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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야외극 ‘호랑이 바위로 쌓아올린 한양도성’…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낙산공원

草霧 2013. 9. 23. 11:14

 

 

인왕산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들을...

창작야외극 ‘호랑이 바위로 쌓아올린 한양도성’…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낙산공원

 

시민기자 박미령 | 2013.09.17

 

 

 

[서울톡톡] 낙산공원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물들어간다. 가을빛으로 익어간다. 성벽과 하늘을 배경으로 극단 하땅세의 창작 야외극 '호랑이 바위로 쌓아올린 한양도성'이 시작됐다. 이 공연은 인왕산 호랑이와 범바위, 한양 도성 축성에 관한 이야기를 극으로 풀어낸 것이다.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렇다. 사람들이 한양 도성을 쌓기 시작하자 잠잠하던 인왕산 호랑이나 나타나 동물과 사람들을 헤친다. 사람들은 호랑이를 잡으려고 하지만 도리어 상처를 입는다. 결국 사람들은 호랑이 쉼터를 마련해 주어 호랑이를 달래기에 이른다. 호랑이도 결국 도성 쌓는 일에 협조한다.

 

호랑이 역할을 하는 배우들의 동작이 서커스에 가깝다. 공중부양의 시간이 꽤 길어 집에 가서 혼자 흉내내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호랑이 얼굴을 방석에 붙인 것도 기발하고, 야외극이라 객석과의 호흡도 좋다. 우리 악기로 맞춘 장단과 육성 효과음도 일품이다. 반짝이는 기획으로 만든 여러 가지 인형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연극을 보는 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더러 외국인도 보였는데 더 많은 외국인이 관람한다면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공연은 11월 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10월 19일), 오후 3시(10월 26일~ 11월 9일)에 열린다. 특별공연도 마련돼 있는데, 10월 5일 윤동주 시인의 언덕(오전 11시 30분)과 10월 26일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오후 7시)에서 펼쳐진다.

 

 

○ 낙산공원 찾아가는 길


 - 1, 4호선 동대문역 5번 출구 마을버스 종로 03 (종점하차)
 - 1호선 동묘역 10번 출구 마을버스 종로 03 (종점하차)
 -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마로니에 공원, 기업은행 방향 (도보 20분)

○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한양도성 스토리텔링 투어 
   : 서울스토리 사이트(www.seoulstory.org)에서 9월 13일~29일까지 신청


  1. 시인의 언덕, 시심이 분다-김보라(시창), 민은경(판소리),극단 하땅세  
     10월 5일(토) 오전 11시 / 윤동주 시인의 언덕(청운동)


  2. 성곽,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 걷는다-북정마을 주민, 서울괴담, 친구네 옥상  
     10월 12일(토) 오후 3시 / 북정마을(성북동 쉼터)


  3. 낙산 성곽길, 삶을 노래하다-시민 뮤지컬 <빨래>, 극단 하땅세 
     10월 19일(토) 오후 4시 / 낙산공원 놀이광장


  4. 이간수문, 과거와 현재가 만나다-하림&집시 앤 피쉬 오케스트라(공연), 극단 하땅세 등 
     10월 26일(토) 오후 7시 /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 모든 공연은 무료. 문화해설사와 함께 걷는 스토리투어는 사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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