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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마음건강을 책임지는 성북예술창작센터 ‘미술치료사’

草霧 2014. 1. 21. 11:35

 

 

 

마음의 상처 예술로 치유하세요

시민들의 마음건강을 책임지는 성북예술창작센터 ‘미술치료사’

 

시민기자 이나미 | 2014.01.20

 

 

 

[서울톡톡] 살면서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문제는 이것을 제때 치유하지 못하면 정신적 요인에 의한 질병(자살, 우울증, 정신장애)으로 이어진다는 것. 따라서 마음건강도 신체건강과 마찬가지로 노력과 도움이 따라야한다.

최근 이러한 정신 질병의 치료 대안으로 예술치료(음악, 미술, 연극, 시 등 예술을 체계적으로 사용하여 정신적 요인에 의한 질병 치유를 돕는 심리치료)가 떠오르고 있다. 예술치료는 수술이나 약물 치료가 아닌 예술활동을 통해 질병을 극복할 수 있게 돕는다.

(좌)예술을 매개로 시민의 마음건강을 책임지는 성북예술창작센터, (우) 여름방학 특강 미술치료 프로그램 (사진 성북예술창작센터)

서울시창작공간인 '성북예술창작센터'에서도 이러한 예술치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센터에는 예술분야별로 치료사들이 있는데, 이중 미술은 표현욕구가 강한 사람들이 감정조절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센터 내 미술치료사들을 직접 만나 미술치료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센터 2층에 위치한 갤러리 공간 한 가운데에 테이블 위로 점토를 이용한 설치물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점토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섬을 만들고 친구들과 동맹을 맺어 무역을 해보는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이 프로그램은 또래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것이었다. 작업을 통해 미술작업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친구 만들기와 자기개방, 타인인정 방법 등을 스스로 터득하는 미술치료다.

이 점토 프로그램을 기획한 조정원 치료사는 자신이 기획하고 진행한 수업에 대해 아이들이 굉장히 만족해 하는 걸 보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보람이 큰 만큼 어려운 점도 동시에 따르는 따른다고. 그녀는 "항상 하는 일이지만 사람의 감정선을 이끌고 치유를 돕는다는 건 매 순간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치료사의 몸과 정신으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야지 수업도 진행되거든요"라며 솔직한 감정을 표헌하기도 했다.

조정원 치료사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정아롱 치료사 역시, 과거에 비해 미술치료에 대한 문턱이 낮아진 점은 좋지만, 한편으로 여전히 미술치료사가 직접 행정부터 기획 등 전반적인 모든 것을 다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 어렵다고 꼽았다.

"대상자에 맞는 프로그램인지에 대한 적합성을 검토 받는 것부터, 안정적인 교육을 위한 여건에 대한 고민과 재료 준비까지... 이 과정도 교육 못지않게 많은 시간이 걸리죠. 하루에 1, 2시간 받는 수업이라도 이 수업시간 앞뒤로 최소 30분은 준비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죠."

정아롱 미술치료사

이어 그녀는 1명의 치료사가 1시간 동안 8명에서 10명 정도 되는 소수 참여자들을 만나는데, 참여자 전부를 모두 바라보고 신경 쓸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다행이도 수업진행시 보조 치료사의 도움을 받지만 참여한 아이들에게 책임치료사로서 항상 부족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센터에서 진행되는 예술치료 수업들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10주가량 진행되는데, 참가비는 회당 3,000원(총 30,000원)을 받는다. 시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예술치료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이들의 고민과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미술치료사로 살며 꿈꾸는 삶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먼저 임윤아 치료사 얘기를 들어봤다. 

"제가 배우고 경험한 것을 시민들에게 나누고, 이를 배운 분들이 또 다른 분들에게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미술을 통해 감정을 나누는 사회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성북예술창작센터가 그 가치를 실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공간이라 생각해요"

임윤아 미술치료사

실제로 대학 졸업 후 작가로 데뷔하던 시기, 대인기피증을 겪었던 조정원 치료사는 "다행이 그땐 저에겐 미술이 있었고, 이걸 수단삼아 저를 표출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대인기피증을 잘 극복할 수 있었어요. 제가 뭔가 나아지고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 궁금해서 시작한 게 미술치료 공부였죠. 앞으로 저는 치유를 원하는 시민들의 동행자가 되고 싶어요. 저도 잘 견뎌냈고, 살면서 누구나 똑같은 어려움을 갖고 있으니 함께 견뎌내자는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정아롱 치료사는 "우연한 계기로 미술치료를 시작했지만 나중에 아동과 노인이 미술, 음악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함께 소통하는 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10주간의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한 참가자들의 결과물들은 센터 2층에 마련된 '갤러리 맺음'에 전시된다.

 

■ 성북예술창작센터
 주 소 : 서울시 성북구 회기로 3길 17(종암동 28 -358))
 홈페이지 : www.seoulartspace.or.kr/G06_seongbuk/main.asp
 가는방법 : 
  - 버스 이용시 '숭례초등학교' 정류장 하차 후 도보 6분 
    마을 : 성북20, 성북21 
    좌석 : 1001 
    간선 : 1017, 1111, 1125A, 1213,7211 
    지선 : 101, 110B, 130, 141, 144, 148, 163, 410
 - 지하철 이용시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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