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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과 중랑캠핑숲서 1박2일~

草霧 2013. 5. 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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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과 중랑캠핑숲서 1박2일~

<명사와 함께 하는 서울의공원 1박2일> 후기

 

조현정(서울시 공원녹지정책과) | 2013.05.29

 

[서울톡톡] KBS에 일곱 남자들이 전국 각지를 여행하는 <1박2일>이 있다면, 서울시에는 <명사와 함께하는 서울의공원 1박2일>이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명사와 함께하는 서울의 공원 1박 2일'이 매월 4째 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진행된다. 5월 초대 명사는 영화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 서울 송곡여고 1학년 학생들과 수줍음 많은 류승완 감독과의 1박~2일 큐~

이번에 참여한 행운의 학생들은 중랑구에 위치한 송곡여고 1학년 학생들입니다. 중랑캠핑장 바로 옆에 위치한 학교죠. 이날은 날씨가 화창해도 너~무 화창해서 오리엔테이션을 야외에서 못하고 관리사무소 내부에서 진행했답니다. 5월부터 이렇게 덥다니, 올 여름 정말 찜통더위가 예상되네요.

 

오리엔테이션과 텐트설치 설명

 

그늘에 편히 앉아 서울의 공원 현황과 1박2일 프로그램을 들어봤어요. "1박2일, 우리 정말 똘똘 뭉쳐서 재미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런데 날씨는 참 덥다.

 

더워도 텐트는 설치해야 밤에 잘 수 있죠? 다행히 자동텐트라는 사실~ 딱 10분만 투자하면 오늘 우리의 보금자리가 완성된답니다. 뚝딱뚝딱! 여학생이어도 텐트 치기 어렵지 않아요. 망치질도 쉬워요~

 

자 이제, 중랑캠핑숲을 느껴보아요. 도심에 사는 우리 친구들이 중랑캠핑숲에서 1박2일을 지내는데, 숲을 느끼지 않고 간다면 너무너무 서운하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도심 속 힐링 프로그램! 중랑캠핑숲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랍니다. 나무도 관찰하고 갑자기 출현한 애벌레의 위기 대응 반응을 관찰하기도 했답니다. 역시 자연은 참으로 신비롭네요.

 

 

보이나요? 숲해설가 선생님 손바닥 위에 있는 애벌레... 애벌레는 위기를 느끼면 실을 뽑아 나무 아래로 내려온다고 합니다. 위기를 느끼지 않으면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가더라고요. 하늘경을 통해 숲을 관찰하면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숲처럼 우리도 자신을 가꿔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숨겨진 솜씨를 뽐내 봐요

우리 친구들이 공부만 하는 줄 알았더니 숨겨진 끼가 참 많네요. 후후~~ 먼저 담임선생님이 친구들을 위해 기타연주와 노래로 스타트를 하셨어요. 친구들의 호응은 거의 아이돌수준이죠.

 

친구들도 노래와 춤으로 답을 했답니다. 쉬는 시간 틈틈이 연습 했나 봐요. 감상해 보시겠어요? 첫 번째 선수는 학교 치어리더 중에 '1인자'라는 사실~~

 


▲ 첫 번째 출전자 1인 댄싱

 

네 번째 출전팀은 2인 댄싱팀 '투빽'. 춤추는 친구 이름이 백ㅇㅇ, 백ㅇㅇ 그래서 '투빽'이랍니다. 잘하죠.

 


▲ 네 번째 출전자 2인 댄싱 '투빽'

 

누가 누가 일등을 했을까요?

 

류승완 감독님이다~

 

 

드디어, 이날의 하이라이트 류승완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 아직, 친구들이 다 모이지 않았는데요. 감독님 먼저 오셔서 일찍 자리 잡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이날 중랑캠핑장을 찾은 가족들도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돈이 사람을 부리는가? 사람이 돈을 부리는가? 사람이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돈을 부릴 수 있어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 각자의 개성에 맞는 생활을 해야 행복해 질수 있답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SNS를 해요. 그러나 SNS를 하면서 사람들은 더 바빠졌어요.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늘을 볼까요? 생각은 얼마나 하나요?"

 

류 감독은 "한 달에 한 번 인터넷, SNS를 하지 않고, 정보에 쫓기지 말고, 자신과만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온전히 침묵하는 시간, 자기와만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즉 철저히 외로운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생각에도 힘이 필요한데, 생각하는 힘을 기르자"라고 제안했다.

 

또 류 감독은 "선택할 때 신중하라. 어떤 질문에 즉답하지 말고 반드시 생각하고 말하자. 예를 들어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꼭 답이 필요한 질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질문은 좋은 삶을 만들어 준다. 답을 찾기 위한 과정, 이것이 공부이며 이것이 인생에 꼭 필요하다"라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깨알'같은 이야기를 들어 주었습니다.

 

수줍음 많은 감독님에게 질문할 기회도 있었는데요. 첫 번째 "영화 <베를린>의 모티브는요?"

"몬테크리스토백작입니다. 여러분도 읽어보세요. 한 권짜리 축소판 말고 다섯 권짜리로 읽어보세요."

[TIP] 류승완 감독의 영화 잘 보는 방법
1. 핸드폰 진동 NO! 핸드폰은 끄고 보자!
2. 시간 맞는 영화 보지 말고, 보고 싶은 영화 보자!
3. 내 인생의 2시간을 투자하는 것인데 최선을 다해 알차게 보자!
4. 별점에 의존하지 말고 영화의 기본정보를 보고 나만의 영화를 선택하여 보자!

2시간 꼬박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주신 류승완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대화의 시간이 끝나고 단체사진도 찰칵~

 

 

첫째 날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취침시간. 하지만 야외 텐트에서 친한 친구들과 잠을 자는데 잠이 쉽게 올리 없죠. 소근소근~ 하하하하~~ 호호호호~~ 낄낄낄낄~ 새벽 3시까지 이야기소리가 끊이지 않았답니다.

 

중랑캠핑숲에서의 1박2일 소중한 체험을 한 송곡여고 학생들, 넓은 자연을 경험하며 가까이의 친구들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으리라 생각해요. 중랑캠핑장 가까이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이라 이 근처를 지날 때마다 이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겠네요.

 

오는 6월 20일에는 사물놀이 김덕수 선생님께서 중랑캠핑장에 오십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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