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여행자가 세상구경을 말한다./草霧의 카툰

올해의 사자성어, 倒行逆施 도행역시

草霧 2013. 12. 30. 13:40

 

 

 

 

올해의 사자성어

 

 

倒行逆施

 

 

 

도행역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

 

 

'사기'에 실린 고사성어로, 춘추 시대의 오자서가 그의 친구에게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고 말한 데에서 유래했다.

 

()나라의 오자서는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가 초평왕에게 살해되자 오()나라로 도망쳐 오왕 합려의 신하가 돼 초나라를 공격했다. 승리한 오자서는 원수를 갚고자 이미 죽은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그의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300번 내리쳤다.

 

이 소식을 들은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는 그런 행위를 질책하는 편지를 보냈고, 오자서는 편지를 가져온 이에게 "이미 날이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어서(吾日暮道遠)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吾故倒行而逆施之)"고 말했다.

 

이 사자성어는 박근혜 정부의 출현 이후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정책·인사가 고집되는 것을 염려하고 경계한다. 도행역시가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주문하는 국민의 여망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과거 회귀적인 모습을 보이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적이라는 것이다.

 

'거꾸로 행동하다'라는 뜻으로, '사회적 규범에 위배되거나 시대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는 것'을 비유한다. '사기(史記)''오자서(伍子胥)'에서 유래했다.

    

 

처음에 '오자서(伍子胥)''신포서(申包胥)'는 친구였다. '오자서'가 초()나라를 떠나 오()나라로 도망갈 때, '신포서'에게 말했다.

 

"나는 반드시 초나라를 망하게 하고 말 것이다(我必覆楚)." 이에 '신포서'가 답했다. "나는 반드시 초나라를 지키겠네(我必存之)." '오자서'는 오나라 군대를 이끌고 초나라의 수도인 '()'으로 쳐들어와 아버지와 형을 죽인 소왕(昭王)을 찾았으나 찾아내지 못했다.

 

이에 '오자서''소왕'의 아버지인 '평왕(平王)'의 시체를 무덤에서 꺼내 채찍으로 300대나 친 다음에야 멈췄다. '신포서'는 도망쳐 나와 산속에서 이 소식을 듣고, 사람을 시켜 '오자서'에게 말을 전했다. "그대가 이런 식으로 원수를 갚다니, 너무 심합니다! '세력이 흥성할 때는 천리(天理)도 거스를 수 있지만, 천리는 결국 그 세력을 무너뜨린다(人衆者勝天, 天定亦能破人)'는 말이 있습니다.

 

그대는 전에 신하로서 '평왕'을 모셨는데 지금 그대가 이미 죽은 왕을 심하게 욕보이다니, 이 어찌 극악무도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자서'가 말했다. "나를 대신해서 '신포서'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주게. '내 나이가 들어 마치 갈 길은 먼데 해가 지는 것처럼 마음이 조급해져서, 이렇게 천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말았다고(吾日莫途遠, 吾故倒行而逆施之)'."

 

며칠 전 교수신문에서 이 성어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 발표했다. '오자서'처럼 마음이 조급해지면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아마도 승자독식주의가 만연해서, 한 국가와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끼리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철천지원수처럼 서로 죽이려고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제발 싸움을 그만두고 우공이산(愚公移山)처럼 끈기를 가지고, 서로를 위해 타협점을 모색해야 하지 아닐까.

    

 

교수신문 설문결과'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

교수들이 올 한해를 특징짓는 사자성어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倒行逆施(도행역시)'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지난 615일 전국의 교수 62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32.7%(204)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행역시'를 선택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희망의 사자성어

 

除舊布新

(제구포신)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

    

 

 

 

 

지금 우리의 시대풍경은 프랑스 혁명 이후의 왕정복고기와 어느 정도 닮은꼴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초반 행보는 '유신체제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려는 억압적인 국가권력과 심화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동반했기 때문"이다. 경제민주주의를 통한 복지사회의 구현이라는 공약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공약들은 파기되고 민주주의 후퇴, 공안통치, 양극화 심화 쪽으로 가고 있다.

 

 

 

 

2위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격' 뜻의 '蝸角之爭(와각지쟁)'

 

 

3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以假亂眞(이가난진)'

 

 

2013년 사자성어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擧世皆濁(거세개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