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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주의보>, <금 나와라 뚝딱> 촬영지, 낙산공원

草霧 2013. 10. 11. 10:56

 

 

 

드라마 속 달빛데이트 장소는 어디?

<못난이 주의보>, <금 나와라 뚝딱> 촬영지, 낙산공원

 

시민기자 이현정 | 2013.10.10

 

낙산공원전경

[서울톡톡] 드라마 속 로맨틱한 장면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특히, 달달한 달빛데이트 장면은 그 낭만적인 분위기만으로도 여심을 녹인다. 그렇다면 드라마 속 낭만 촬영지는 과연 어디일까?

서울 성곽 위에 걸터앉은 남녀주인공의 모습 뒤로 서울 도심의 화려한 야경이 펼쳐지는 장면은 TV 드라마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바로 이 장면의 촬영지는 낙산공원이다. 휘어진 듯 이어진 성곽의 곡선미와 어우러진 야경 덕에 이젠 유명한 촬영 명소가 되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 <더킹 투하츠>(2012), <여인의 향기>(2011), <최고의 사랑>(2011), <파리의 연인>(2004), <불새>(2004) 등의 드라마뿐 아니라 여러편의 영화가 촬영된 곳이다. 또한, 현재 방영 중인 일일드라마 <못난이주의보>의 공남매 집이 있는 곳도 바로 이곳 낙산공원이다.

[못난이 주의보]의 공남매의 집

낙산공원은?

낙타를 닮았다 하여 낙산이라 불리는 이곳은 서울 내사산 중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이다. 조선 시대 서울의 서쪽 끝 성곽이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서울 성곽 길은 군데군데 허물어졌던 성곽까지 복원해 이젠 옛 서울을 느낄 수 있는 역사탐방로가 되었다.

낙산공원에는 낙산의 어제와 오늘을 알아볼 수 있는 '낙산전시관'도 있다. 역사 유적인 '비우당'과 '자주동샘'도 함께 들를 만하다. '겨우 비만 가릴 수 있는 집'이란 의미의 '비우당'은 지봉유설의 이수광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으로 청백리의 상징인 작은 초가집이다. 또한, 이곳엔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 송씨가 비단을 빨면 자주색으로 물들었다는 자주동샘 터가 있다.

자주동샘(좌), 이화동마을박물관(우)

서울 동쪽 도심 조망이 빼어난 낙산공원은 전망광장, 체력단련시설, 정자와 쉼터,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현재 이곳 낙산이 품고 있는 마을인 이화마을에서는 쇳대박물관 특별전 <이화동 마을박물관>이 열리고 있다. 추억 속 이화동 사람들의 삶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전시로, 범상치 않은 옛집들의 구석구석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함께 들러보는 것이 좋겠다. <이화동 마을박물관>은 오는 10월 20일까지 계속되며, 자세한 내용은 <이화동 마을박물관> 홈페이지 (http://ewhadong.com)를 참고하면 된다.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성 밖 성곽길

촬영장소를 찾아가려면?

<금 나와라 뚝딱>이나 <더킹 투하츠>에 나왔던 장면이 촬영된 장소는 낙산공원 남쪽 성곽 길. 배드민턴장 아래 정자 부근이다. 화장실 앞 정자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낮에 가면 사뭇 다른 모습이라 이곳이 맞나 의아해하며 발길을 돌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완공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부근이 화려한 야경 불빛의 중심지이니 참고하자.

<못난이주의보> 속 공남매 집이 있는 곳은 바로 낙산공원 위 마을버스 03번 종점 옆 성곽길이다. 낙산공원 표시가 있는 성곽길을 따라 북쪽으로 보면 바로 보이는 집이 공남매 집이다. 원래 2층 같은 단층집이었으나, 옥상을 세트장으로 만들어 한 층 더 올렸다. 통신사 안테나를 가리기 위한 것. 이는 집 뒤쪽으로 돌아가면 확인해 볼 수 있다.

 

■ 소소한 촬영 팁!
노을이 질 무렵에는 낙산정이나 그 위 낙산성곽서길 마을 바로 위쪽 정자에서 보는 풍광이 좋다. 해질녘 노을을 담고 빠르게 이동해 배드민턴장 아래 야경 포인트에서 촬영하면 된다. 성곽을 비추는 불이 들어온 후 촬영해야 성곽의 곡선미도 살리며 야경을 담을 수 있다. 야경촬영 시 삼각대가 있어야 보다 '쨍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삼각대가 없는 경우라면 성벽 부근 평평한 곳을 지지대 삼아 촬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드라마 촬영 때는 성벽에 올라가 찍기도 하지만, 서울 성곽은 엄연한 문화제다. 성벽엔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는 안내문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으니 지키도록 하자. 이곳 낙산공원 야경 촬영 시에는 극성스런 가을 모기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젠 제법 밤 기온이 쌀쌀해졌으니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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