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霧의 세상구경을 시작합니다./정리는 청소이다.

신나고 알찬 여름방학, 박물관에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草霧 2013. 7. 23. 11:04

 

 

 

신나고 알찬 여름방학, 박물관에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시민기자 신성덕, 박미령 | 2013.07.22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 시민기자 신성덕

[서울톡톡] 방학을 맞아 자연으로 떠나는 것도 좋지만 한 달 이상 이어지는 장마에 마땅히 떠날 곳을 찾지 못했다면 시원한 실내에서 지식도 쌓고 체험도 할 수 있는 '박물관'만한 장소도 없을 터. 신성덕 시민기자와 박미령 시민기자와 함께 박물관 투어를 떠나보자.

 

 

우리 아이들에게 '경제' 개념을 보다 쉽고 재미나게 가르쳐줄 방법은 없을까? 지난 7월 4일에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방문하였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관람할 수 있다. 단체의 경우, 오전 11시부터 해설사와 함께 박물관 투어를 할 수 있다. 이날 화폐박물관을 방문한 주부 이윤옥 씨는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내용이 매우 좋다. 여름방학 프로그램에 신청하여 아이와 다시 와야겠다"라고 방문 소감을 말했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김민경 해설사는 "한국은행 본관은 사적 제280호로서 1910년대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건물이다. 일본의 제일은행 경성지점이었으나 옛 조선은행이 설립되기까지 중앙은행의 기능을 담당하였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한국은행 본관이 되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철골 콘크리트 구조로 외벽에는 화강석을 다듬어 붙였다. 일본사람이 설계하였으며, 한국전쟁 때 내부가 불에 타서 1956년에 보수하였다. 그 후 1987년 신관을 건물의 뒤쪽에 건립하고, 이 건물은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하여 화폐 금융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르네상스 시대 성 건축의 모습을 이루고 있으며 정교하고 우아한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1층 시청각실로 이동하여 한국은행이 하는 일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했다. 10분 정도의 동영상이 만화로 되어 있어 쉽게 이해할 수가 있었다. 화폐광장에서 우리나라, 중국, 일본의 시대별 화폐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진기한 화폐를 구경할 수 있으며 위·변조 화폐 식별방법 코너에 관람객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2층에는 금과 화폐, 화폐기기, 기증화폐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6억 원 상당의 금괴가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로 추정되는 '자모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주화, 병으로 만든 화폐, 화살촉으로 만든 화폐, 조선시대 상평통보 등 한국은행의 최초 은행권부터 현재 화폐까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아무래도 체험학습실. 돈 모양에 자기의 사진이 나오게 하는 코너는 인기가 좋았다. 5만 원권의 인물난에 자기 사진이 나오게 하여 촬영을 한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화폐와 금융경제 관련 자료들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관람 시간은 1시간이 소요됐다.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제공되는 음성안내기(대여료 500원)로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청취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무이다.

문의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02-759-4881
 홈페이지
http://museum.bok.or.kr

 

국립중앙박물관 | 시민기자 박미령

더위와 장마, 이들과 잘 지내면서 신나게 놀 수 있는 곳,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새로 단장한 지하철 박물관 나들길은 벽에 유물 모양의 장식이 있고 간간이 긴 의자도 있어 품위 있고 평안했다.

 

 

박물관 앞마당 거울못(박물관의 모습이 거울처럼 비치는 연못)은 유물을 보기 전 마음을 씻어 주는 듯하다. 박물관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가득하지만, 오늘은 고려시대로 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하는 도슨트 설명은 사람이 비교적 적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고려 1실로 들어서면 왕건의 모습이 담긴 목판 그림 <담무갈보살에게 절하는 고려 태조>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금강산을 담은 현존 작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성계도 조선을 세우기 전 금강산에 들어가 기도했듯이 왕건도 그곳에서 담무갈보살을 만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금강산은 우리나라의 가장 영험한 산으로 일만 이천 봉이라 함은 실제로 산봉우리가 일만 이천 봉이 아니고 그 산에 있는 보살이 일만 이천 보살이란다. 담무갈보살은 보살 중 으뜸이다. 이 그림이 더욱 재미있는 것은 목판에 그려진 숨은그림찾기다. 그 안에는 태조, 승려와 동자 그리고 이 그림을 그린 화가 노영도 있다.

 

 

다음은 늘 봐도 그 비색에 매료되는 고려청자다. 비색은 물총새의 빛깔을 말한다. 당시 가장 유명한 중국 송나라 도자기도 그저 비취색에 머무를 뿐, 투명한 비색을 따르지 못하니 가히 세계 제일의 청자라 할만 했다.

이어 관람한 것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독일 구텐베르크의 활자보다 80년 앞선 현재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금속활자 인쇄본은 <직지심체요절>이다. 현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책은 복제품으로 진품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만약 <상정고금예문>이 발견된다면 독일보다 230년이 앞선 셈이다.

이 밖에도 인종에게 세 딸을 시집보낸 이자겸과 굴비, 무덤 속에 묻었던 묘비명들, 팔만대장경, 공민왕의 현판에 이르기까지 그 유물과 얽힌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점심은 구내식당도 있지만,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여러 곳이다. 후원 광장, 교육동 1층 103호, 거울마루, 석조물 정원 야외 테이블, 전시동 동문 앞 쉼터, 도란도란 도시락 쉼터 등이다.

상설 전시만도 1층의 선사·고대관, 중·근세관, 2층의 기증관, 서화관 3층의 아시아관, 조각·공예관이 있고 기획특별전시, 야외전시 등이 있으니 이곳을 꼼꼼하게만 둘러봐도 장마와 불볕더위는 어느새 물러갈 것 같다.

관람시간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관
 -화, 목, 금요일 : 09:00~18:00
 -수, 토요일 : 09:00~21:00
 -일요일, 공휴일 : 09:00~19:00
관람료
 -상설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무료기획전시(단, 유료특별ㆍ기획전시 제외)
 -30인 이상 학생(초중고)의 박물관 단체관람 : 관람일 일주일 전까지 인터넷 예약 필수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http://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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