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피스 : 예술로 힐링하는 법>과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3>
긴 추석, 주말에 뭐하지?
<아트피스 : 예술로 힐링하는 법>과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3>
[서울톡톡] 주말까지 더해진 긴 추석 연휴에 고향 나들이 이외에 의미 있는 문화 나들이까지 즐겨보는 건 어떨까. 예술로 힐링할 수 있는 <아트피스 : 예술로 힐링하는 법>과 DMZ 접경지역을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3>가 모두 이번 주말(22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이들 전시 프로그램 즐기며 명절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보자.
전시된 작품을 만져도 된다? - 아트피스 : 예술로 힐링하는 법 | 시민기자 이나미
관람객이 머리 위에 스크린을 터치하면 구름을 만들어진다. 또한 추락방지용으로 쓰이는 안전 그물망에서 관람객은 눕거나 앉아 천장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시각적인 만족을 넘어 이렇듯 작품과 관람객과의 더욱 내밀한 교감을 유도한다.
이 전시가 바로 '아트피스: 예술로 힐링하는 법'이다. 전시명에서도 드러나듯 관람자가 수동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미술관은 관람객에게 휴식과 명상을 공간을 제공한다. 전시 작품들은 화이트 큐브 공간에 걸려 있는 구조가 아닌, 관람객이 작품을 만지고 교감할 수 있는 구조로 연출되었다. 관람객이 편안한 자세로 공간을 느끼는 '라운지 공간 설치 작업'이나, 여행에서의 영감을 사운드와 영상으로 재연한 '사운드 스케이프 작업' 등이 그 예다.
이번 전시는 보거나 읽는 기존 미술 전시 감상법을 탈피하고 작품을 공감각적으로 교감하는 자리다. 작품의 의미를 전달하기 보다는 관람자의 감성을 끌어올리는 즉, 전시의 실질적인 주체는 바로 관람객임을 알 수 있다.
이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피로도를 겨냥한 '멘토', '힐링'이란 트렌드의 연장선상이다. 단 기존 방식과 다른 점은 작품과 교감하는 관람객이 자신과 마주하며 스스로 치유를 시도하고, 작품들은 관람객의 치유를 돕는다.
기존의 상담, 강연, 명상 방식에서 벗어난 색다른 자기치유법이자, 우리가 몰랐던 미술의 역할을 발견하는 전시다. 이 전시는 금호미술관(www.kumhomuseum.com, 02-720-5114) 전관(B1~3F)에서 오는 2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9월 18, 19, 20일 휴관).
REAL DMZ PROJECT 2013 | 시민기자 박미령
지구 위 가장 아이러니한 장소, DMZ(Demilitalized Zone 비무장지대)에 대한 전시 <REAL DMZ PROJECT 2013>
'From the north'에 전시된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하면, 노순택 작가의 <붉은 틀>은 세 가지 주제로 감상할 수 있다. 1장 '펼쳐 들다'는 북한의 초대형 집단 체조 '아리랑'을 소재로, 언뜻 보아 똑같아 보이지만 조금씩 다른 모습에서 강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개성을 나타냈다. 2장 '스며들다'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금강산 관광객과 남한인들을 찍어 체제 선전용으로 이용하는 북한인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3장 '말려들다'에서는 남한 속 북한의 모습을 그려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센터 3층에서는 주로 영상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데, 마그누스 배르토스의 <마담과 리틀 보이(Madame & Little Boy>는 영화배우 최은희 씨의 삶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되새겨본 비디오 에세이다. 신상옥 감독이 북에서 만든 <불가사리>와 할리우드에서 만든 <갈가메스>를 비교하며 핵무기에 대한 메시지도 읽을 수 있다.
■ 보더라인(Border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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