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너무 어렵다고요?
초등학생이건 중학생이건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역사 과목이 아닐까 한다. 수학처럼 공식을 대입해서 푸는 것도 아니고, 국어처럼 어휘력 독해력이 풍부하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사건과 사건 사이의 관계를 통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역사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삶의 자취이고, 지리적 환경, 기후, 문화, 종교, 이념 정치, 경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진 대 파노라마이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은 한국사에 국한하여 기초적인 내용만 배우지만 중학교부터는 한국사가 더 심화되고 2학년 2학기에는 동양사, 서양사 부분까지 한꺼번에 다루기 때문에 외워야할 것도 많고 복잡하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역사에도 법칙이 있다. 우선 역사는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똑같은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역사의 순환법칙을 알면 미래를 예견하고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의 리더나 정치인들이 역사를 알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또 역사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앞 사건의 결과가 뒤 사건의 원인이 되거나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잘 이해하면 역사의 맥이 쉽게 잡힌다.
중국 진나라의 시황제는 한비자의 법가사상을 국가통치 이념으로 삼아 엄격한 법으로서 사회 질서를 바로잡고 국가를 통치하고자 했다. 법가 이외의 다른 사상들을 탄압하고 서적을 불태우는가 하면 유학자들을 구덩이에 묻어 죽이기까지 했다. 또한 전국을 군과 현으로 나누고 관리를 파견하여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유지하였다. 한편 진나라가 멸망하고 중국을 재통일한 한(漢) 고조 유방은 인(仁)을 근본으로 하는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아 도덕정치를 실현하고자 했으며, 군국제를 실시하여 중앙은 황제가 직접 지배하고 지방은 제후가 다스리게 하였다. 이는 강압적 통치로 멸망한 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반작용의 결과이다. 이처럼 진의 멸망 원인에서부터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보면 한 고조가 왜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고 군국제를 실하였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진과는 다른 정치를 실현하려 했지만 진이 농민반란으로 멸망한 것처럼 한나라 역시 농민봉기로 멸망하게 된다. 위진남북조 시대를 거쳐 등장한 수․당도 농민반란으로 쇠퇴하였고, 중화사사상을 부르짖던 명나라 역시 농민반란으로 오랑캐 취급하던 만주족에 패권을 넘겨주어야 했다. 국가경제의 기반이고 생산력의 원천인 농민들이 최소한의 생존권마저 보장받지 못할 때는 이처럼 국가의 운명마저 흔들 수 있다는 것을 비슷한 사례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의 법칙을 발견하려면 단순 암기식으로 공부해선 불가능하다. 의문을 갖고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고, 비판해 보고, 추론해 보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고, 연결짓기 하면서 그물을 짜다보면 보면 어느새 세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하 그렇구나!’하고 무릎을 치는 순간 희열도 느낄 것이다.
이번 겨울방학엔 계획을 세워 역사의 맥을 잡아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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