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게 세상구경을 물어본다./세상 쳐다보기

청소년들 입시교육정책 개선 통해 행복한 학교 원해

草霧 2013. 12. 27. 10:33

 

 

 

 

청소년들 입시교육정책 개선 통해 행복한 학교 원해

청소년들 입시교육정책 개선 통해 행복한 학교 원해          
행복한미래교육포럼 500인 청소년 원탁회의

 

 

[1155호] 2013년 12월 24일 (화) 16:41:27고양신문 남동진 기자 xelloss1156@naver.com
  

▲ 21일 경기영상과학고에서 펼쳐진 ‘청소년이 말한다-우리가 말하는 청소년 정책’토론회에는 500여명의 경기도 고등학생들이 참석해 3시간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청소년들이 직접 말하는 경기교육정책
맞춤형 진로교육, 주체적 참여 원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지난 21일 경기도 청소년 500인 원탁회의가 개최된 경기영상과학고 체육관은 교육정책에 대한 토론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하루만큼은 청소년들이 가르치는데로 받아먹는 대상이 아닌 교육정책의 주체로서 정책제안을 하는 시간이었다. 경기도 각지에서 모인 500명의 고등학생들은 3시간이 넘는 토론에도 지친 기색 없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하나라도 더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원탁에 9명씩 모여 앉은 학생들이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학교’에 대한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가감 없이 나누는 동안 각 테이블의 퍼실리데이터 교사(토론촉진자)들은 그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메인화면으로 전송했다. 자유토론이 끝난 뒤에는 키워드별로 정리된 의견들을 실시간온라인투표를 거쳐 교육정책우선순위로 선정했다.

“청소년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교육정책에 직접 반영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500인 원탁회의는 최창의 교육의원과 사단법인 행복한미래교육포럼이 주최했으며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를 비롯해 고양신문, 고양시자원봉사센터, 고양시청소년창의센터, ㈜씨케이넷, 킴스에이스 등이 후원단체로 참여했다.

 

  
▲ 원탁회의가 끝난 뒤에는 참가학생 대표와 원탁회의를 주최한 최창의 교육의원이 선언문을 낭독했다.


입시경쟁 대신 친구와의 협력을
첫 번째 논의주제는 ‘청소년들이 꿈꾸는 행복한 학교’였다. 각 모듬별로 “선생님과의 소통이 보장됐으면 좋겠다”(조우진) “친구들과 협력하는 학교가 됐으면 좋겠다”(김연주) “학생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장하고 학생들이 주도할 수 있는 수업이 필요하다”(김주희)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토론결과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학교의 모습으로는 가장 많은 수가 학업부담을 해소하고 학생들끼리 나눔이 있는 ‘입시 경쟁 없는 학교’를 들었다. 그 다음 순위로는 △꿈과 열정을 키워주는 학교 △맞춤형 진로 교육이 제공되는 학교 △학교 의사결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학교 △원하는 과목으로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학교를 꼽았다.

그 외 다양한 의견들도 제시됐다. 평택 신한고 양예린 학생은 “교육용 전기가 산업용 전기보다 비싼 탓에 겨울철 난방이 잘 안 된다. 교육용 전기료를 좀 내려줬으면 한다”고 했으며 고양 저동고 오희연 학생은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진로선택의 압박이 들어오는 바람에 아직 진로를 좀 더 고민해야 할 시기임에도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교육정책에 청소년도 참여해야
두 번째 논의주제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교육정책’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밖에서 뛰어놀며 학업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체육시간을 보장했으면 좋겠다”(이세림),“대학을 가지 않고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생활이 가능하도록 고졸취업확대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강산),“프랑스처럼 대학서열이 없어지고 배우고 싶은 전공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한지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을 나타냈다.

대안으로 제안된 행복한 학교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정책 1순위 결과로는 과정중심 평가 및 배움중심 수업을 안착할 ‘안정적인 입시 제도’가 선정됐다. 이어 △체험 중심의 체계적이고 전문성있는 진로교육 △교육정책 수립시 학생들의 참여보장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밖에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자유로운 교육과정 설계와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통해 주입식교육을 지양하고 토론 발표 수업을 진행해 줄 것을 제안했다.

그 밖에 파주 신한고 강태윤 학생은 “학교자치활동과 입시가 너무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대학입시와의 연관성을 줄여서 학생자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고2부터는 교육감 선거에 투표권을 줘야한다”는 주장을 제기했으며 안곡고 김연지 학생은 “경쟁과 변별력을 위한 시험이 아닌 배움을 위한 시험시스템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윤하림 학생은 “진로교육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함께 추진될 수 있도록 각 기관장들이 모여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머리를 맞댔으면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원탁회의 결과 교육정책에 반영
한편 원탁회의에 앞서 도내 청소년 287명이 응답한 교육정책 관련 15문항의 설문조사에서는 경기교육정책 가운데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학생인권조례와 초,중학생 무상급식을 들었고, 내년 선출될 교육감이 가장 우선해야 할 정책으로는 입시위주가 아닌 인성중심의 교육과정 개편과 진로 탐색 및 직업 교육 강화를 요구했다.

이날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는 경기도교육청 등에 제출해 반영할 계획이며 원탁회의를 통해 나온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들은 내년 지방선거의 주요 교육정책 아젠다로 제시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한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인 최창의 의원은 “학생들이 주체로 나서서 학교 교육에 대해 집단적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논의하고 정책 대안까지 제시한 수준높은 토론회였다”며 “이번 원탁회의에서 제안된 내용을 교육청은 물론 자치단체, 국회와 지방의회기관에 전달해 청소년들이 요구한 정책들이 반영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