질문처럼 '기회균등 전형2'로 합격을 했는데 이 전형은 응시 대상자들의 특성상 '장애전형, 새터민전형'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흔히 장애전형이라고 하면 다른 전형에 비해 입학의 문턱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정시 점수와 수시 모집 서류를 모두 보는 전형이었습니다. 자기소개서, 감명 깊은 책 세 권, 증빙 자료, 학생부, 면접은 기본이고 정시도 준비해야 했죠. 주요 평가 요소는 입학사정관제와 매우 유사합니다. 자신의 분야(저를 예로 들면 문학 쪽이겠죠)에서 고등학생 수준에서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잠재능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를 철저히 분석하며 학생부로 기본적 수학능력 또한 고려합니다.

Q. 꾸준하게 동아리 활동을 하신 것 같은데 그 이야기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대표적으로 풍물 동아리인 '땀띠' 활동과 '학생회' 활동을 들 수 있겠네요.

저는 2003년 재활치료의 일환으로 시작했던 작은 음악치료 동아리 '땀띠'의 리더가 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9년 동안 왕성한 활동으로 땀띠를 최고의 장애인 풍물패로 만들며 많은 것을 느꼈지요. 경찰기동대, 다문화 가정, 장애우 기관 등을 방문하여 위문 공연으로 예능 기부를 함으로써 뿌듯함을 느꼈으며 이로서 장애인의 소외된 문화예술 활동을 알리는데 기여하여 서대문경찰서장의 모범표창장을 받았습니다. 장애우 국악단체로서는 처음으로 1시간 30분 이상 공연을 하여 얻은 수익금을 공익 단체에 기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다져진 동아리 '땀띠'는 9년 동안의 진정 어린 활동을 통해 장애예술팀들에게 롤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일시적인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제가 가장 값지다고 생각하는 동아리 활동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생 사회에도 관심이 많아 고등학교 학생회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제가 학생회장에 당선되었을 때에는 모교가 신설 학교였기 때문에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적었습니다. 활동도 당연 부진했고요. 그래서 학생회 활동을 벽보를 통해 알려 선거 당시 공약했던 사항들과 건의 사항에 대한 내용을 꾸준히 올렸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의 관심을 최대한 이끌어냈죠. 학생회 활동에 대해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인터넷 카페 'Poco'를 열고 무기명 건의함을 설치하여 의견을 수렴해 학교와 학생간의 갈등을 대화로 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더 나은 학교를 만들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이 느꼈습니다.

위의 '땀띠'와 '학생회' 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길렀고 예술분야에의 재능이 인정되어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12년 대한민국인재상> 대통령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Q. 고교시절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이 한 권 쯤 있을텐데요.

<호밀밭의 파수꾼>을 강력 추천합니다! 어느 날 텔레비전을 켰다가 'Finding Forest'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처음엔 무심히 보았으나 보다보니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주인공이 실제 존재하는 작가라는 사실에 호기심이 생겨 작가와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의 지리와 특성에 대해 알게 되었고 특히 주인공이 호밀밭에서 아이들을 지켜 주려는 마음은 제가 땀띠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리더의 마음과 같아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간접 경험을 통해 소외받는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을 살겠다는 꿈을 굳건히 다지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Q. 장래희망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아니면 앞으로의 비전이라도.

앞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하여 국어국문학 대학원 혹은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교직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당시 활동했던 '땀띠'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고자합니다. 어둠을 밝히는 등대 같은 사람이 되어 길을 잃고 헤매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목표를 마음속에 굳건히 하라고 고등학생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어요. 저는 수술로 인해 1년 동안이나 공부를 쉬었고 장애를 가진 불편한 몸이었지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해냈습니다. '무언가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세요!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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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하는 `공부벌레`는 되기 싫었어요

대학 합격, 선배들에게 듣는다 2 - 서울대학교 김도현 군

시민리포터 윤종환 | 2013.05.03

[온라인뉴스 서울톡톡] '대학 합격, 선배들에게 듣는다' 그 두 번째로 2013학년도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원자핵공학과에 입학한 김도현 군을 만났다. 도현 군은 자신이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학업도 중요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점과 학교 체육활동 및 봉사활동을 들었다. 또한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엄청난 열정을 쏟은 것이 입시의 관문을 뚫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도현 군에게서 들어보았다.

Q. 서울대학교 학생이 된 것을 축하드려요! 합격 비결이 있다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지만 학과 공부에 충실한 것을 첫 번째 이유로 들고 싶어요.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선행학습이니 사교육이니 엄청난 열풍이 불었죠. 하지만 수시 전형을 준비하면서 가장 도움이 된 건 학교 수업이었어요. 입시를 준비하느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열심히 수업을 들으려는 노력이 공부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사교육도 받았지만 수업시간에 듣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다닌 것이랍니다. 그리고 합격한 비결을 한 가지 더 들자면 동아리이에요.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에는 'POSIKS'라는 과학 동아리가 있었는데 실험 위주의 학습 활동이 많다보니 제 관심을 끌었죠. 매 번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배운 내용을 기록해두고 후에 포트폴리오나 자기소개서에 응용한 것이 서울대학교 입시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그건 제가 쓴 예를 보여드리는 게 더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아요.

[자기소개서 질문]
고등학교 재학 기간 또는 최근 3년간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학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내용을 기술하시오.


저는 고등학교 1, 2학년 시기에 교육청 주관의 영재학급 수업(수학)을 이수하였습니다. 영재학급은 매년 말에 '창의력 산출물 발표대회'라는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대회는 몇 명이 한 조를 이루어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하여 그 주제에 대해 몇 개월간 심도 있는 조사와 탐구, 연구를 통해서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할 만한' 결과물을 산출해 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몇 개월간의 연구를 통해 쌓인 자료와 결과를 모아 프레젠테이션으로 정리하고,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속해있던 조는, 당시 큰 이슈에 있었던 천안함 사태에서 영감을 얻어 사람이 제한된 상황에서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는지를 계산할 수 있는, 이른바 '생존의 방정식'이라는 주제로 이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여러 차례에 거친 회의를 통해서 4명이 역할을 분담하였고, 저는 제가 맡았던 물에 관련된 생존의 방정식을 도출해 내기 위하여 인터넷을 통해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 서적을 참고하는 한편, 제가 직접 손으로 계산하고 풀어야 하는 부분은 직접 써 가면서 저만의 탐구 과정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제가 원하던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며, 다른 조원들의 작업 결과와 합쳐서 저희만의 '방정식'을 완성해 낼 수 있었습니다. 이 프레젠테이션으로 저희 조는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으며 본선에서 은상(2위)을 받았습니다.

이때의 활동을 바탕으로 저는 제가 궁금한 주제에 관하여 저 스스로 깊이 연구하는 방법과 가능성을 알게 되었으며, 어떠한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끈기와 집념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또한, 이 활동을 통해서 막막한 일이더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고, 조장으로서 탐구활동 내내 팀워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배웠으며,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행복감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아쉽게도 이와 비슷한 활동들을 할 기회가 없었지만, 대학교에 입학하여 연구 논문을 쓰면서 다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이 학과는 어떤 요소들을 평가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공과대학은 이름만 들어봐도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과에 관한 관심과 이해가 얼마나 다양하고 깊은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학업 능력이 뒤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학과에 대한 열정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대학에 와서 공부를 하는 데 동기부여를 해주는 가치는 '학부 및 학과에 대한 열정'이라는 것을 교수님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니 서울대학교 입시에서는 학부나 학과 혹은 단과대학에 관한 정보를 깊게 이해하고 많이 검색해보는 것이 입시를 준비하는 데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서울대학교에 가기 위해 공부만 열심히 하신건가요? 아니면 다른 활동도?

전 학창시절에 '공부만' 하는 공부벌레가 되는 것을 싫어했어요. 그래서 가능한 학교 행사에 다 참여하고 학교 밖에서도 의미 있는 활동을 찾아 하려고 노력했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과학 동아리 활동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 밖에도 가족 봉사 동아리에 들어 정기적으로 지역 사회를 위해 일하는 봉사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진행되는 축제나 축구 등 활동적인 프로그램에도 참가하여 매사에 뿌듯함과 재미를 느꼈습니다. 덕분에 고교 생활이 마냥 어둡거나 힘들지만은 않았어요. 이렇게 같이 활동하면서 얻는 친구들과의 우정이나 사제지간의 정, 학교에 대한 애교심 등이 저를 행복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Q. 면접 분위기는 어떠했고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분위기는 부담스러울 줄 알았는데 너무나 편안했어요. 교수님께서도 너무 딱딱한 분이 아니셨고, 질문도 그리 공격적지 않아 긴장을 덜 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네요. 첫 번째는 제가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본인 확인' 질문이었고, 두 번째는 제가 지원한 원자핵공학과에 대한 관심과 전공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질문들이었습니다. 평상시 면접 연습만 했다면 크게 어렵지 않았을 만한 보통 면접이었습니다.

Q. 고교시절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이 한 권 쯤 있을 텐데요.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권하고 싶어요. 제가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고등학교 시절 크게 한 번 있었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됐지요. 평상시 제가 느끼는 마음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와 그것이 청소년과 청춘이 겪는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알 수 있어 근본적인 마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대학 입시를 앞두고 긴장한 나머지 본인이 누구인지 잃어버리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물론 어렵고 힘든 건 사실이지만 자신을 믿는 사람이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꼭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좌절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고교생과 자녀를 응원하는 학부모님들 모두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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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사정관 준비는 어떻게?

대학 합격, 선배들에게 듣는다 1 - 서울대학교 김다혜 양

시민리포터 윤종환 | 2013.04.17

[서울톡톡]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보다는 대학을 나온 학생이, 그리고 조금 더 좋은 대학을 나온 학생이 사회에서 많은 기회를 얻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공부는 쉽지 않다.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내가 하는 공부가 이게 맞나' 싶다면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윤종환 리포터가 발로 뛰며 그들의 합격담을 취재한다.

입학사정관제는 대입 전형의 선진화를 위해 내신 성적과 수능점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었던 학생의 잠재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여 각 대학의 인재상이나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폐지논란도 있지만, 성적보다 숨겨진 재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면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바쁜 일상 때문에 입시 정보나 수기를 접하지 못한 학부모·학생을 위해 합격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그 첫 번째로 2013 수시 일반전형으로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부에 입학한 김다혜 양을 만났다. 다혜 양은 자신이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학교 행사와 교육과정에 충실히 임한 자세, 침착하게 응한 면접을 들었다. 공부도 그렇지만 동아리 활동에 큰 비중을 두었고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엄청난 열정을 쏟은 것이 입시의 관문을 뚫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혜 양에게서 들어보았다.

Q. 합격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자신이 합격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면접에서 가장 큰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면접에서 많은 학생이 긴장한 상태로 문제를 잘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거나 선생님과 모의 면접을 거치는 등 충분한 연습을 거쳐 침착하고 자신 있게 면접 시험장에 들어갔죠. 중간에 막히는 부분이 있었더라도 '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공손하게 말씀드리고 제 생각을 소신껏 발표하고 나온 것이 가장 큰 합격의 비결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Q.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경험을 살려 지원 동기를 썼습니다. 저는 1학년 때부터 서울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 많은 정보를 찾아보았고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주관하는 캠프에 참가했죠. 사실 이 행사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산림과학부라는 학과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하지만 캠프 때 연구실을 관람하던 중 '바이오매스(Biomass)'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무나 식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든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어요. 그때부터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두게 되었죠. 이후로 산림과학부에 꼭 가고 싶은 마음에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교과 외적인 자료도 찾아보며 지식을 쌓았어요. 꾸준히 말이에요. 

"환경에 대해 관심이 깊어 관련 교내 대회에 적극 참여하였습니다. 오존층 파괴가 매우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자외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더 깊은 탐구를 하고자 '자외선이 식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과학환경탐구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자외선의 몰랐던 특징들을 알 수 있었고, 탐구 설계를 구체적이고 정확한 방법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집중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력한 결과, 은상이란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봄으로써 끈기와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 다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 - 자기소개서 中

Q. 이 학과는 어떤 요소들을 평가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우리 학과가 다른 학과보다는 생소한 편이잖아요. 그래서 학부에 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지적 호기심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경우도 이 대학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문헌이나 인터넷 자료 등을 찾아 준비한 것이 큰 점수를 얻은 것 같아요.

Q. 그럼 학창 시절엔 어떤 활동들을 많이 했는지

교외 활동보다는 교내 활동에 열심히 참가하는 것이 '저는 충실한 학생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내든 못 내든 학교 웬만한 모든 행사에 참가했죠. 이과였는데 수학, 과학 경시대회는 물론 문과 친구들이 많이 응시하는 국어 경시대회도 참가하여 제 역량을 평가했어요. 단순히 한 가지만 배워야겠다는 마음보다는 모든 것으로부터 조금씩 배워나가자는 자세가 공부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동아리는 3개를 들었는데 학교 영어홈페이지를 제작하는 동아리와 두 개의 수학동아리에 들었습니다. 영어 홈페이지 제작 동아리를 통해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영어공부를 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하여 외국어 공부에 힘썼습니다. 수학 동아리는 두 개를 들어 서로 비교해가며 수리 능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들을 지역 사회의 교육봉사와 연계하여 사회에 재능을 기부했습니다. 아마 자기소개서에서도 이 내용을 잘 활용한 것이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Q. 면접 분위기는 어떠했고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교수님들께서는 아는 것도 까먹지 않을 수 있게 자연스럽고 친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잘 대답할 수 있었죠. 제가 응시한 면접에서는 생물 관련 문제가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세포 분열의 과정을 설명하는 문제, 두 번째는 안구의 시신경 세포에 관련한 문제였어요. 사실 전공 역량을 평가하는 문제이니만큼 고등학교 심화 과정이 출제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도 대답을 잘 마무리하긴 했지만, 그것이 맞는 답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고 평소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한 친구라면 충분히 대답할 수 있을 만한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것이에요. 평가 시간은 60분이었는데 길다고 느껴지는 이 시간을 유연하게 잘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Q. 책 한 권을 추천하신다면?

저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요. 정말 재미있게 또 마음 따뜻하게 읽었거든요. 이 책은 지치고 바쁜 일상 속에서 내가 간과한 것은 무엇이고 삶 속에서 잊고 산 가치는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책인 것 같아요. 아직도 책의 내용이 머리에 맴돌곤 해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이나 고등학생 친구들 모두 한 번쯤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Q.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목표가 있다는 것은 남들과 다른 출발선 상에 선다는 것을 의미해요. 꼭 공부만이 아니라 취미나 특기든 간에 하나의 목표를 두고 그것을 쫓아 자기계발에 힘쓸 줄 아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 학기를 맞아 너무 긴장하지도 들뜨지도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긴 겨울방학 기간에 잃은 페이스를 되찾아 조절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에 신경을 쏟는 것이 학기 초에 해야할 일이에요.

특히 수학에 중점을 두어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물론 개인차가 따르겠지만, 수학은 평소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여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죠. 그리고 꿈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여유가 있으니, 대학에는 무슨 학과가 있는지, 나는 미래에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정하고 공부를 하면 의욕이 샘솟기 마련입니다. 꼭 점수에 맞춰 학과를 정하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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