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연극투어는 스스로 좋은 연극 작품을 선택하여 관람하기 힘든 조건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말 거는 공연장’(연극이 먼저 청소년에게 다가간다는 의미)이란 콘셉트로 공연관람 뿐 만 아니라 ‘대학로 이야기’, ‘관람에티켓’, ‘공연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대화’까지 종합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청소년 관람 권장 공연’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모범생들><빨래><여신님 이 보고 계셔> 등 총 8개 작품을 선정하였다. 이렇게 선정된 작품들은 서울시내에 위치한 160여개 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하게 되는데 선착순으로 선정된 각 학교에서는 원하는 공연일자와 작품을 선택하고, 1인당 7,000원의 저렴한 관람료를 지불한다. 관람료 차액은 서울연극센터에서 부담하여 청소년들의 연극관람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청소년 관람 권장 공연’으로 추천된 8개 작품 중 가장 많은 학교의 호응을 얻은 작품은 단연 연극 <모범생들>.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 만 아니라 공연을 관람하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와 닿을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오늘 공연을 관람하는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들에게 ‘전쟁보다 두렵다’는 중학교 2학년. 과연 아이들에게 공연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을까? 공연장 밖으로 새어나오는 아이들의 술렁임에 잠시 귀를 기울여 본다. “생각보다 연극이 재미있다”던 아이들의 호기심은 이내 작품을 만든 김태형 연출가에게 집중되었다. 서삼석 멘토의 진행으로 이어진 연출가와의 만남에서는 쉴새없이 질문이 쏟아진다. “카이스트를 그만두고 연극을 하는데 부모님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어떤 방법을 쓰셨어요?” “연출가가 되려면 어떤 학과에 진학해야 하죠?” 질문을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이에 김태형 연출은 “어떤 전공이든 연출가가 되는 것엔 전혀 상관없어요.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요. 지금 배우고 있는 미분 적분, 이런 것들이 실생활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 같고 꿈을 이루는데 불필요할 거 같지만 그 과정 속에 답이 있어요. 그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중고등학교 수업 속에서 배운 것 같아요. 나 스스로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 과정은 연출을 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라고 대답했다. 답변을 듣는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인솔자인 교사들도 모두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뿐 만 아니라 ‘대학로 연극투어’를 통해 <빨래>의 추민주 연출과 민찬홍 음악감독, <품바>의 선욱현 연출,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의 조한성 프로듀서 등 다양한 공연예술 관계자와 학생들 간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
'길에게 세상구경을 물어본다. > 이승에서 꿈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대문 마을공동체 네트워크(cafe.daum.net/sdmMM) (0) | 2013.09.05 |
---|---|
서울시가 마련한 '9월 문화 프로그램‘ (0) | 2013.09.05 |
가을밤, 7개 공원에서 열리는 시네마천국 (0) | 2013.08.30 |
명사와 함께하는 1박2일, 박사농부 이동현 선생님과 함께 한 1박2일 즐거웠어요 (0) | 2013.08.30 |
설립신고 서류 작성 방법 (0) | 2013.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