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5), 해피데이! 5월 주말 나들이
이번 주말 어디갈까? - 5월 넷째 주
[서울톡톡] 바쁜 일상 속 쉼표 같았던 연휴가 끝나고 어느새 5월의 마지막 주말이 다가왔다. 꽉 막힌 도로에 수많은 인파... 연휴에 나들이 갈 엄두도 못 내었다면 이번 주말, 그 아쉬움을 달래보면 어떨까. <이번 주말 어디갈까?> 마지막 시간, 주말이 기다려지는 서울 나들이 코스를 소개한다.
보랏빛 향기 속으로, 서울창포원 | 시민리포터 김영옥
언젠가 지인과 함께 산길을 걷다가 보라색 꽃을 만났다. 난처럼 긴 초록색 잎 사이로 붓 모양을 한, 혹은 천사의 날개인양 보라색 꽃잎을 활짝 펼친 꽃을 발견하고 환호한 적이 있었다. 보라색 꽃을 특히 좋아하던 터라 숲길에서 만난 그 보랏빛 꽃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봤던 기억이 난다. 흐드러지게 핀 붓꽃을 양껏 볼 수 있는 그 계절이 왔다.
서울창포원(Seoul Iris Garden)에 붓꽃과 꽃창포가 피기 시작했다. 개화 시기가 5~6월인 붓꽃과 꽃창포가 차례로 피기 시작한 서울창포원에는 창포를 비롯하여 붓꽃류(Iris)인 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 부채붓꽃, 타래붓꽃, 범부채 등 130여종 30만 본이 전체 면적 중 약 1/3에 해당하는 지역에 심어져 있어 꽃이 피기 시작하는 요즘 노랑과 보라 붓꽃과 자줏빛 꽃창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습지형 붓꽃원과 습지원, 자생붓꽃원을 돌며 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 부채붓꽃, 타래붓꽃, 범부채 등 푯말에 적힌 이름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막 개화한 꽃도 아름답지만 만개를 앞두고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붓 모양의 꽃봉오리는 더욱 아름답다. 붓꽃은 흰색, 노랑, 보라색 꽃을 피우고 꽃창포는 노랑과 자주색 꽃을 피우는데, 난과 비슷한 잎 모양으로는 구별이 어렵고 개화된 꽃의 모양과 색으로 구별할 수 있다. 또한 붓꽃은 5~6월에 개화하지만 꽃창포는 붓꽃보다는 좀 늦은 6~8월까지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붓꽃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어 친숙함이 매력이라면 노랑과 자줏빛의 꽃창포는 훨씬 고혹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습지원 중앙엔 붓꽃과 꽃창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나무로 다리를 만들어 놓아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자생붓꽃원 가장자리로는 정겨운 모습을 한 원두막도 있다. 붓꽃원 이외에 억새원, 약용식물원, 천이식물원, 아로마테라피 식물원, 숲속쉼터, 책 읽는 언덕 등 총 12개의 테마로 구성된 서울창포원은 작정하고 돌아보면 한 시간 이내로 돌아볼 수 있지만 테마 공간별로 포진한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하며 돌아본다면 훨씬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붓꽃은 비가 내리고 난 후 촉촉하게 젖었을 때나 이른 아침 이슬을 머금었을 때 가장 아름답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나 비가 온 후 꼭 서울창포원에 들러 보길 권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무지개의 여신'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붓꽃은 장미, 튤립, 국화 등과 함께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우아하고 매력적이어서 문인들과 화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와 모네가 즐겨 그렸고 베토벤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러 갈 때 꼭 꽃창포를 들고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교통 : 지하철 1, 7호선 도봉산역 하차, 바로 앞에 위치 문의 : http://parks.seoul.go.kr/ 02-954-0031 |
국립국악원에서 공연도 보고 피크닉도 즐기고 | 시민리포터 이경은
"사람들이 예술의 전당을 오면 음악 감상이나 전시 관람만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볼거리가 많아요. 토요일이면 가족들과 함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직접 싸온 김밥을 먹고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공연을 관람한 후에 직거래장터에서 장까지 보고 가면 한 주간이 행복합니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가족나들이 왔다는 강영희 씨는 매주 주말이면 이곳에 오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풍류를 즐기며 바쁜 삶에 쉼표 찍기
예술의 전당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지난 4월에 개관한 국립국악원의 연희풍류극장이 있다. 연희풍류극장은 선비들의 풍류방 공간을 재현하고 한옥을 본떠 만든 최초의 실내 좌식 공연장으로 기존의 공연문화장소와 차별화된 공간이다. 이 건물 좌측 계단을 오르면 우면산을 병풍으로 삼아 자연친화적인 야외 원형 공연장인 연희마당이 있다. 국립국악원 개관기념으로 매주 토요일 연희마당에서는 농악, 탈춤, 남사당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이 무료로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연희난장' 직거래장터
국립국악원 '연희난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12시부터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농수축산물 직거래장터가 열린다. 각 지방 도시에서 올라온 다양한 채소, 과일, 떡, 건강음료, 견과류, 차, 약재, 젓갈, 도토리묵 등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평소에 국악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우리 음악이 주는 풍류에 흠뻑 취해볼 수 있다. 또한 직거래장터에서 우리 농산물까지 만날 수 있다하니 일석 이조가 아니겠는가.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우리 음악과 농산물이 주는 멋과 맛을 재대로 즐겨 보자.
교통 :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 앞에서 국립국악원 셔틀버스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문의 : 02-580-3300 |
어둠 속에 더욱 빛나는, 경복궁 야간개장 | 시민리포터 허혜정
서울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휴식처이자 외국 관광객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경복궁이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야간에 개방한다.
경복궁 핵심 전각인 근정전과 임금님이 나랏일을 돌보다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임금님을 제외하고 함부로 드나들 수 없었던 경회루를 개방한다. 많은 인파로 인한 혼잡을 줄이기 위해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예약이 가능하다. 궁궐에 대해 다음의 이야기를 미리 알고 간다면 경복궁 야간개방이 더욱 즐거울 것이다.
근정전과 경회루
근정전은 궐 안에서 가장 장엄한 중심 건물로 왕권을 상징하며 왕의 즉위식, 외국 사절의 접견 등 국가적 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경회루는 왕이 신하들과 규모가 큰 연회를 주재하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곳으로 연못에서 뱃놀이를 즐기고 인왕산과 궁궐의 장엄한 경관을 감상하는 왕실의 정원으로 꾸며졌다.
경회루에 몰래 들어갔다 출세한 사연
세종 때 교서관(옛 성현들의 유교사상과 교리에 관련된 책을 인쇄 교정하던 곳)에서 근무하던 구종직(丘從直)은 숙직을 서던 어느 밤 경회루에 몰래 숨어 들어갔다가 왕과 마주치게 되었다. 구종직은 경회루를 너무 구경하고 싶어 미관말직(微官末職)의 몸으로 죄를 저질렀다고 고하자 세종은 경전을 외느냐라고 물었다. 구종직은 막힘없이 춘추(春秋)를 외웠고 다음날 세종은 구종직을 불러 종9품 말단직에서 종5품 부교리(副校理)로 유래 없는 승진을 시켰다. 경회루에서의 왕과의 만남은 구종직에게 출세의 사다리가 되었던 것이다.
비운의 단종과 경회루
계유정난 이후 수양대군이 조정을 장악하고 단종의 측근들을 유배시키자 위협을 느낀 단종은 왕위를 내놓게 된다.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양위하면서 옥새를 넘겨 준 곳이 바로 경회루이다. 이에 분개한 박팽년이 경회루 연못에 뛰어들어 자살하려고 하자 성삼문이 훗날을 기약하자며 만류했다고 한다. 이들은 세조 즉위 후 단종 복위를 꾀하다가 실패하고 경복궁 사정전 앞뜰에서 결국 사형에 처해져 사육신이 되었다.(사육신묘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다.)
야간개장예약 : http://reservation.mainticket.co.kr 문의 : 5월 22일~5월 26일 기간 : 지하철 1, 7호선 도봉산역 하차, 바로 앞에 위치 요금 : 1인 3,000원 |
일상에서 미술과 조우하기, 혜화아트센터 갤러리 | 시민리포터 박명은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가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면? 바로 이곳, 혜화아트센터로 가보자. 연인,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 그리고 어르신까지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수많은 건물들 속, 숨어있는 명소라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인사하는 파란 동상이 입구부터 시선을 잡아끈다. 아트센터 내 갤러리에서 지난 5월 17일부터 29일까지 세 번째 전시가 시작되었다. 김대수, 류은규, 김해태 등 18명의 작가들이 'In between' 이란 주제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눈높이를 맞춰가며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입구 곳곳에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작가들의 조각 작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In between' 전시가 끝난 후에는 6월 21일부터 7월 4일까지 '시각의 확장'이라는 정상기 작가의 3번째 조각 이야기가 무료로 전시된다고 하니, 6월에 다시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교통 : · 지하철 -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동성고 입구 옆 · 버스 - 혜화역(동성중고앞) 101, 102, 149, 104, 106, 107, 140, 143, 150, 161, 273, 301, 108, 407 요금 : 무료 홈페이지 : www.hyehwaart.com 문의 : 02-747-6943 갤러리 관람시간 : · 평일 - 오전 10:00~오후 7:00 · 주말 - 오전 10:00~오후 6:00 |
살아있는 역사교과서, 몽촌토성 | 시민리포터 박동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위치한 몽촌토성. 삼국의 백제시대에 건립된 유적으로 성내천 남쪽에 접해 있고, 사적 제297호로 지정된 유적지이다. 성벽 둘레는 2,285m로 아이와 함께 걷는다 해도 1시간이면 족하다.
본 리포터가 찾은 날은 단체관람 온 어린 유아에서부터 체험학습을 나온 초등학생들, 타 지역에서 온 관람객, 심지어 외국인들까지 북적였다. 토성 위 끝없이 이어지는 관람객들의 행렬이 또 하나의 사람성(城)을 만들어 냈다. 경사가 완만하고 지대가 그리 높지 않아 어린 아이들이 다니기에 별 어려움이 없고, 유모차를 끌고 성둘레를 한 바퀴 도는데도 문제없다.
성을 걷다보면 둘레 아래 일부 구간 커다란 나무울타리(목책.木柵)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고 성벽 주위로 도랑(해자, 垓子)이 만들어져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문화해설사는 '해자는 한강 줄기로 적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도 했지만 식수로도 사용했을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는 꽃과 수목으로 둘러친 연못으로 아름답게 조성해 일품이다.
성 주위에는 토성과 조화를 이룬 각종 조각물이 진을 치고 있으며 몽촌역사관과 움집터전시관도 함께 위치하고 있어 교과서 밖 역사를 공부할 수 있다.
발걸음을 옮겨 몽촌역사관으로 향했다. 한강 유역 일대에서 발굴된 백제 문화의 대표 유물들과 유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몽촌토성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공주와 부여에서 출토된 각종 장신구, 일본에 있는 백제 유물들을 모형으로 전시해 놓았다.
몽촌역사관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움집터전시관이 있다. 움집을 형상화한 건물이 특이하다. 내부에는 수년간에 걸쳐 복원해 놓은 당시 주거지와 4개의 움집터를 볼 수 있다. 움집 기둥을 세운 구멍, 저장소 등이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잘 복원돼 있다.
올림픽공원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성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만나 볼 수 있는 몽촌토성! 주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역사 나들이 코스로 추천한다.
교통 :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관람시간 : 몽촌역사관 및 움집터전시관 09:00~18:00(매주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 : 무료 몽촌역사관 5월 문화행사 : - 매주 목요일 영화상영(23일 : 반딧불의 묘, 30일 : 마리이야기) - 열린예술관(25일 : 양재 만돌린 기타합주단 공연), 좋은영화감상회(25일 : 춤추는 숲) 문의 : 몽촌역사관 02-424-5138, 움집터전시관 02-2202-57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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