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경성의 풍경과 사람들 만나러7.30~8.20 서울역사박물관 가족 프로그램 ‘서울사람들의 경성살이, 경성풍경’ 운영
[서울톡톡] 서울역사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4~6학년 학생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프로그램 '서울사람들의 경성살이, 경성풍경'을 운영한다. 기간은 7월 30일(화)부터 8월 20일(화)까지로, 주 8회 매주 화·수·목·금요일 오전·오후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7월 15일(월) 오전 11시부터 7월 19일(금) 오후 5시까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교육→교육예약에서 접수하면 된다. 신청 시 교육 일정 중 하루를 선택하여 신청자 본인의 실명으로 신청하면 된다. 최종 교육생은 각 날짜별 신청을 받아 컴퓨터 추첨을 통해 확정한다.
'서울사람들의 경성살이, 경성풍경'은 시청각 교육과 전시실 관람, 그리고 체험 활동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경성과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또 가족당 개별 미션을 부여받아 경성의 풍경을 가족이 함께 만들고 꾸며보는 활동도 할 수 있다.
문의 : 서울역사박물관 교육대외협력과 02-724-0291, 724-0236
기업, 상품이 아닌 `문화`를 판다<한솔뮤지엄>과 <코리아나 화장품박물관> [서울톡톡] 한국미술 발전에 있어 국공립미술관·박물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사립기관 역시 한국미술을 더 풍성하고 견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사립기관이 운영하는 문화예술공간이 갖는 장점은 수준 높은 소장품과 기획전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특히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박물관의 경우, 국공립미술관·박물관에서는 접하기 힘든 희소성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으며,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도 새로운 작품이 되기도 한다. 기업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새로운 수단인 '문화', 단순히 기업 브랜드 홍보를 넘어 관광명소에서 문화예술 창조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 박물관 몇 곳을 살펴보자.
종이 역사의 모든 것 - 한솔뮤지엄
서울에서 2시간 거리로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에 소재한 한솔뮤지엄(www.hansolmuseum.org, 033-730-9000)은 기존에 도심이나 평지에 위치한 미술관, 박물관과 달리 산 정상 그것도, 서울 남산보다 더 높은(해발 275m) 곳에 위치한다. 약 7년 여 간의 준비 끝에 지난 5월에 개관한 뮤지엄은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으며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구조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이 특징이다.
뮤지엄은 첫 관문인 '웰컴센터'(학회 및 세미나 장소)를 시작으로 패랭이 꽃과 자작나무들이 어우러진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박물관', '미술관',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한 '스톤가든',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미국의 설치미술작가의 명칭을 딴 '제임스 터렐관'으로 이뤄져 있다. 총 대지면적은 22만 평이며, 총 길이 700m, 거리 2.3km로 관람하는 데만 2시간 가량 소요된다.
특히 종이를 생산하는 기업(한솔그룹)이 국내에서 산과 나무가 가장 많은 곳인 강원도에 만든 뮤지엄이라는 정체성을 살리고자 마련된 '페이퍼갤러리'는 종이의 탄생부터 현재를 담은 국보와 유물들을 네 곳으로 나눠 보여준다. 유물 중 고려 현종에서 선종에 걸쳐 간행된 '초조대장경' 가운데 하나인 '대방광불화엄경주본 권 36호(국보 제 277호)는 화엄경 목판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 유물은 고려 초기 목판인쇄와 화엄경 판본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파피루스 온실, 판화공방도 갖춰져 있어 오감으로 종이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이외에도 20세기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청조갤러리'도 마련되어 있다. 이 갤러리에서는 박수근의 유화 6작을 비롯해 김환기, 박수근, 이쾌대, 이중섭, 도상봉, 백남준의 작품 100여 점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다.
자료제공 : 한솔뮤지엄
한국 화장문화의 모든 것 –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코리아나 화장박물관(www.spacec.co.kr, 02-547-9177)은 한국의 화장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대중에게 알리고자 설립된 박물관이다. '화장'이란 주제로 국내 유일하게 최대 규모로 설립된 전문박물관이다. 박물관에 소장중인 화장 관련 유물만도 총 5,300여 점이며, 현재 서울 서초동 본사와 신사동 스페이스 씨, 천안 송파기술연구소 내 총 3개관이 운영되고 있다.
2003년에는 신사동에 위치한 문화 공간 '스페이스 씨' 내에 박물관을 별도로 설립하여 화장 문화를 폭 넓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해외전시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화장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박물관은 남녀 화장도구를 비롯하여 화장용기, 장신구 및 생활문화에 관련된 유물 300여 점을 전시하여 한국화장의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통천연화장재료와 제조도구를 함께 전시하여 선인들의 지혜와 미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박물관은 유치원 및 청소년, 일반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화장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화장문화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전시는 화장문화의 발생 초기단계부터 화장문화가 각 계층에 보편화되기까지의 화장유물을 시대별로 구분하고, 당대 사회 문화사와 연결시키면서 유물을 통해 당대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각 화장 유물들의 기법, 용도, 사용계층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패널을 함께 전시하여 유물에 대한 관람자의 이해와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의 원료와 제조과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피부용 제품(조두: 세정제, 화장유, 백분, 연지, 미묵: 눈썹용)과 천연 향료를 전시하여 소개하고, 전통 화장유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자료제공 :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1900년대 정동이 눈 앞에…서울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기념 ‘정동1900展’
[서울톡톡] 1900년대 정동을 다시 보는 기획전이 마련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근대 격동의 역사 현장이었던 '정동'을 주제로 한 전시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사다난했던 1900년 전후 정동지역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고종이 외국공사들에게 베푼 연회 모습이 재현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화려한 궁중의 서양식기와 빵틀, 와플팬 등이 전시돼 동서양을 조화시킨 궁중문화를 엿볼 수 있다.
또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한국관 내부 모습을 재현한다. 이는 당시 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정부간 오간 기록과 모리스 쿠랑의 '서울의 추억' 등에 소개된 삽화 등을 바탕으로 하였다. 한국관에 전시되었다가 폐막 후 프랑스공예박물관, 프랑스음악박물관 등에 기증된 도자기, 공예품, 가야금, 거문고 등과 프랑스국가기록원, 트루와미디어테크도서관에 소장된 한국관 도면 등 박람회 당시의 유물 38점도 함께 전시된다.
한편, KIST 김익재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정동 증강현실'코너가 마련될 예정이다. 테블릿 PC를 통해 1905년 프랑스공사관 앞에서 거행한 결혼식 등 당시의 일상생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20일(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문의는 02)724-0275~6으로 하면 된다.
강남 40년의 상전벽해를 한 눈에서울반세기종합전, ‘강남 40년 : 영동에서 강남으로’
지금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아주 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10년은 6·25전쟁 60주년, 4·19혁명 50주년, 강남개발 4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에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반세기종합전의 일환으로 600여 년 동안 서울의 중심으로 자리하여 온 종로를 주제로 한 ‘종로 엘레지’ 전을 지난 8월 13일부터 10월 3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했다. 이어서 그 두 번째 서울반세기종합전을 ‘강남 40년 : 영동에서 강남으로’라는 주제로 12월 29일부터 2011년 2월 27일까지 연다.
배추밭과 배밭이었던 영등포 동쪽, ‘영동’지역이 오늘의 강남, 서초구로 변하는 상전벽해가 시작된 지 불과 4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과거가 빌딩숲에 꼭꼭 숨어버려 까마득히 잊혀졌던 것을 특별 전시회를 통해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강남의 형성과정과 더불어 오늘날의 강남을 하늘에서, 길 위에서 보는 것은 도시사를 넘어 한 시대를 되돌아보는 일이라는 설명처럼 전시실 한 공간에서 강남의 변천사를 마치 소설 한 권을 읽어내고, 영화 한 편을 감상하듯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뭉클한 마음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서울 밖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했던 개발 이전의 강남이 1960년대 강북의 폭발적인 팽창과 1969년 제3한강교(한남대교) 개통, 그리고 1970년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유례없는 대규모 개발 사업지대로 변모하면서 성장을 거듭한다. 강남개발 촉진으로 지는 강북과 뜨는 강남, 신천지 강남이 탄생되고, 그 과정에서 땅값 급등, 부동산 투기와 복부인, 흥청거리는 밤 문화, 8학군으로 인한 입시 과열 등 새로운 도시 풍속도와 사회현상을 낳았다.
강남인구 백만시대를 맞아 강남은 기존의 주거지 중심에서 업무와 문화도시로의 신기능이 부가되고, 강남은 서울의 또다른 서울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지하철 2호선을 따라 형성된 테헤란로의 업무시설과 삼성동, 서초동 일대의 문화시설들이며, 이로써 강남은 자족적인 도시서비스가 가능한 공간으로 성장하였고, 이것을 강남의 완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강남 변천사를 사진과 영상, 당시 영동 개발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영상 인터뷰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고, ‘하늘에서 본 강남’은 지도와 항공사진, 그래픽과 영상 등을 통해 주택가와 상업지구 등 강남의 물리적 공간이 어떻게 형성됐고 구성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땅에서 본 강남'은 강남의 긍정적, 부정적 이미지를 가감 없이 담는다는 뜻에서 강남의 낮과 밤 풍경,테헤란로, 강남대로, 고속버스터미널, 강남역, 코엑스 등의 지하도시,대치동 학원가,신사동 성형외과,청담동 명품거리,압구정동 로데오거리,말죽거리, 양재천, 구룡마을 등 현재 강남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 관람객은 그 연령층이 다양하다. 초등학생들은 엄마와 함께, 중년 부인들은 마치 계모임 하러 나온 것 같은 옷차림과 분위기로, 연세 높으신 분들은 감회와 향수에 젖어 이곳을 찾았다.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의미있는 시간에 강남 40년의 시간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구경을 마치고 박물관 후문으로 나가 경희궁 눈밭을 걷거나 뒹굴어 보는 것도 눈내리는 겨울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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