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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당신은 무엇을 하셨습니까?

草霧 2013. 6. 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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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당신은 무엇을 하셨습니까?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들이 가져야 할 자세

 

시민리포터 박칠성 | 2013.06.07

 

[서울톡톡] 6월 6일(목)은 현충일이었다. 현충일에 조기는 게양했는가? 오전 10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는가? 징검다리 연휴에 현충일이 그저 '노는 날'로 전락해 버린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면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희생하신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잠시 가져보자.

 

현충일은 무슨 날?

현충일은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기념일로 매년 6월 6일이다.

 

왜 현충일은 6월 6일일까?

예부터 손이 없다 하여 망종(亡種)에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보리가 익고 모내기가 끝나는 망종을 가장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1956년 현충일 제정 당시 6월 6일로 정해졌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1953년 휴전이 성립된 후 정부가 안정을 되찾기 시작하면서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전사자를 추모하고 기념하려는 의도에서 6월 6일로 정해졌다는 견해도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58회 현충일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은 143만㎡ 대지에 16만 9,000여 분의 호국영령께서 잠들고 계신 호국공원으로 겨레의 성역이라 할 수 있다. 1955년 국군묘지에서 1965년 국립묘지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명칭이 변경된 후에는 국군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희생하신 모든 선열들의 넋을 추모하고 있다.

 

 

꼭 현충일이 아니더라도 이곳을 찾아 지금 우리들이 누리는 자유와 행복이 이분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다시 새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도 좋을 듯싶다. 또한 아이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심어줄 수 있어 있는 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도 현충일이 있을까?

한 나라와 민족이 정체성을 지켜가기 위해서 전쟁을 거치게 되어 있고, 그 전쟁에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 중 몇 개 나라의 현충일에 대한 자료를 발췌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영국, 프랑스, 캐나다는 우리에게 빼빼로데이로 더욱 익숙한 11월 11일이 'Remembrance Day'이라 하여 현충일로 지정되어 있다. 이날은 1차 세계대전 종전 일시인 1918년 11월 11일 11시를 기념하는 날로1, 2차 세계대전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을 거쳐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평화유지군 활동 중 희생당한 모든 군인들을 기리는 날이 되었다. 사람들은 가슴에 종이로 만든 빨간 양귀비꽃을 달기도 하고 전우의 묘에 양귀비꽃을 장식하기도 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매년 4월 25일, 'Aznac Day(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rops)'라고 하는 현충일이 있다. 'Anzac Day'는 본래 제1차 세계 대전 중 터키의 갈리폴리에서 벌어진 뉴질랜드와 호주군의 첫 번째 대규모 전투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시작된 기념일이다. 전사자들의 무덤과 비석은 전쟁터에서 흘린 피를 뜻하는 빨간 종이로 만든 양귀비꽃으로 덮이며 판매된 양귀비꽃 수익금은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돕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이 현충일인 'Memorial Day'이다. 원래 미국 남북 전쟁 당시 사망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이후로 전쟁에서 사망한 모든 사람들을 기리는 날이 되었다. 공식행사 날인 11월 11일에는 전 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요인과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열린다. 'Memorial Day'의 발생지인 Waterloo와 수도인 Washington D.C. 시내에서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까지 이르는 퍼레이드가 벌어지고 무명용사들의 무덤에 화환을 바치는 추념행사가 이어진다.

 

현충일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분들의 애국심을 기리고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이다. 모든 시민들은 조기를 달고 현충원을 찾아 한 송이 꽃을 바치면서 참배를 하면 더욱 좋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추모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아픈 역사의 파편을 기억하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행복과 자유는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잊지 않는 6월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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