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의 정신병자/한국미술

갤러리를 나온 미술, 서울 도심 속 미술작품 감상하기

草霧 2013. 6. 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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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나온 미술

서울 도심 속 미술작품 감상하기

 

시민리포터 이나미, 문경아 | 2013.06.05

 

[서울톡톡] 문화 예술의 도시, 서울! 큰 길에서 골목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저 환경 미화를 위한 작품이 아닌, 각기 나름의 의미, 철학,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도시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도심 속 미술 작품을 잠시 감상해보자.

서울은 조각 미술관 | 시민리포터 이나미

 

거리에서 만난 조각 작품, 대학로

서울시 종로구는 지난 2005년에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일환으로 혜화역 거리 주변부터 이화동사거리, 마로니에 공원에 조형물들을 설치하였다. 이 조형물들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들로 마치 동네가면 꼭 있는 친구마냥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찰나의 문화 감수성을 전한다.

 

 

혜화역 2번 출구에 위치한 샘터 사옥 앞. 지하철에서 물밀듯이 나오는 인파들 틈에서도 무심히 신문만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바로 청동으로 제작된 조형물 '뉴스페이퍼(장진연 작, 2004년 제작)'.작가는 신문을 보는 사람을 통해 인터넷 시대에 사라지고 있는 문자 매체의 위기를 걱정한다.

 

여기 오색빛깔 유리타일로 장식된 대형 인분 덩어리가 대학로 한복판에 퍼져있다. 보통 인분하면 더럽고 악취 나서 피하지만 여기 인분은 시민들이 쓰다듬고, 심지어 앉아서 쉬기도 한다. 그 인분덩어리는 정진아 작가의 '분예기'란 작품이다. 인분 덩어리를 화려한 타일로 장식했다. 분예기는 익숙한 소재를 통해 시민들이 미술을 편하게 마주했으면 하는 바람이 갖고 작업한 것이다.

 

이색적인 벤치들도 대학로에서 만날 수 있다. 방송통신대학교 버스정류장 앞 가로수 사이에는 스테인리스스틸과 마천석으로 제작된 '꿈꾸는 거리에서(장을봉 작, 2004년 제작)'란 벤치가 있다. 인물의 입상을 벤치로 만든 이 작품은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 믿음과 희망을 주는 약속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 혜화역 4번 출구 혜화로터리 버스정류장에도 벤치 '당신의 자리(이희정 작, 2004년 제작)'가 있다. 벤치는 양 옆으로 지지대를 잡고 있는 두 인물 표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벤치에 앉은 시민들과 두 인물 조형물의 고통스러운 표정이 대조를 이뤄 진풍경을 연출한다.

 

공원에서 만남 조각 작품, 올림픽 공원

88올림픽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올림픽 공원'은 넓은 산책로와 시원하게 펼쳐진 초원이 압권이다. 이 공원에 무려 150여 점이 넘는 조각 작품들이 테마별로 조성되어 있다. 공원에는 남문으로 쓰이는 김중업 작가의 '세계 평화의 문'을 포함하여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고자 세계 66개국 155명의 작가가 제작한 201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이 공원은 세계 5대 조각공원 중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자연과 조형물들이 하나 된 이 공원의 최대 장점은 가족 나들이와 예술작품 감상이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원 안에 있는 조형물 201점 중 시민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조형물들을 소개한다.

 

 

'화합'은 한국의 문신 작가의 작품으로 반구체의 스테인레스 조형물이 연속적으로 하늘로 치솟는 형상이며 지상 25미터의 대형 작품이다. 이 작품은 화합과 균형의 이미지로 좌우 대칭으로 안정감 있게 표현하였다.

 

'쿠베르텡'이란 작품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을 기념하기 위한 작품으로 작가는 바로 고 백남준 작가다. 기존 백남준 작가 작업처럼 재미있고 친숙하게 표현하였다. 올림픽의 오륜을 상징하는 우산과 가슴의 목걸이 모양의 네온사인이 친근한 미술로 시민들을 맞고 있다.

 

'하늘기둥'은 스페인 작가 호셉 마리아 수비라치의 작품으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루어졌다. 작품은 형태에서 상부는 태극기의 '음양'에서 수직적인 모양, 이를 받쳐주는 태극기 건곤감리에서 힌트를 얻은 세 개의 직선 형태를 볼 수 있다. 작가는 이 두 가지 요소를 구분하기 위해서 다른 색깔과 질감으로 표현하였다.

 

삶과 이야기가 있는 벽화 | 시민리포터 문경아

 

이화동 벽화마을

 

대학로 쪽 혜화역에서 낙산공원 방면으로 올라가면 이화동 벽화마을이 나온다.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따라 동화 같은 그림들을 감상하다보면 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빌딩과 아파트로 가득한 답답한 시야에서 벗어나 벽화 그림을 통해 힐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어느덧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은 곳이다.

 

홍대 벽화거리

 

홍대입구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에 위치해있는 벽화거리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명소답게 벽화들이 파격적이면서 개성이 뚜렷하다. 이화동 벽화마을이 온화한 그림이 있는 곳이라면 홍대 벽화거리는 요즘 신세대 풍토와 유행성을 가미한 그림들이 많다. '강남스타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수 싸이의 벽화도 있고, 작년 흥행했던 영화 <광해> 포스터를 그린 벽화도 볼 수 있었다. 벽화를 통해 요즘 젊은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읽어 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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