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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노년을 위한 숙면처방전

草霧 2013. 8. 27. 11:33

 

 

“할아버지 안녕히 못 잤다~”

잠 못 드는 노년을 위한 숙면처방전

서울톡톡 | 2013.08.23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든다'는 말처럼 어르신들에게 최고의 보약 중 하나가 '잠'이다. 높은 불쾌지수로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여름을 맞아 수면 장애를 이겨내고 숙면을 취하는 노하우를 살펴보자.

[서울톡톡] 노년층의 수면 장애 원인은 여러 가지다. 신체가 노화하면서 호르몬 분비나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변화되며, 이에 따라 수면구조나 신체 리듬이 변화될 수 있다.

특히 노인들은 저체온기가 비교적 빠른 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젊은 사람보다 다소 빨라지고, 이른 아침에는 체온이 상승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수면의 유지가 불안해져 빨리 일어나게 된다. '나이 들면 아침잠이 줄어든다'는 것이 괜한 소리는 아닌 것이다.

그 외에도 퇴행성 질환을 비롯해 울혈성 심부전증, 천식 등은 밤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불면증을 유발한다. 또한, 노인 환자들은 여러 가지 질병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데 그러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숙면을 위협하는 수면무호흡증후군과 렘수면 행동 장애

수면무호흡증후군은 말 그대로 수면 중 숨을 잘 못 쉬는 호흡 장애와 심하게 코를 고는 증상으로 남성의 4%, 여성의 2%가 겪고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했을 때 1시간에 5회 이상 호흡 장애가 관찰되거나 숨 쉬기 위해 애쓰는 것이 보이면 수면무호흡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잠자는 동안 몇 차례 호흡이 멈추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증세가 심하면 수면 중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심한 코골이와 무호흡 증세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 확률이 67%, 고혈압이 40%, 심장 발작 확률이 34%나 높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체중 감량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양압호흡기(CPAP)를 사용하거나 상기도를 넓히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렘수면 행동 장애는 꿈의 내용이 현실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말하며 꿈을 자주 꿔 '꿈 수면'이라고도 한다. 일반인은 렘수면기에 근육 긴장도가 떨어져 몸을 잘 움직일 수 없지만, 렘수면 행동 장애가 있는 이들은 렘수면기에 비정상적으로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져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나타낸다. 같이 자는 배우자를 때리거나 발로 차서 다치게 하거나 침대에서 떨어지기도 하며, 침대 옆의 장롱에 머리를 부딪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렘수면 행동 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렘수면 행동 장애가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조디아제핀 같은 약물로도 치료할 수 있다.

숙면을 돕는 생활 습관들

불면증이나 수면 장애로 숙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생활 습관을 조금 바꿔보자. 먼저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자. 40여 분의 가벼운 낮 운동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늦은 밤의 운동이 수면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또 잠자기 전 과도한 식사는 숙면에 독이지만 적당한 수분 섭취는 약이 된다. 마지막으로 잠자리에 들어 20분 이내 잠들지 못했다면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다른 활동을 하다가 피곤한 느낌이 들 때 다시 잠을 청한다. 잠들지 않고 잠자리에 오래 누워 있으면 오히려 과도한 긴장감을 유발할뿐더러 잠들기가 더 어려워진다.

■ 노인성 수면 장애 체크 리스트
    (다음 중 2가지 항목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다.)

 □ 잠잘 때 코골이가 심하다.
 □ 독서를 하거나 TV를 볼 때 졸음에 빠진다.
 □ 일하거나 운전할 때 졸음과 싸운다.
 □ 자다가 머리가 아파서 깬다.
 □ 자다가 숨이 막히거나 질식할 것 같은 느낌에 깬다.
 □ 혈압이 높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고 몸의 피로가 안 풀리며, 활력이 없다.
 □ 잠들기가 어렵다.
 □ 수면 중 자주 깨며, 다시 잠들기 어렵다.
 □ 잠자려고 누웠을 때 다리가 근질근질하고 소름 끼치는 느낌이 들어서 다리를 가만히 두기가 어렵다.
 □ 수면 중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걸어 다니거나 팔다리가 뻣뻣해지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이 나타난다.

도움말/남현우(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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