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청 제1호 전통혼례 커플 탄생
5.25 ‘이민수·신혜성 커플’ 시민청에서 첫 번째 전통혼례 가져
전통의 멋과 의미는 살려 격식은 갖추고 진행방식은 현대화한 것이 특징
[서울톡톡] 오는 25일, 시민청 이벤트홀에서 '제1호 한식 결혼식'이 열린다. 그 주인공은 이민수·신혜성 커플이다.
이번 한식 결혼식은 이들 예비부부가 전통 혼례를 치르고자 여러 곳을 알아보았으나 비용문제, 기존 전통결혼식에 남아있는 남존여비 사상 등의 문제로 고민하던 중 시민청에서 전통을 현대화한 한식 결혼식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이들은 지난 2월 28일 시민청 결혼식 한식 혼례 시연회에 참석해 진행 순서, 각각의 의미 등을 보고 들은 바 있으며, 신청 이전부터 시민청 결혼식과 관련한 워크샵, 공개토론회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페이스북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지속적으로 결혼 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이번 한식 결혼식은 전통의 멋과 의미를 되살려 격식은 갖추면서도 진행방식은 간소화하거나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시민청 한식 혼례에선 원삼 활옷을 입었던 전통 혼례와 달리 당의를 입어 일상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하고, 전통 방식에선 없었던 양가부모님 상견례와 양가 어머니가 청초·홍초를 밝히는 순서가 추가됐다. 또, 교배례에서도 신부는 신랑에게 3번 반을 신랑은 신부에게 2번 반의 절을 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신랑, 신부가 함께 맞절을 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손님 대접에서도 잔치음식인 국수를 주식으로 간소하게 내게 된다.
이번에 들게 되는 결혼식 비용은 600여만 원인데 이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준비한다면 300만 원~400만 원 정도로 알뜰하게 결혼식을 치를 수도 있다.
한식 결혼식은 일반 예식장에서 정형화된 형식에 따라 치르는 예식과는 달리 볼거리를 제공해 하객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우리 결혼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1월 12일 이래 10커플 축복 속에 탄생, 평균 예식비용 572만원
한편, 시민청 결혼식은 지난 1월 12일 제1호 커플 탄생 이후 총 10여 커플이 시민청 콘셉트에 맞게 개성 있으면서도 검소하고 친환경적인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비용은 평균 572만원이며, 하객수는 평균 154명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축의금, 예단, 폐백을 하지 않는 대신 절약한 비용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나 학생을 돕는 뜻 깊은 일에 사용하고자 한 1호 커플, 결혼식 비용을 부모님 도움 없이 스스로 준비하고자 한 커플, 웨딩플래너의 도움 없이 지인과 가족들의 힘으로 개성 있는 결혼식을 준비한 커플, 사랑을 주제로 한 작은 음악회를 열고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자 조혈모 세포 기증을 받은 커플, 40년 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결혼식을 올린 커플 등 다양한 사연의 커플들이 다채로운 이벤트가 있는 결혼식을 치렀다.
무엇보다 시민청 결혼식은 다른 결혼식장이나 관공서에서 하는 결혼식과는 달리 대한민국과 서울의 심장에서 한다는 점,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점, 그리고 결혼식 진행관련 선택의 폭이 넓고 자유롭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민청결혼식 신청자는 시민청 협력업체의 도움을 받아 결혼식을 계획하고 진행 할 수 있으며, 일반 예식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끼워팔기' 등이 없어 본인이 원하는 바대로 결혼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시민청에서의 결혼식을 기념할 수 있도록 시민청 결혼식 기념 증서를 제공하며, 향후에는 시민청 결혼식 방명록 등 시민청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람들을 위한 기념 콘텐츠를 계획 중에 있다.
아울러 시는 시민청결혼식에 신청하는 부부에겐 반드시 부부교육을 이수하도록 해 안정적이고 건강한 결혼생활 영위로 가족 해체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다.
부부교육은 지난 5월 11일 모범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는 서울시 홍보대사 가수 션의 특강으로 개강했으며, 분기별 1회 부부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음 교육은 8월과 10월에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개최된다. 이외에도 각 가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도 받을 수 있다.
향후 서울시는 시민청 결혼식에 필요한 사진촬영, 주례, 축가 등을 맡을 재능인들을 모집해 재능 나눔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시민청 결혼식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이 살아있는 제1호 한식 혼례를 열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시민청 결혼식이 작고 검소하지만 뜻깊은 결혼식 문화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 시민소통담당관 02-2133-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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