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예쁜 쓰레기 보신 적 있으세요?
쓰레기 제로를 꿈꾼다 4 - 송파구 자원순환공원(Zero-waste Park)
[서울톡톡] 송파구는 '지속가능한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도시'를 꿈꾸며 폐기물의 양을 줄이고 자원화 하는데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실천에 동참시키고자 이색적인 공원을 조성하였다. 쓰레기 제로를 꿈꾸는 송파구 자원순환공원(Zero-waste Park, 2011년 개관). 'REUSE, REDUCE, RECYCLE'이라는 녹색 글씨 위에 걸터앉은 태권브이가 오른손에 지구를 가뿐하게 들어 올리고 방문객을 맞는다. 지금부터 자원순환공원을 찬찬히 둘러보며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여 보자.
자원순환공원 홍보관 견학프로그램
자원순환공원 내 홍보관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주말을 제외한 일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에 사전 예약을 통해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리포터가 홍보관 견학을 위해 방문한 날, 6살 유치원생들도 이곳을 찾았다. 어린이 견학프로그램의 시작은 음식물 쓰레기가 지구를 아프게 한다는 내용을 담은 만화영화를 관람하는 것이다. "쓰레기 괴물이 커지지 않게 음식을 남기지 않아야 해요" 영화를 본 어린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홍보관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고물을 잔뜩 실은 리어카와 함께 서 있는 엿장수 아저씨 모형이 있다. 동네 집집마다 가위소리를 내며 고물을 수집하던 엿장수가 '우리나라 자원순환 역사의 시작'이라고 홍보 도우미는 설명하였다. 그저 잊혀진 추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엿장수 아저씨의 가위질이 자원 순환의 역사라니 신기하면서도 와 닿았다.
홍보관 내에는 생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들의 종류와 이들이 어떻게 처리되어 자원으로 재활용 가능한지, 그리고 그 처리 과정을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또한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잡동사니가 있는 상자에서 물건을 하나씩 꺼내서 분리수거하는 요령을 배우고 직접 분리수거를 해보는 체험도 한다. 홍보관 투어를 마친 유치원생들이 향한 곳은 만들기를 하는 공간. 각자 준비해온 우유팩을 가지고 전문강사의 지도를 따라 바람개비가 달린 연필꽂이를 만들었다.
이 밖에도 자원순환홍보관에서는 버리는 장난감을 모아 어린이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른들의 경우에는 의류를 리폼한다든가 버리는 물건을 생활용품이나 미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강좌도 마련한다. 그리고 여기서 만든 작품을 '폐품에 새 생명을 담자'는 주제로 전시를 한다.
송파 자원순환공원은 어떤 곳인가?
송파구 전역에서 수거해온 쓰레기를 분류하여 자원화 하는 자원순환공원에는 음식물 처리시설, 재활용품 선별 처리시설, 대형 생활쓰레기 처리시설, 생활 쓰레기 처리시설이 있다.
가정에서 배출된 각종 폐기물이 청소차량에 실려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은 폐기물 반입장이다. 송파 자원순환공원의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쓰레기가 건물 외부에 방치되는 일 없이 실내에서 보관되고 처리된다는 점이다. 소음, 냄새, 먼지는 물론 토양오염까지 방지하고자 하는 송파구의 노력이 엿보인다. 리포터가 방문했을 때 마침 청소차량 한 대가 반입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쓰레기가 나오는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처리되고 있었다.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은 재활용이 어려운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이다. 여기에 모인 쓰레기를 약 35~40% 정도의 부피로 압축하여 인근 강남구에 있는 소각 시설로 보내서 처리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회수하여 재사용하거나 매립하여 메탄가스 등을 생산한다.
재활용품 선별·처리시설에서는 가정에서 분리하여 배출한 재활용품을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통해 플라스틱, 캔, 고철, 우유팩 등으로 세분화하여 분류한다. 여기서 종류별로 압축된 재활용품은 제지공장이나 제철공장에서 다른 제품으로 다시 탄생한다.
대형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에서는 공사 현장이나 산업현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한다. 재활용이 어렵고 부피가 커서 매립지에 보내기도 어려운 폐기물을 여기서 파쇄하여 시멘트 공장의 보조연료로 사용하도록 보낸다.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은 이 순환공원 시설에서 가장 청결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수거해 온 음식물을 건조하여 동물 사료로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송파구 내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비용으로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하천 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침출수는 폐수처리과정을 거쳐 바이오가스를 생산하여 보조연료로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공원 내 시설물 지붕에 태양열을 에너지로 만드는 송파나눔발전소 시설이 있었는데 관내 에너지 빈곤층을 위해 사용된다. 이처럼 송파 자원순환공원에서는 소각처리를 제외한 쓰레기 처리의 모든 과정이 '자원 재활용(zero-waste)'을 목표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번 송파자원순환공원 취재를 통해 쓰레기는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재활용, 재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지금부터 생활 속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해보자. 쓰레기 제로의 꿈, 보다 빠르게 실현되지 않을까?
■ 자원순환공원 홍보관 체험 및 견학 안내 위치 : 송파구 헌릉로 793 자원순환공원(지하철 복정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 문의 : 송파구청 클린도시과 02-2147-2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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