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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4000종 다 나온다, '코리아 매거진 페스티벌' 팡파르

草霧 2013. 10. 25. 11:23

 

 

 

 

잡지 4000종 다 나온다, '코리아 매거진 페스티벌' 팡파르

 

 

【서울=뉴시스】지난달 이탈리아 로마 제39회 세계잡지총회 현장. 한국잡지협회도 참가했다.

 

 

콘텐츠 전문기업 디자인하우스와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SM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조인트 벤처 '더 셀러브리티'는 최근 셀러브리티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 월간 '더 셀러브리티'를 창간했다. 사양 사업으로 여겨지는 오프라인 잡지가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잡지'하면 패션이나 영화, 연예 분야를 우선 생각하지만 분야는 다양하다. 건축, 골프, 커피, 항공, 미술, 교통, 전자, 배드민턴 등 무려 4000여종의 잡지가 발간되고 있다. 근대 잡지의 효시로 통하는 최남선(1890~1957)의 '소년'이 1908년 11월1일 창간됐으니 역사도 100년이 넘는다.

잡지의 진면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잡지 페스티벌이 처음 열린다. 한국잡지협회는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코리아 매거진 페스티벌 2013'을 펼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행사는 잡지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제48회 잡지의 날'(11월1일)을 맞아 열리게 됐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앞에 메인 무대와 가설 무대가 세워지며 약 4000종의 잡지가 전시된다.

고잡지관에서는 '소년'을 비롯해 국내 첫 잡지로 알려진 1896년 독립협회 기관지 '대죠선독립협회회보' 등을 볼 수 있다. 현대관에서는 현재 발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잡지 모두를 만나볼 수 있다. 국제관에서는 여러 나라에서 발행되고 있는 다양한 잡지들의 트렌드를 살필 수 있으며, 미래관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환골탈태 중인 잡지의 변신을 가늠할 수 있다.

전통차와 커피, 공예, 뷰티 등 전문잡지의 전문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의 장도 마련된다. 뮤지컬, 현대 무용, 음악 공연 등도 볼 수 있다. 한국잡지협회는 행사 마지막날인 4일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잡지의날 기념식도 개최한다.

남궁영훈(57) 한국잡지협회 회장은 24일 "디지털 시대에 국민들이 읽는 책과 잡지를 멀리하다 보니 정서적인 갈증을 느끼고 있다"면서 "한국잡지박물관이 소장한 4000여종을 끄집어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디지털 시대는 잡지에게 위기가 아닌, 오히려 기회라는 판단이다. "과거에는 잡지가 서점을 통해서만 독자들과 만났는데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접촉이 가능해지면서 좋은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남 회장은 'K 매거진 포털'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발간되는 잡지를 총망라해 포털에 올린다"면서 "좋은 사진들을 디지털로 보관할 수 있는 포크 뱅크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한국의 잡지 콘텐츠가 좋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볼 수 있도록 영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60% 가량 진행됐고, 내년 1분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라이선스 잡지는 총 54종이다. 한국은 124종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라이선스는 2, 3종에 불과하다. "한류는 잡지계에도 또 다른 기회다. 우리 연예인들의 사진과 기사를 보고 싶어하는 해외 독자들이 많다."

잡지 시장규모는 책 판매와 광고 매출을 합쳐 연 1조4000원원에 달한다. 계간까지 포함하면 6000종이 발행되고 있다. 잡지의 국립중앙도서관 납본을 한국잡지협회가 대행하다 보니 국내 모든 잡지가 이 곳으로 몰린다.

남궁 회장은 신문, 방송과 비교해도 잡지의 경쟁력은 높다고 본다. "신문, 방송은 그날의 뉴스만 전달해줍니다. 그런데 잡지는 그 뉴스를 고급 문화로 탈바꿈시키죠. 1차 산업인 농업부터 3차 산업인 첨단기술까지 다루는 분야도 다양해요. 여러 분야의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는데 잡지만한 미디어가 있을까요."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