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쉐코의 김소희 쉐프가 추천하는 여름 건강 음식은?이야기를 품은 밥상: 김소희 셰프의 사랑으로 버무린 겉절이
[서울톡톡] 갓 무친 겉절이가 상에 있으면 매일같이 먹는 쌀밥도 한층 특별하게 느껴진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함께 겉절이 한 점을 먹으면 보양식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 그야말로 밥도 겉절이도 보약처럼 느껴진다. 겉절이는 채소를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갖은 양념에 무친 반찬을 일컫는다. 입춘이 지나면 김장김치가 물러지거나 군내가 나 맛을 잃는데, 겉절이는 이때부터 여름까지 입맛을 살려주는 음식으로 김장김치 대신 식탁에 자주 오른다. 겉절이는 가장 흔한 배추를 비롯해 대부분의 채소를 재료로 쓸 수 있다. 쪽파, 부추, 오이, 상추, 미나리, 깻잎 등을 생으로 무치는 만큼 입안 가득 향긋한 채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익히지 않는 만큼 영양소를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는 것도 겉절이의 장점이다. 재료에 따라 양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채소는 다량의 식이섬유와 칼슘, 철분, 인 등 각종 무기질 성분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겉절이 재료로 가장 자주 쓰이는 배추와 상추는 칼륨 함유량이 많은데,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 염분의 과잉 섭취를 어느 정도 예방한다. 또 양념으로 섭취하는 생마늘과 고춧가루는 항암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젓갈은 체내에 아미노산과 칼슘을 공급한다. 겉절이는 신선한 채소와 분량을 잘 맞춘 양념만 있으면 어떻게 만들어도 맛있지만, 역시 손맛이 어우러져야 제격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한국 요리 전문점 킴 코흐트를 운영하는 김소희 셰프 또한 손으로 조물조물 무친 한국식 겉절이를 내놓는데, 현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김소희 셰프는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겉절이를 만든다. 꼭 맨손으로, 아기를 쓰다듬듯 살살 부드럽게 양념과 채소를 섞는다. 이러한 방식은 김소희 셰프가 어머니에게 배운 그대로다. 과거 그녀의 어머니는 장갑을 끼지 않고 겉절이를 정성껏 무쳐 접시에 담기도 전에 맛을 보라고 딸의 입에 넣어주었다. 김소희 셰프에게 이러한 겉절이 한 점은 어머니의 사랑 그 자체였고, 현재 그녀가 만드는 겉절이 또한 같은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감칠맛 나는 겉절이는 미각을 살리기에 더없이 좋다. 올여름에는 손으로 직접 무친 겉절이를 자주 맛보면 어떨까. 정성이 담긴 겉절이는 언젠가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기억할 행복의 맛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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