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의 정신병자/한국미술

젊은 모색 2013

草霧 2013. 5. 26. 17:01

 

 

 

 

젊은 모색 2013
2013.03.12 - 2013.06.23
국립현대미술관 / 제 1 전시실
구민자, 김민애, 김태동, 박재영, 박제성, 백정기, 심래정, 유현경, 하대준

 

  • 예정전시
  • 지난전시 
  • http://www.mmca.go.kr/exhibition/exhibitionManager.do?_method=exhView&retMethod=getExhProgressList&progresscode=01&tpCd=&exhId=201303060002899
  • 젊은 모색 2013

    젊은 모색 2013

    국내 전시
    기획전시
    2013.03.12 - 2013.06.23
    국립현대미술관 / 제 1 전시실
    구민자, 김민애, 김태동, 박재영, 박제성, 백정기, 심래정, 유현경, 하대준
    50점
    국립현대미술관
    3,000원
    매일 13:00, 15:00
    젊은모색 브로슈어.pdf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젊은 모색》전은 1980년대 국립현대미술관이 제도적 관성을 깨고 젊은 작가들의 실험정신에 초점을 맞춰 젊은 의식을 대변한 전시이다. 한국 미술의 미래를 바라보면서도, 그 시대 미술의 시각을 반영하겠다는 미술관의 전시 정책과 기획력이 반영되어 온 가장 오래된 격년제 장례전이다.

     

    이번《젊은 모색 2013》전 역시 미술관 학예직들이 조사하고 연구하여 작가를 추천하고 학예직 전체회의를 통해 작가들을 선별하였다. 97명의 작가들이 추천되었으며 7차 회의와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거쳐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애니메이션 등의 분야에서 작가 9명이 최종 선정되었다. 선정기준은 발상이 신선하고 실험적이며 표현 방식에 있어서 시각적 설득력이 있으며 작가의 향후 가능성 등이 고려되었다.

     

    오늘날 미술의 흐름은 어떠한가? 사회가 다원화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가 소통의 수단이 되고 있는 요즘, 단지 새롭다거나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미술에서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기존의 매체를 추구하는 방식에서 보다 경험 지향적이고 관계 지향적인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젊은 작가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경험하며 그 과정 속에서 작업을 완성해 나간다. 이 때 작가는 그 관계를 직접적으로 만들고 조정하며 다층적인 의미를 제시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권위적인 진실, 고정된 의미가 아니라 예기치 못한 우연이 발생하며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의미가 생성된다.

     

    이번《젊은 모색 2013》에서는 경험, 관계, 과정과 연관된 작업들이 전시된다. 신체를 통해 세상과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박제성, 도시적 만남을 보여주는 유현경, 김태동, 작품제작 과정에 참여자나 관객을 상정하는 구민자, 박재영, 실험 과정을 통해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는 백정기, 세계와의 관계를 인식하는 김민애, 심래정, 하대준의 작업을 전시한다. 이 작품들은 현실을 예리하게 주시하며 예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여 나온 결과물이다.

     

    전시장 구성은 작가들 개별 섹션을 위주로 하되 작품들이 서로 관계하고 개입되는 것을 염두해 공간을 연출하였다. 신작 위주로 전시를 하되 이전 작품을 함께 선보여 관객들이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동선의 후미에는 참여작가 9인의 개성을 살린 소개영상이 상영되며, 전시실 출구로 나서면 관람객들이 전시에 대한 감상 글을 작가에게 남길 수 있도록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코너가 마련될 예정이다.

     

    전시관련 교육으로는 고등학생 대상 현대미술 감상과 토론을 통한 비평문 쓰기 프로그램인 <청소년 Critic 워크숍> 5월 중에 진행되며, 작품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가족 체험 프로그램 <작가와 함께하는 가족 워크숍> 6월 중에 진행될 것이다. 부대행사로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1-4시 구민자 작가의 <대서양 태평양 상사> 상품을 판매 할 예정이다.

     

    《젊은 모색 2013》을 통해 젊은 세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여러 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미술에 나타난 젊은 정신과 향후 미술의 가능성을 유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이 시대의 조형담론을 예견해 보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젊은 모색 2013

     

    젊은모색 2013 작가설명



     

    1. 구 민 자(1977-) / 丘 旼 子 / Gu Minja
    사회적인 틀, 행동적인 패턴 등 고정관념을 재사고하게 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참여자로 만들면서 사진, 영상, 설치의 방식으로 퍼포먼스를 기록해 나간다. <대서양 태평양 상사>는 뉴욕 시의 '대서양' 거리와 '태평양' 거리를 따라 형성된 가게들에서 이국적인 물건들을 사 모아 판매하는 상사의 이름이다. 이것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의 물건을 모아 판매하는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직업의 세계>에서는 언어도 익숙하지 않은 타이베이에서 직업을 구하는 과정을, <스퀘어 테이블: 예술가 공무원 임용 규정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노동의 가치를 환산하기 어려운 예술가를 공무원으로 만든다는 가정 하에 진행되는 퍼포먼스이다.


    구민자, 스퀘어 테이블: 예술가 공무원 임용 규정 마련을 위한 공청회, 2013   구민자, 직업의 세계, 2008   구민자, 대서양 태평양 상사, 2011
    <스퀘어 테이블: 예술가 공무원 임용 규정 마련을 위한 공청회>, 2013
    가변크기, 혼합매체, 작가 소장
      <직업의 세계>, 2008
    10 x 14cm x (24)
    디지털 프린트
    작가 소장
    대만 타이베이 시립미술관 지원 2008년 타이페이비엔날레 출품
    사진: 윤사비
      <대서양 태평양 상사>, 2011
    가변크기, 혼합매체, 작가 소장



    2. 김 민 애(1981-) / 金 珉 愛 / Kim Minae
    건축물의 간과된 공간에 쓸데없는 구조물을 만듦으로써 그 공간을 환기하고 작품의 의미를 묻는 작업이다. 이것은 세상의 시스템을 경험하고 그에 타협하는, 즉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자기 인식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 건축의 부속물인 계단 난간의 형태를 본딴 물건을 전시장 안팎에 놓음으로써 기능에 맞지 않은 물건을 뜻밖의 공간에 제시하는 엉뚱한 맥락을 보여준다. 이 물건은 때로 동선을 제안하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하는데 관객이 이를 기능적인 물건으로 인식하는지 오브제로 인식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흥미롭다.


    김민애, 상대적상관관계, 2013   김민애, 상대적상관관계, 2013   김민애, 상대적상관관계, 2013
    <상대적상관관계>, 2013
    250 x 150 x 80 cm
    철, 나무, 바퀴
    작가 소장

     

      <상대적상관관계>, 2013
    220 x 210 x 80 cm
    철, 나무, 바퀴
    작가 소장
      <상대적상관관계>, 2013
    300 x 150 x 12 cm
    철, 나무, 바퀴
    작가 소장



    3. 김 태 동(1978-) / 金 泰 東 / Kim Taedong
    새벽에 도시의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을 찍고 있다. 새벽의 도시는 스산하며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공간만큼이나 텅 빈 표정을 짓고 있다. 작가는 촬영 장소를 정하고 자정에서 새벽 사이에 거리를 서성이다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을 섭외하여 촬영으로 이끈다.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과정은 도시를 탐험하는 과정이자 또 다른 도시적 만남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복잡하고 익명화된 도시 그리고 새벽 시간대에 마주친 사람들은, 마치 도시의 이면을 드러내 듯 개별화되고 소외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김태동, Day Break-003, 2011   김태동g, Day Break-018, 2011   김태동, Day Break-029, 2011
    <Day Break-003>, 2011
    150 x 190cm
    피그먼트 프린트
    작가 소장
      <Day Break-018>, 2011
    150 x 190cm
    피그먼트 프린트
    작가 소장
      <Day Break-029>, 2011
    150 x 190cm
    피그먼트 프린트
    작가 소장



    4. 박 재 영(1981-) / 朴 宰 永 / Park Jaeyoung
    마인드 컨트롤러 제품을 시연하는 공간설치작업이다. 이 작업은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현대사회에서 과학의 권위가 얼마나 인간의 심리를 압도해 왔는지를 이야기로 구성한,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전시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장치' 와 그것을 만들어낸 '오래된 회사'에 대한 것으로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과 오래된 제품들을 구경하는 박물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작사인 다운라이트(DownLeit)사는 새빨간 거짓말(a downright lie)을 축약한 단어이며, 이 작업은 인간의 불안정한 심리에 대한 사회적 기제에 접근하는 작업이다.


    박재영, 다운라이트 디지털 최면 의자, 2013   박재영, 다운라이트 메모리메이커, 2013   박재영, 전시장컷
    <다운라이트 디지털 최면 의자>, 2013
    120 x 100 x 180cm x (2)
    어린이용 썰매, 식기건조대, 컴퓨터 의자, 야채 믹싱볼, 모터, 차량용 LED
    작가 소장
      <다운라이트 메모리메이커>, 2013
    45 x 43 x 45cm x (3)
    냉면기, 모터, 아크릴, mp3 플레이어
    작가 소장
      전시장 장면



    5. 박 제 성(1978-) / 朴 濟 成 / Baak Je
    사회적으로 절대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몸과 행위의 반복을 통해 그 의미를 해체한다. <의식 - 좌표>는 유토피아를 의미하는 수직, 수평의 몬드리안 작품을 관람자의 입장에서 비껴 촬영함으로써 왜곡되게 시각화한다. 이것은 작가의 위치를 통한 몬드리안 작품과의 관계 맺음이며 모더니즘 가치에 대한 의문 제기이기도 하다. <의식 - 환원과 분리>는 화폐의 인쇄 이미지를 지우는 반복과정, 그리고 그것을 오브제화하여 미술관 벽면에 부착하고 철거함으로써 물질만능시대에 돈의 가치를 공허하게 한다. <의식 - 인위>은 120년 된 멈춘 시계 바늘을 각각 다른 사람이 한 시간을 인지하고 돌리게 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마다 상대화된 시간 개념을 시각화하고 있다.


    박제성, 의식 085 - 환원과 분리, 2013   박제성, 의식 102 - 인위, 2013   박제성, 의식 027, 029 - 좌표, 2013
    <의식 085 - 환원과 분리>, 2013
    372 x 685 x 70cm / 140 x 252 x 26cm
    벽면에 사포로 표면을 지운 지폐와 좌대 위에 갈아낸 가루
    작가 소장
      <의식 102 - 인위>, 2013
    각 약 1시간
    6채널 비디오
    작가 소장
      <의식 027, 029 - 좌표>, 2013
    372 x 2261cm
    벽면에 지클리 프린트된 목화섬유지
    작가 소장



    6. 백 정 기(1981-) / 白 丁 基 / Beak Jungki
    시각적인 이미지와 재료의 본질과의 관계를 과학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작업이다. <Is of: 서울>은 작가가 만든 리트머스 종이에 한강의 오염된 물로 프린트를 하여 강과 도시의 생태적인 관계를 성분과 이미지의 관계로 시각화한 작업이다. <Fortune Plating>은 전기의 +- 성질을 이용하여, 상징성을 갖는 물건이 일상의 사물을 도금함으로써 상징성이라는 의미가 이동하는 과정을 시각화하고 있다. <Historical Antenna> 는 한국조각사의 상징적 조형물인 김만술(1911 ~ 1996)의 <역사(力士)I, II>(1959)에 라디오 주파수를 받아들임으로써 구조물 자체의 존재성을 보여주고 있다.


    백정기, Fortune Plating: 삼족섬, 2013   백정기, Is of: 서울, 2013   백정기, Historical Antenna: 역사(力士) I, 2013
    <Fortune Plating: 삼족섬>, 2013
    가변크기
    삼족섬(황동 두꺼비), 유리수조, 말발굽 쇠, 혼합매체
    작가 소장
      <Is of: 서울>, 2013
    29.7 x 42cm, 가변크기
    리트머스 종이 위에 강물 프린트
    작가 소장
      <Historical Antenna: 역사(力士) I>, 2013
    청동작품(김만술, <역사 I>, 1959)에
    단파수신기, 앰프, 스피커, 혼합매체
    국립현대미술관 야외 설치장면



    7. 심 래 정(1983-) / 沈 來 廷 / Sim Raejung
    개성적인 필치로 제작된 흑백 드로잉과 애니메이션이다. 작가는 인체 이미지에 집착한다. 인체 이미지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인 먹고 마시고 분비하고 배설하는 행위를 하며 주변 사물들과 관계를 맺어간다. 작가는 이런 인체 이미지를 변형하고 학대하며 스스로를 치유한다. 즉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인체를 물리적으로 변형시키고 그렇게 변형된 인체를 바라보는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 전시에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과의 관계와 남녀가 사랑을 하면서 변하는 신체구조에 대한 작품이 소개된다.


    심래정, 윙윙윙, 2013
    <윙윙윙>, 2013
    1분 10초
    셀 애니메이션, 단채널 비디오
    작가 소장
     
    심래정, 층층, 2013   심래정, 이웃의 무덤, 2013
    <층층>, 2013
    3분 14초
    셀 애니메이션, 2채널 비디오
    작가 소장
      <이웃의 무덤>, 2013
    8 x 10cm x (15)
    파라핀
    작가 소장



    8. 유 현 경(1985-) / 劉 賢 經 / You Hyeonkyeong
    캔버스에 유채로 인물을 표현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단순히 외관을 그리지 않고 대상과의 관계에서 느낀 추상적인 지점을 회화로 표현한다. 얼굴이나 신체 묘사가 생략되고 화면은 거친 붓놀림과 미묘한 색 변화로 나타난다. 작가는 계약관계를 통해 동기를 부여받는다. 낯선 사람과 여행을 떠나 그 인상을 기록한 남성모델 연작처럼 이번 시리즈는 1년 이상 모델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작업실에 여러 점의 캔버스를 둘러놓고 덧칠을 지속해 나간다. 이러한 작품은 작가의 경험을 통해 상대를 인식하고 판단하며 표현하는 작가 내면의 또 다른 투영이라 할 수 있다.



    유현경, 장희영, 2013   유현경, Haam Seokyoung, Wu Jiyoon, 2013   유현경, 이시현, 2013
    <장희영>, 2013
    170 x 120cm
    캔버스에 유채
    작가 소장
      <함석영 우지윤>, 2013
    227 x 181cm
    캔버스에 유채
    작가 소장
      <이시현>, 2013
    227 x 162cm
    캔버스에 유채
    작가 소장



    9. 하 대 준(1977-) / 河 大 俊 / Ha Daejoon
    우연히 지하방 창문을 통해 마주친 닭에 대한 경험을 형상화하고 있다. 작가는 마치 정물을 대하듯 닭을 상세하게 묘사함으로써 닭의 존재감을 강화한다. 이것은 보면서 보이던, 사유를 통해 지각되는 강렬한 경험이다. 작가는 자아를 두려움의 상징적인 두 요소로 표현한다. 두려운 존재인 닭과 두려움과 불안함의 존재인 인체를, 세필과 담묵으로 표현 방법을 달리하여 나타내고 있다.


    하대준, 닭, 2006   하대준, 비밀과 두려움 1, 2007   하대준, 섬, 2013
    <닭>, 2006
    188 x 260cm
    순지에 수묵, 목탄
    작가 소장
      <비밀과 두려움 1>, 2007(2012 가필)
    130 x 160cm
    순지에 수묵, 호분
    작가 소장
      <섬>, 2013
    180 x 700cm
    장지에 수묵, 호분
    작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