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류 미사오 저
이정환 역
자음과모음
2007.08.14.
A5, 148*210mm
정가 15,000원
잔인하고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광란의 세계사, 처형의 역사
<무시무시한 처형대 세계사>는 야욕과 애증, 배반과 음모로 뒤엉킨 잔혹한 처형의 역사를 들려주는 책이다. 베스트셀러「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를 통해 그림 동화 신드롬을 일으킨 작가 기류 미사오가 이번에는 무시무시한 역사 속 처형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근대 유럽까지 '인간'이라는 존재에 의해 자행된 처참하고 잔혹한 처형의 역사를 생생하게 복원하였다.
이 책은 역사 속 처형장을 통해 인간 내면세계에 깃들어 있는 광기의 역사를 살펴본다. 저자는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물음을 던지면서, 다양한 이유 때문에 엄청난 피를 흘려 왔던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있다. 그리고 황제들을 비롯한 수많은 권력자들과 신의 이름을 내건 종교인들이 역사 속에서 저지른 처형의 만행과 광기의 현장을 낱낱이 고발한다.
1장에서는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피의 향연을 벌였던 고대 로마 제국의 황제들을 통해 숨겨진 인간의 욕망을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중세 유럽에서 마녀 재판이 시작된 원인을 당시 시대 상황과 연계해 분석하였다. 3장에서는 중세 영국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상류 인사들의 인생사와 처형사를 살펴본다. 4장에서는 프랑스의 처형 광장을 통해 시민 혁명의 도시 파리의 처형 역사를 기술하였다.
저자
기류 미사오
기류 미사오본명은 우에다 가요코로 1971년부터 1974년까지 파리 소르본 대학과 리용 대학에서 유학했다. 친구 쓰쓰미 사치코와의 공동 펜네임으로 다수의 논픽션 작품을 집필했지만, 2003년에 쓰쓰미 씨가 세상을 뜬 이후부터는 단독으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1~3>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바 있으며, 최근작 <알고보면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저서로는 <왕비 카트린 드 메디시스> <피의 백작부인 엘리자베트 버틀리> <아름다운 성의 잔혹한 이야기> <고귀한 공주님들의 화장실> <세계 악녀 대전> <사람은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을까> <비밀 결사의 암약> 등이 있으며, 소설로는 <순진무구한 악녀> <까마귀의 계절> <라 트라비아타> <복수의 꽃 베라> <사랑과 잔혹의 그리스 신화> 등이 있다.
목차
저자의 말 - 인간 내면세계에 깃들어 있는 광기의 역사
제1장 고대 로마 제국 - 황제들의 피의 향연
콜로세움에서 연출된 잔혹한 드라마
여성을 불신한 결과 - 황제 티베리우스
고문과 근친상간의 바람 - 황제 칼리굴라
환락의 도시 로마의 폭군 - 네로 황제
도덕이라는 이름 아래의 잔학함 - 황제 도미티아누스
검투사 시합 마니아의 말로 - 황제 코모두스
동생을 살해한 악몽에 시달리며 - 황제 카라칼라
여장을 즐기는 동성애자 - 황제 헬리오가발루스
제2장 14~17세기 - 마녀 재판의 잔혹함
마녀 재판에서의 잔인한 고문과 처형
이단 심문의 희생자 - 잔 다르크
마녀 사냥의 광기 - 독일 바바리아 지방
딸에게 보낸 비참한 편지 - 밤베르크 시장
수녀가 빠진 악마의 유혹 - 프랑스 루덩
제3장 15~16세기 - 런던탑의 죄수들
런던탑에서 참수 당한 귀부인
불쌍한 두 명의 어린 왕자 - 에드워드 왕자와 요크 공
‘천 일의 앤’의 짧은 행복 - 앤 불린
9일 동안의 여왕 - 제인 그레이
마성의 여왕과 연인들 - 메리 스튜어트
총애하는 신하에 대한 여왕의 사랑과 분노 - 에섹스 백작
참수형에 처해진 인텔리 - 롤리 경
제4장 17~18세기 - 파리의 처형 광장
교수대가 설치되어 있던 그레브 광장
처참하고 잔혹한 공개 처형 - 국왕 암살범 프랑수아 라바이야크
국왕 암살 사건에 의해 능지처참형 - 궁정의 시종 다미앙
루이 왕조와 독약 스캔들 - 독살마 마리 보스
루이 14세의 애인과 독약 - 요술사 라 부아쟁
독살마에 대한 물고문 - 블랑빌리에 후작부인
기요틴의 공포, 콩코드 광장
여성 테러리스트의 순정 - 샤를로트 코르데
프랑스 국왕의 공개 처형 - 루이 16세
평범한 여성으로서의 죽음 - 마리 앙투아네트
기요틴 처형의 범람 - 로베스피에르
과격한 미남 혁명가 - 생쥐스트
역자의 말
인간의 집단 심리가 빚어내는 섬뜩 이벤트
고대 로마, 마녀사냥, 런던탑, 프랑스의 처형광장
역사 속 처형장에서 보는 잔혹한 세계사!
<무시무시한 처형대 세계사>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근대 유럽에 이르기까지 '인간'이라는 존재에 의해 자행된 처참하고, 잔혹한 처형의 역사를 무섭도록 생생하게 복원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소개된 사형수들은 모두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은 아니다. 저자는 죄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처형대 위에서 덧없이 사라진 이들의 다채롭고 애절한 드라마틱한 인생사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수많은 처형대의 희생양을 만들어 낸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광기'를 좌시하지 않는다. 우리 내면에 자리한 '광기'와 '마성'이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황제들의 피의 향연_고대 로마 제국
콜로세움에서 연출된 끔찍한 처형 장면과 검투사 시합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절대적인 권력을 움켜쥐자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게 된 고대 로마의 황제들은 검투사 시합을 자신의 선전 방법으로 이용하고, 심지어 검투사 양성소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피의 향연을 벌였던 고대 로마의 황제들도 결국은 그 ‘피의 향연’이 부메랑처럼 자신들에게 돌아와 처형을 당하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독살, 근친상간, 유괴, 내장 노출, 산 채로 불에 굽는 형벌 등 잔학성에의 기호가 유별났던 황제 칼리굴라, 난잡하고 변태적인 성생활은 물론 로마를 세계 최고의 환락의 도시로 만들며 로마를 궁핍에 빠뜨렸던 황제 네로 등 처형을 일삼던 고대 로마 황제들의 말로 역시, 스스로 처형의 표적으로 삼았던 반란군과 원로원들에 의해 비수를 맞고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당한다.
책은 이렇듯 끔찍한 처형과 검투사 시합이 성행하게 된 배경과 시대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가학성의 심리를 치밀하게 고발한다.
마녀 재판의 잔혹함_14~17세기 유럽
처형의 피바람은 중세 유럽에도 여지없이 몰아친다. 저자는 처형 역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마녀 사냥과 그 속에 깃든, 인간의 약자에 관한 비인간적인 탄압과 야만성을 있는 그대로 까발린다.
15세기 말부터 18세기 초까지 유럽 하늘을 끊임없이 뒤덮고 있었던, 마녀를 불태우는 검은 연기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하다. 책은 마녀 재판이 시작된 원인을 당시 시대 상황과 연계해 나름대로 분석한다. 저자는 당시 유럽은 전례가 없는 혹독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고 기술하면서, 유럽 인구의 30%를 앗아간 흑사병과 극단적인 인플레이션, 종교 개혁 운동 등에서 기인한 대중의 숨 막히는 불안을 해소하는 창구로 선택된 것이 ‘마녀’였다는 결론을 이끌어 낸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 어처구니없는, 마녀 사냥에 깃든 인간의 마성은 인간 본성에 관한 무거운 성찰의 시간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어쨌든 마녀 사냥과 관련한 모든 것이 이 장에서 파헤쳐진다. 마녀를 식별하는 방법부터 마녀 재판에서 실시된 갖가지 고문 방법은 너무나 잔인해서 읽는 이의 현실 감각을 마비시켜 버릴 정도다. 마녀 사냥의 대표적인 희생자, 프랑스의 전쟁 영웅 잔 다르크를 마녀로 몰아 처형시키는 과정에서 그가 느꼈을 고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고, 뼈아프게 애처롭게 다가올 것이다. 마녀 사냥의 피바람이 아름다운 독일의 지방 바바리아와 조용한 도시 밤베르크 시장에까지 휘몰아치면서 중세 유럽에 30만 명에서 9백만 명으로 추정되는 수많은 희생자를 남기고, 이 극악한 행위가 13세기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믿기 힘든 사실과 대면하게 된 독자들은 우리가 그토록 동경해 마지않던 아름다운 유럽 풍경의 아이러니에 감히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런던탑의 죄수들_15~16세기 영국
신사의 나라, 영국도 결코 처형의 역사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영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 런던탑이, 중세에 처형장으로서 피의 역사를 새기게 된 비운의 장소였다는 사실은 운명의 장난일까? 책은 런던탑의 운명만큼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영국의 많은 상류 인사들의 사연 많은 인생사와 비참한 처형사를 집요하게 쫓는다.
헨리 8세의 왕비이자 '천 일의 여왕'으로 잘 알려진 앤 블린, 마성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와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연인들 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랑했던 에섹스 백작 등 왕족들의 넘치는 사랑과 질투는 애증과 분노를 넘어서 결국 독이 되어 그들에게 돌아온다. 이들의 사랑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도 처형이라는 무시무시한 관문을 통과할 수는 없었고.... 불쌍한 에드워드 왕자와 그의 남동생 요크 공, '9일간의 여왕' 제인 그레이는 희대의 야심가들에 의해 처형대로 사라진 희생양이었다.
작가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쫓는데 그치지 않고, 처형의 역사 속으로 잊혀진 이들의 죽음이 유명한 예술 작품을 탄생시킨 사연에까지 눈길을 돌린다. 예술 작품에 얽힌 처형의 세계사를 풀어내는 작가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밀레이의 유명한 그림 <런던탑의 왕자들>,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 3세>는 모두 하나의 처형사에 영감을 받아 탄생된 작품들이다. 비밀은 물론 <무시무시한 처형대 세계사> 속에 있다.
파리의 처형 광장_17~18세기
예술의 도시 프랑스의 처형 역사에는'광장'이 그 배경이 된다. 교수대가 설치되어 처형이 시행됐던 그레브 광장은 물론, 기요틴에 의해 사형이 집행됐던 콩코드 광장은 예술가들의 거리를 피로 물들였던 주범이었다.
그레브 광장에서 실시된 처형 중에서도 가장 유명했던 것은 두 가지 국왕 암살 사건의 범인 처형이었다. 책은 17세기, 국왕 앙리 4세를 암살,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그레브 광장에서 잔혹한 구경거리로 처형당한 라바이야크와 루이 15세를 암살하려 했던 궁정의 시종 다미앙의 처형사를 완벽하게 재연해 낸다. 특히 구경꾼들이 능지처참당하는 사형수들의 처형 장면을 좀 더 좋은 자리에서 구경하기 위해 전날 밤부터 몰려들거나 지붕 위로 오르기를 서슴지 않는 일, 그 모습을 보고, 흥분하여 더 강하게 고문하라고 소리치는 등 군중에 깃든 인간의 폭력적이고 잔혹한 가학 심리를 통찰한다.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의 공개 처형은 물론,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역사적인 죽음도 치밀하고, 상세하게 기술되어 시민 혁명의 도시, 파리의 처형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사랑하는 딸 베로니카야, 아빠는 아무런 죄도 없이 고문을 받고, 아무런 죄도 없이 죽어야 한다. 이 감옥으로 들어오면 사람은 마녀가 될 수밖에 없단다. 거짓 자백을 할 때까지 고문에서 해방될 수 없기 때문이야!"
"거짓이라도 상관없으니까 무엇이든 자백을 해. 생각해 보라고. 우리의 고문을 당신이 견뎌낼 수 있을 리 없잖아. 설사 견뎌낸다고 해도 그것으로 끝이 아냐.... 몇 번이든 고문은 되풀이될 거야.윗사람들의 생각을 알지? 마녀라고 자백할 때까지 당신을 결코 풀어 주지 않아!"
"기운 내서 할 일을 하면 돼. 내 목은 짧기 때문에 잘못 잘라서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인간의 잔혹 심리를 파헤친 책들
‘무시무시한 처형대 세계사’(자음과 모음)는 야욕과 애증.배반과 음모로 뒤엉킨 잔인하고 섬뜩한 광란의 세계사를 처형대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로 일본에서 600만부라는 기념비적인 판매고를 기록한 기류 마사오가 이번에는 무시무시한 역사 속 처형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끔찍한 처형과 검투사들의 죽고 죽이는 한판 승부가 벌어진 고대 로마제국의 콜로세움.중세유럽의 잔인했던 ‘마녀사냥’식 재판. 15~16세기 영국 런던탑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은 죄수들.17~18세기 파리의 처형 광장 등을 역사성을 듬뿍 가미해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
‘프로파일러 노트’(마티)도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BI) 행동과학부 설립 이후 16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로이 해이즐우드가 펴낸 책. 프로파일링이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범죄자의 성격과 특징을 목록으로 만드는 작업. 저자 헤이즐우드는 프로파일링을 제대로 하면 범죄에서 전에는 눈에 띄지 않았거나 이해되지 않았던 중요한 특징을 드러내고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통해 프로파일링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범죄작가 브라이언 마리너가 쓴 ‘독살의 기록’(이지북)도 나왔다. 비소.스트리키닌.시안화물.탈륨.니코틴 등 독극물을 사용한 독살 이야기를 통해 상충되는 인간 심리의 실체를 조명한다. 작가는 1850년대 초반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 독살에 관한 16가지의 유명한 사건을 추적하고 사용 독극물에 대한 해설을 덧붙여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최근 미국 기자협회 주최 데드라인 클럽 어워드 특종보도 부문 최고상 수상작인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알마)도 눈길을 끈다. 저자 애니 체니는 시체가 TV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상품’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보인다. 미국 회사의 연구원들.의사들까지도 이 은밀한 거래에 동참해왔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 미국 장례식장에서 훔친 시신의 신체 조직들은 미국은 물론 멀리 한국과 호주 등지로 팔려 환자들에게 이식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처형, 개인의 광기가 만들어낸 비극
옛날에는 볼거리가 되게 없었나 보다. 사람 죽이는 데 구경꾼들이 바글바글했으니 하는 말이다. 14세기 파리 그레브 광장의 경우 처형이 있는 날이면 군중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날부터 몰려들었다. 어떤 이는 지붕 위로 올라갔고, 어떤 이는 난로 굴뚝에 두 팔로 매달려 구경했다고 한다. 그런 난리 굿이 없었다. 이 ‘볼거리’를 최대한 이용한 것이 당시 군주들이었고, 아이러니하게 그 군주조차 처형장의 눈요깃감이 되기도 했다.
처형이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었을까. 처형의 역사는 꽤 오래 지속돼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는 기요틴(단두대) 처형 장면이 신축된 에펠탑보다 더 화제가 됐다. 절대적인 권력을 쥔 자들의 무분별한 광기는 약자에 대한 비인간적 탄압이라는 의미에서 현대사와도 연결된다.
‘무시무시한 처형대 세계사’는 고대 로마에서 근대 유럽에 이르기까지의 처형 역사, 처형된 사람들의 일생, 체포된 이후 처형되기까지의 경위 등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악명 높은 중세의 마녀사냥, 처형장으로 쓰였던 런던탑이나 콩고드 광장, 화형장의 불꽃으로 사라진 당대 유명인사들의 잔혹한 처형장 에피소드 등을 따라가다 보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고문과 처형 종류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물고문, 단두대 처형, 능지처참은 물론이고, 미소년을 발가벗겨서 수레바퀴에 묶은 뒤 물속에서 바퀴를 돌리게 해 소년의 몸이 물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물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즐기기도 했다.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를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지은이는 이번에 다시 처형의 역사 속에 감춰진 인간의 광기와 잔인성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는 데 신묘한 힘을 발휘한다.
책은 황제를 비롯한 수많은 권력자가 저지른 처형의 만행을 낱낱이 고발한다. 지은이는 처형대의 이미지는 기괴할지라도 그곳에서 사라진 생명까지 불길한 존재는 아니라고 말한다. 처형된 사람들 모두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권력자와 영합할 수 없었던 탓에, 또는 시대의 흐름을 거슬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아무런 이유 없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
잔혹한 처형의 역사를 풍부한 그림 자료와 함께 무섭도록 생생하게 복원하고 있는 이 책은 황제들의 절대권력 속에 자행된 고대 로마시대의 처형, 14∼17세기 유럽의 마녀 재판, 15∼16세기 영국 런던탑의 죄수들, 17∼18세기 프랑스의 처형 광장 이야기 등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백년전쟁에서 프랑스군에 기적적인 승리를 안겨줬지만 결국 마녀로 오인당해 희생된 잔 다르크와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지막 처형 장면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마녀 재판과 관련된 고문과 처형의 기록은 인간의 광기와 야만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유럽 인구의 30%를 앗아간 흑사병과 치솟는 물가, 종교개혁 등으로 인한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은 실체를 알 수 없는 ‘마녀’를 만들어냈고, 이로 인해 15세기 말부터 18세기 초까지 무고한 여성 30여만 명이 화형을 당했다.
이 같은 ‘처형대 위에 새겨진 드라마’를 지은이는 단순히 과거의 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집단 혹은 개인의 광기는 누군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리면 어느 시대에서든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근대 유럽에 이르기까지 ‘인간’이라는 존재에 의해 자행된 잔혹한 처형의 역사를 복원했다.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라는 가볍지 않은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황제를 비롯한 숱한 권력자들과 신의 이름을 내건 종교인들이 역사 속에서 저지른 처형의 만행을 고발한다.
‘미소년을 유괴해 발가벗겨서 커다란 수레바퀴에 묶은 뒤 물속에서 바퀴를 돌리게 해서 소년의 몸이 물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물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즐기기도 했다. 원형 경기장의 관람석에서 식사를 하면서 죄수들을 처형하는 장면을 구경하거나 죄수의 몸에서 남근을 잘라내어 사자나 호랑이에게 던져 준 적도 있었다.
아이를 살아 있는 제물로 바쳐야 할 때에는 가능하면 부모가 있는, 고귀한 집안의 미소년을 선택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소년의 죽음을 슬퍼하는 쪽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희생자의 배에서 내장을 꺼내거나 살아 있는 상태에서 살점을 한 조각씩 잘라 내어 그것을 굽기도 했다.
살아 있는 제물인 소년이 불에 타는 동안, 소년의 어머니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울먹이는 소리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아야 했다. 만약 눈물을 흘리면 돈도 받을 수 없고 아이도 즉시 죽임을 당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로마 콜로세움의 처형과 검투사 결투는 상상을 초월한다. 절대 권력을 움켜쥐자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게 된 로마 황제는 검투사들의 목숨을 건 싸움을 자신을 선전하는 데 이용했다.
그러나 독살, 근친상간, 유괴, 내장 노출, 산 채로 불에 굽는 형벌 등 잔학성 기호가 유별났던 칼리굴라, 난잡하고 변태적인 성생활은 물론 로마를 세계 최고의 환락도시로 만들며 궁핍에 빠뜨린 네로 등 처형을 일삼던 로마 황제들은 면면은 엽기 자체다.
처형 역사의 정점은 중세 유럽의 마녀 재판이다. 13세기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가 탄생시킨 마녀 사냥은 15세기 말부터 18세기 초까지 유럽 하늘을 검게 뒤덮었다. 마녀를 불태우는 연기다. 마녀 사냥에 깃든 인간의 마성이 인간 본성에 관한 무거운 성찰로 안내한다.
프랑스 그레브 광장에서 자행된 처형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국왕 암살사건의 범인 처형이다. 17세기 국왕 앙리 4세를 암살, 현장에서 체포돼 그레브 광장에서 구경거리로 처형당한 라바이야크, 루이 15세를 암살하려 했던 궁정 시종 다미앙의 처형 현장을 재연한다. 시민들은 능지처참 당하는 이들 사형수를 좀 더 좋은 자리에서 구경하려고 전날 밤부터 몰려들었다. 지붕 위에 오르기를 서슴지 않았다. 저자 기류 미사오는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 동화’, ‘알고보면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등을 내왔다
"처형은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었다. 1889년의 파리 만국 박람회 때에는 기요틴(단두대)에 의해 처형을 당한 사람이 당시 신축된 에펠탑보다 더 화제가 됐다고 한다."그림 동화 이면에 감춰진 잔혹성을 파헤친 베스트셀러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의 저자 기류 미사오가 처형의 역사 속에 감춰진 인간의 광기와 잔인성를 조명한 책 '무시무시한 처형대 세계사'(자음과 모음)를 펴냈다.고대 로마시대부터 근대 유럽에 이르기까지 처형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을 정리해 엮은 이 책은 황제를 비롯한 수많은 권력자들이 저지른 처형의 만행을 낱낱이 고발한다.저자는 처형대의 이미지는 기괴할지라도 그곳에서 사라진 생명까지 불길한 존재는 아니라고 말한다. 처형된 사람들 모두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권력자와 영합할 수 없었던 탓에, 또는 시대의 흐름을 거슬렀기 때문에 아무 이유없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책은 황제들의 절대 권력 속에 자행된 고대 로마시대의 처형과 유럽의 마녀 재판, 15-16세기 영국 런던탑과 관련된 처형, 17-18세기 프랑스의 처형 등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백년 전쟁에서 프랑스군에 기적적인 승리를 안겨줬지만 결국 마녀로 오인당해 희생된 잔다르크와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지막 처형 장면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특히 마녀 재판과 관련된 고문과 처형의 기록은 약자에 대한 비인간적인 탄압과 인간의 야만성을 그대로 드러낸다.유럽 인구의 30%를 앗아간 흑사병과 치솟는 물가, 종교개혁 등으로 인한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은 실체를 알수 없는 '마녀'를 만들어냈고 이로 인해 15세기 말부터 18세기 초까지 무고한 여성 30여만 명이 화형을 당했다.당시 유럽에는 마녀 식별 방법부터 재판, 고문법까지 자세히 소개한 '마녀의 쇠망치'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고 사람들은 마녀 식별을 위해 의심이 가는 여성의 손발을 묶어 욕조 속에 밀어넣거나 옷을 벗겨 온 몸을 바늘로 찌르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저자는 마지막으로 이 같은 처형의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일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 집단 혹은 개인의 광기는 누군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리면 어느 시대에서든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처형대 위에 새겨진 드라마를 결코 남의 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것은 당신과 나, 우리 인간의 내면 세계 깊숙한 곳에 들어 있는 광기이니까."
무시무시한 처형대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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