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의 정신병자/한국미술

Where the ends meet - 경계위를 달리는: 문화 교섭과 사유의 모험을 위하여 Part II

草霧 2013. 11. 28. 11:25

 

 

 

 

 

[아트 스페이스 풀]

 

<Where the ends meet - 경계위를 달리는: 문화 교섭과 사유의 모험을 위하여 Part 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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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스페이스 풀은 프랑스 리옹의 갤러리 우그에서


≪ Where the ends meet - 경계위를 달리는: 문화 교섭과 사유의 모험을 위하여 Part II ≫ 
 전시를 엽니다.  본 전시의 리플렛pdf는 해당 페이지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Where the ends meet
28.Nov.2013

Where the ends meet


2013. 11. 28 - 2014. 01. 05 


갤러리 우그, 리옹 (43 Rue Auguste Comte 69002 lyon)

 

초대 큐레이터 김희진

 

초대 작가 문영민, 마C, 정은영, 김상돈, 양아치, 노재운 

 

www.galeriehoug.com

Where the ends meet - 리플렛 다운로드

 

이번 전시는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시대 한국미술 주요 작가 6인의 작품 이십여 점을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한국의 지정학적 교착상에서 느껴왔던 사회적 통찰에 더해,  가까운 이웃 일본의 3.11 후쿠시마 사태 이후 본격화된 현대물질문명과 인간의 지혜에 대한 총체적 질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국미술은 동시대 아시아 미술에서도 독특한 성격과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시아 대륙의 미술은 타문화권에 비해 아시아의 오랜 전통과 당대의 사회상, 시대정신과 높은 관련성을 지니지만, 특히 지난 세기 50년대부터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나라가 분단되어 있는 한국의 경우, 분단을 비롯한 현실정치에의 예민함은 창작을 관통하는 주요 조성 원리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 세기의 이념 패러다임과 미래의 첨단 테크놀러지, 봉건적 관념론과 글로벌 한류산업, 하이퍼 속도전과 영토의 단절, 식민지 기억과 급조된 근대화가 나란히 공존하고 있는 한국의 지정학적 풍경은 그 자체로 인간의 근원적 욕망들이 극단적으로 마주한 주요 교착지 중 하나라 일컬어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바다가 치솟고 땅이 흔들리는 자연재해와 원전이라는 인재를 가까이서 목격하면서 인류문명의 오만함과 허위의식에 대한 성찰이 더해 지고 있다. 물질문명에의 성찰은 근원적 정신 가치들을 호출하는데,  작가들은 그 가치는 비록 퇴색했지만 형식, 도상만 남아있는 정신적 상징이나 기호들을 동시대 일상의 맥락에서 발굴해내어 재구성한다. 존경심이란 무엇인가, 자연이 주는 몰아적 경외감이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은 일상에 어떤 형이상학적 깨달음을 주는가, 멋과 정의로움이란 무엇일까 하는 현실에 직결된 철학, 인문학, 인류학적 사유들이 작품 곳곳에서 발견된다. 

 

자칫 형이상학적인 관념론으로 들릴지 모르는 이러한 동시대 한국미술의 탐구는 조형적인 측면에서 역설적인 유머감각과 엉뚱한 메타적 상상력, 역동적인 현실의식으로 특유의 건강함과 명랑함을 유지하고 있다. 신화적 상징을 일상의 재료로 만들어보거나, 경이로운 자연을 영화라는 매개를 빌어 다시 바라보며, 영웅의 품세를 연극 리허설에서 배우거나 하는 식이다. 작품의 개념적 측면은 몇 겹의 굴절된 구조에서 복잡하게 전개되지만 조형적 측면에서는 형이상학적 이데아와 형이하학적 일상이 펑키하고 즉물적으로 대면하는 것이다. 고매한 형이상학적 정신가치들을 재발굴해 내는 윤리적 자세가 기반이 되면서도 그것을 현실의 어법에 과감하게 교삽시키는 반권위적인 솔직함과 몸-감각-미디어-일상이 통합적으로 연동되는 독특한 사유체계가 전시 전반에 돋보일 것이다. 

큐레이터 김희진(아트 스페이스 풀 디렉터)

 

Where the ends meet 대표이미지, 2013, 디자인 김청진 ⓒ아트 스페이스 풀  

 

 

첨부파일 2013 where the ends meet.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